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을 이륙한 티.웨이는 한참만에 비양도 상공을 지나 어둠이 낮게 깔린 제주공항에 서울촌놈들을 토해 놓았다. 낮읶은 얼굴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안내 한곳 월라촌에는 또 다른 어릴적 친구들이 여러상 가득한 음식을 앞에놓고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순배씩의 술잔이 돌아가는 와중에 일부는 어릴때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겹쳐지며 누구인지를 알게되고 그때를 회상하며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그리고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몸나물. 육개장과 육지음식으로 알려진 홍어삼합 까지 준비한 승주야 맛있게 잘 먹었다
부른 배를 소화도 시키기전에 아도니스로 자리를 옮겨 춤과 음악과 노래로 어루러지는 동심의 세계는 시간 가는줄 모르게 했고 주고받는 술잔속에는 또다시 초등시절로 되돌아가 현재의 나이를 잠시 잊게해준 소중한 시간 이었다.
다음날 탑동에서 모여 산지천을 시작으로 시작된 올레길 탐방은 어릴때 살던 동네라서 감회가 새로웠고 옛지형과 모습을 찾느라고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였다. 동부두에서 헤엄쳐서 졸락코지를 거쳐 서부두 방파제 까지 건너던 생각. 주정공장 한쪽에 있던 우리동네 유일의 싸구려 목욕탕으로 명절전이면 목욕하러 다녔던 생각. 사라봉 등대 아랫쪽 바닷가에서 구쟁기. 먹보말. 성게잡던 생각. 사라봉 굴속을 횃불들고 다녔던 생각. 글로서는 다 쓸수 없는 수 많은 어릴적 뛰놀던 생각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 행복한 미소를 짖게 하였다.
당시에는 별도봉은 민둥산 이었고 사라봉도 바다쪽에는 나무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숲이 우거져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있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옛 자살바위터는 아름다운 올레길로 바뀌어져 있어 올레꾼들의 눈요기가 되고 있으니 참으로 오랜세월이 흘러간걸 느끼게 하였다.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 화북으로 들어서니 4.3 당시의 아픈 상처를 말해주는 곤을동 집터만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을 지나 해변가 돌길을 따라 다시 또 돌담길 사이로 들길과 밭길을 지나 현대화된 마을길로 들어서니 까만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에 당도하였다. 시간은 오후 1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리쉼도 할겸 해수욕장 부근 식당에서 육지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자리물회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나니 졸음이 서서히 밀려 오는듯 하였다. 바쁜와중에 일부러 점심대접 하러 삼양까지 와서 시간내준 충헌아 맛있게 잘 먹었다.ㅎㅎ
일행은 다시 또 종착지인 만세동산을 향한 발걸음은 시작되었고 원당산을 지나 신촌가는 옛길로 접어 들면서 올레지기인 애숙이의 올레길을 개척한 고생담이 있었고 그덕분에 우리는 편히 아름다운 옛길을 걷게 되는것 같아서 친구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신촌길은 들길과 밭길. 해변길. 마을길을 번갈아 걸으니 지루함이 느껴졌고 서서히 피로감이 몰려 왔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이마의 땀방울을 앃어 주었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함께 걸으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목적지는 가까워 오고 있었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어진 닭머르 해안에서 잠시 다리쉼 하며 지나온길을 되돌아 보니 아득히 멀리 삼양 원당산과 발전소의 굴뚝이 멀게만 느껴졌다.
신촌포구와 대섬을 지나 옛날 유배 되어온 사람들이 한양 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북쪽의 임금에게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는 연북정에 올라서서 잠시 쉬며 뒤늦은 일행을 기다리는 여유가 있는걸 보니 목적지인 만세동산이 지척에 있는듯 하였다. 평생동안 이렇게 많이 걸어 보았다는 순애는 발목이 아프다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겠지? ㅎㅎ
점심시간 까지 합하여 18.8킬로미터를 7시간 가까이 걸었으니 다리가 아프지 않으면 비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해준 친구들아 수고했고 고마웠다. 올레길 완주한 인원이 19명인가. 20명인가. 암튼 오랫동안 예쁜 추억으로 남을꺼야~~
오후 5시쯤 조천에서 버스를 타고 봉구가 운영하는 아리수로 직행하여 푸짐한 저녁상과 한잔술이 쌓인 피로를 말끔히 앃어 주었다. 아마도 봉구친구는 40년만의 만남이 아닌가 싶다. 다음날 동녘 한마음 축제에 참석 하면 이야기꽃을 피울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참석치 못한것 같은데 제대로 인사도 못한 아쉬움을 한통의 문자로 대신해서 미안했다 봉구야~~
식사후 쉴틈도 없이 다음 장소인 순정이의 비트를 향하다 가는길에 잠시 창범이의 사업처인 동광골프클럽을 둘러보고 수도권에 있어도 결코 뒤지지 않은 시설과 규모에 놀랐고 창범이의 성공한 사업수완에 축하를 보내며 계속된 사업번창을 기원했다.
첫날보다 이틀밤을 어울리다 보니 비트에서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고 스스럼 없는 대화와 주고받는 술잔과 노래와 춤의 향연은 시간 가는줄 몰랐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의 동녘 한마음 축제를 위하고 온종일 걸어온 올레길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고자 일찍 술자리를 마치고 재경친구들은 밤바람도 쐬고 숙취도 할겸 서부두 방파제를 둘러보고 로베로로 돌아온 시간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첫댓글 형오가 쓴 기행문을 읽으니 전체적으로 알게되는구나...업무 때문에 함께 걷지는 못하였지만 18코스 개장 다음날 가족과 걸으며 올레가 아니었으면 "어찌 옛 신촌길을 걷겠는가"라고 말하던 기억이 새롭다. 조천까지 올레길이 있어 바닷길을 쭉 따라 걸을 수 있어서 올레를 만들어준 사람들께 고마워했단다...각각이 올레길은 제마다 매력이 넘치는 곳이기에 서울 친구들이 자주 와서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참 멋진 일일 것 같구나...너의 글솜씨도 좋아 슬슬 잘 읽혔단다...ㅎㅎ
바쁘다는 이유로 오랜만에 들아와 보니 많이들 다녀갔네~~~ 그래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올레며 오름이며 제주곳곳을 다녀보고 싶지만 먼 훗날 일인것 같구나~~ 그때는 호호하루방이 되어 있겠지만 말야... ㅎㅎㅎ
친구야 글 잘보고간다 항상건강하고 재경소식 자주 올리기 바란다 친구야고맙다???
친구야 고맙다니 나도 고맙다. 한잔술에 홍당무가 되는 종림이의 모습이 선하고 카페지기의 노력이 제주와 재경을 이어주는 일익을 담당하니 내가 더 너보다 고맙다~~~ㅋㅋㅋ
형오야 3박4일 동안 보고 느낌을 자세히도 늘어노았네,,아무튼 글솜씨 대단하네,
재미있게 읽고 18코스 느낌점 고마우이 항상건강::../
이번 제주여행에 애숙이의 배려와 수고에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몸살감기로 고생 했다는데~~ 항상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나날들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