요즘의 하루 일과는 책을 읽거나 인터넷카페를 돌아다니거나 TV시청.
기브스덕에 무료한 시간을 벗해주는 트리오다
책을 읽다 눈이 피로해지면 소나무 사이로 바다 한 번 쳐다보고,
바닷물이 얼마큼 빠졌나 괜히 목을 빼 본다.
톳나물이 덮인 바위사이에 성게나 군소가 득시글거릴낀데....
때맞춰 누구라도 오면 바다로 내 몬다.
군소를 잡느라 보랏빛으로 물든 손을 치켜들고 올라 오면 괜히 즐거워서 호들갑을 떨어 본다.
마이 잡았네. 이게 얼마나 귀한 건데.
그래도 사람들은 징그럽다며 멀찍이 던져버린다.
일종의 바다 달팽이같은 군소는 여기 사람들은 군싱이, 군수라고도 부른다.
먹을 게 귀하던 시절 바닷가 사람들에게는 흔하게 허기를 채워주던 먹거리였었던가보다.
군소는 생김새가 몸이 불룩하고 물렁물렁하고 머리에는 달팽이같이 한 쌍의 더듬이가 있는데
서양에서는 바다의 토끼라고 한다
3,4월이면 산란을 하러 물가로 떠 밀려온다.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알을 낳는데 알들이 바다가에 오렌지색의 끈처럼 길게 늘어서서 떠다닌다.
먹는 방법은 내장을 빼고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는데
그다지 별 맛은 없지만 특이한 향이 나고 쫄낏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
여기서는 제사상이나 이바지 음식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