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부대 활용 시 '50% 공원' 고수 이주영기자
leejy96@ 소유리기자 rainworm@
경찰서 이전 포함 대학병원 수영장 등 건립
내달 10일 주민공청회
인천 부평미군부대 부지의 구체적 활용 방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당초 예상됐던 대학 부지는 사라졌고, 부평경찰서 이전이 포함됐다. 그러나 부지 전체에 대한 공원 조성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개발에 앞서 거센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부평미군기지(Camp Market)와 주변 미개발지역에 대해 공원과 병원, 도로, 녹지, 경찰서, 수영장 등에 대한 활용계획을 놓고 내부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시는 구체적 활용 방안에 대해 '다음달 10일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공청회를 열 예정'이라는 공고를 오는 26일쯤 낼 예정이다.
반환공여구역 활용계획은 산곡동 산 15번지 일대 48만2천㎡의 부평 미군기지 터와 주변 미개발지 13만3천㎡ 등 61만5천㎡로 구성됐다.
이 곳에는 해당 부지의 약 50%에 해당하는 29만1천㎡ 규모로 공원이 들어서고, 녹지지대는 4만5천㎡으로 조성된다. 시민·사회에서 요구한 전체 부지에 대한 공원·조성 활용 방안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과대학 분교를 포함한 대학병원도 13만6천㎡ 규모로 들어선다.
지역 대학병원 중 인하대병원, 가천길병원, 성모자애병원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소재 대학 등도 함께 거명되고 있다. 부천 상동의 대학병원 부지를 놓고 가천길병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실패한 고대로서는 인천 등 서부 수도권지역의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평 미군기지 터에 대학병원을 세운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경찰서도 미군부대로 이전한다.
부평서는 50만명에 육박하는 부평구의 치안 인구를 소화할 수 없는 비좁은 시설 때문에 이전 부지를 물색해 왔다. 더구나 오는 11월 삼산경찰서 개서와 함께 부평로를 기준으로 서쪽의 치안을 담당하게 될 부평서로서는 부평미군기지터가 최적의 장소라는 내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부평서 관계자는 "시에서 구체적 이전 요구 방침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대비한 국제 규격의 실내 수영장(3만2천㎡)을 비롯해 도로부지는 9만㎡로 계획됐다.
시는 공원과 수영장 건설에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만큼 활용계획 중 공공시설에 포함된 병원 부지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활용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는 10일 주민공청회를 통해 시의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부평 미군기지는 해방 전 일본이 병참기지로 사용하다 해방 후 미군이 군수 보급품 저장 및 지원 기지로 활용해 왔다. 토지 소유는 국방부 57%, 산림청 40%, 국유지 2%, 사유지 1% 등이며, 정부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해 공원과 도로 등 주민복지향상 시설물을 조성하면 일정 비율로 국비를 지원한다.
/이주영·소유리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