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교육기관
조선시대 교육기관은 교육수준에 따라 초급(초등학교), 중급(중고등학교), 고급(대학, 대학 이상)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고 운영주체별로 공립과 사립으로 나눌 수 있다. 공립은 오늘날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향교이며 중급과정의 교육을 실시했다. 국립대학 겸 사법 및 행정연수원 역할을 한 성균관은 고급과정이었다.
이와 같은 공립교육기관만으로 부족했던 교육 수요는 민간이 감당했는데, 초급과정인 서당, 고급과정으로 오늘날 사립대학/대학원에 속한 서원이 있었다. 그리고 일부 고위층 자녀는 집에서 부친 등으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았다.
조선시대 국가에서 운영한 교육제도는 과거, 즉 공무원을 선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여기에 필요한 교육이 향교와 성균관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전문직, 기술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잡과 과거제도가 있었다.
고려시대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민간 사설 교육기관이 서당과 서원이다. 서당은 동네 아이들이 모여 처음으로 학문을 접하는 초등교육과정을 수행했다. 사당으로 출발한 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초급과정부터 사립대학/대학원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여 조선시대의 근간인 핵심 선비, 중심 정치세력을 양성했다.
유교를 근본이념으로 한 조선은 중급과정부터 공립이든 사립이든 교육과 제사 기능을 겸비한 게 특징이다. 이같은 특징은 건물 배치에도 드러난다. 그러므로 향교, 서원, 성균관 등의 건물 배치는 유사하다.
정문인 외삼문 안에 주 교실인 강당이 있고 좌우에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다. 강당 뒤에는 내삼문이 있고 그 뒤에 사당, 즉 제사공간이 위치하는 게 기본적인 구조이다. 공립인 향교와 성균관의 강당 명칭은 명륜당이며 공자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 명칭은 대성전이다. 대성전 좌우에는 동무와 서무가 있다. 동무와 서무는 대성전에 모시지 못한 분들의 위패를 모시거나 제사준비 등에 사용되는 공간이다. 사립인 서원은 정문, 강당, 동재와 서재, 사당의 명칭을 독자적으로 붙이기도 했다.
이밖의 부속시설은 형편과 상황에 따라 누각, 판각 및 인쇄시설, 제사 준비장소, 물품 저장소, 관리인 숙소 등이 있다.
성균관은 한양에 설치되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데 성균관이 있는 명륜동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조 때부터 부,목,군,현 등 지방에 설치한 향교는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은데 조선왕조가 망한 후 1918년 일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두 335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