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단계가 1단계로 상향 조정된 대규모 재개발 지역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발표한 후 이들 지역에는 부동산 중개업소 10여개가 새로 둥지를 틀고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활기를 얻은 듯했지만 투자자들이 움츠러들면서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녹번역 주변에는 응암 1ㆍ2구역과 은평 11구역 등 3곳에서 재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은평 11구역은 녹번동 4ㆍ21 일대 17.9㏊ 규모로 2단계에서 1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당초 3개 지역으로 나뉘어 각각의 추진위원회가 사업을 신청해 현재 3개 추진위원회가 있다. 시공사도 녹번역 부근(가칭 1구역)은 SK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가운데(가칭 2구역)는 SK건설, 끝부분(가칭 3구역)은 현대건설 등으로 나뉘어 있다.
1구역(800여가구)의 경우 녹번역이 가까운 게 장점이다. 3구역(1240여가구)은 국립보건원 부지 옆이어서 오는 2008년께 보건원이 이주하면 공원 등 편의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또 빌라보다 주택이 많아 조합원 수가 적어 메리트가 있다. 반면 2구역(1210여가구)은 가파른 경사지역으로 1ㆍ3구역에 비해 뒤진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가칭 2구역 추진위는 무조건 통합을, 1ㆍ3구역 추진위는 조건부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또 12층 이하, 용적률 190%로는 수익이 적어 학교 부지를 확보해 용적률을 220% 정도 올리려고 하고 있지만 학교 부지를 어디로 정할지를 놓고 협상 중이다.
이들 추진위는 각각 해당 지역에서 주민동의서를 받으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시세는 10평 기준 1000만~1100만원 선으로 보합세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응암동의 경우 3단계에서 1단계로 상향 조정됐지만 분위기는 녹번동과 비슷하다. 녹번역 부근에 위치한 응암 1ㆍ2구역은 용적률 190%, 12층 이하 규모로 2구역 내에 학교 부지를 마련, 용적률을 220%로 늘릴 계획이다. 응암동 3ㆍ8ㆍ35 일대 1구역은 4.4㏊ 규모이며, 2구역은 응암동 36ㆍ37ㆍ53 일대로 11.6㏊ 규모다. 현재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두 차례 손바뀜이 일어났다. 다가구 주택이 많아 지분 쪼개기가 많이 이뤄진 곳이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거래는 실종됐으며 시세는 보합세다. 대지 지분 10평 기준 평당 1000만~1200만원 선, 5평 정도 작은 평수는 최대 1600만원까지 한다.
출처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