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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 32 -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씬1.어느 건물 앞(밤)
을시년스런 바람과 함께 흩뿌리는 눈발(혹은 비).
어두운 건물 안에서 나오는 한 녀석(이 강산).
큰 싸움이 있었는지 얼굴 못 알아 볼 정도로 입가 눈가 터져서 피난흔적 보이고 눈도 볼도 부어 있다.
비틀거리며 겨우 걸어나오다 휘청, 쓰러지려한다. 꺾이는 무릎.
그러나 벽이나 손잡이를 얼른 잡고 겨우 지탱하며 일어난다.
상처 투성이 얼굴이지만 눈빛은 살아 있는.
손에는 지폐 몇 장이 쥐어져 있고, 그 지폐보며 뿌듯한 미소지으려 하는데, 으-. 찌푸리는.
돈을 꼬옥 쥐고는 주머니에 넣는다.
몸 추스려서는 빵모자 눌러쓰고, 점퍼깃 세우며 눈 흩뿌리는 차갑고 어두운 거리로 천천히 사라진다.
그 위로 타이틀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오르고
씬2.학교 전경(아침)
광고 : (E) 이 녀석이 선생님반 복학생입니까?
씬3.교무실(아침)
눈 옆엔 반창고, 아직도 붓기 남아 있는 강산의 얼굴.
뭔가 심상찮단 표정으로 훑어보는 광도다.
복만 : 너도 무슨 불미스런 일, 있었냐? (하며 얼굴의 상처를 코 앞에서 보는)
강산 : ...(상처 어색하게 가리며).....
광도 : (조선생 보며) 그러고 보니 조선생 처음 온 날이랑 분위기 비슷한데?
강산 : ...?
조선 : 흠-. (웃으며) 임마, 난 그래도 너보단 봐줄만했다. (어깨 툭 치며)
강산 : ....
정인과 유란도 강산을 본다.
광도 : 이제 복학했으니까 열심히 공부해-. 난 봐주는 거 없다.
한 해 쉬었다고 군기 빠져서 대충 대충 다닐 생각말구. 알지?
강산 : 예....
광도 자리로 가고,
조선 : 비록 같은 반이라곤 하지만 니 후배들인데 니가 호칭문제며 여러 가지로 어렵긴 할거다.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
강산 : 저.. 선생님... 제가 복학생인거.. 반 애들은 몰랐으면 하는데요.
조선 : 그래?
강산 : 예..
조선 : 그럼 뭐, 너 좋을대로 해라.
강산 : (꾸벅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명교감 들어오다 보고
명교 : 아니, 너...
강산 : (꾸벅 인사)....
명교 : 얼굴이 이게 뭐냐?
강산 : .....
명교 : 내가 너 안 받아줄려다가 정신차렸대서 받아줬는데, 이게 뭐냐, 이게! (하며 머리 쿡쿡 찌르고)
강산 : .....
명교 : 너, 내가 지켜볼거다. 만약 다시 학교에서 옛날과 같은 불상사 일으키면 절대 조용히 안 넘어가.
알겠어?
조선 : ....(심상찮게 보고)
명교 : 학생부장 선생님, 이 녀석 요주의 인물인거 아시죠? 신경 좀 쓰십시오.
광도 : (어색하게) 예....
다른 교사들 보고 있는데 자존심 상하지만
강산 : ....(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유란 : 조선생님 참 운 없다. 막판에 골치거리 하날 더 맡았으니...
조선 : ....
씬4.교실(아침)
떠들고 있는 아이들. 용구 문에 붙어 서서
용구 : 야야, 우리 학원에 진짜 킹카 기집애가 있는데,
고 귀여운 것이 글쎄 나더러 터프하게 생겼다는거야. 우하하-!
흥수, 동일 기가 막혀 웃고
애라 : 야, 터프가 아니라 더티하다고 한거 아냐?
용구 : 아냐-! 이 기집애야-.
지민, 정연 유미도 웃고
용구 : (혼자 신나서) 그래서 내가 모래시계 최민수 버전으루, (문에 손 대고 폼 잡고 서서는)
음- 동광의 터프가이하면 모르는 애들이 없지-.
하는데, 문 가로 막은 용구의 팔 너머로 강산이 들어오려다 멈추며 용구보는
강산 : (낮고 굵은 목소리로) 비켜줄래?
흥수, 지민 등 낯선 강산을 보는.
신화 : ...?
용구 : (고개도 안 돌리고) 야, 니가 뒷문으루 가.
강산 :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시비 조는 아니고) 손만 내리면 되잖아.
흥수, 동일 : .....(심상찮은)..
용구 : 허허, 이자식, 나의 최민수 버전을 따라하네? (하고 돌아보면)
강산(반창고 붙이고 부은 얼굴 험상궂은 느낌)이 용구 내려다 본다.
용구 : ....! (얼른 팔 내리고,누군가 싶은 얼떨떨)...???
강산, 가다가 돌아보는
용구 : ...! (당황, 긴장)
강산 : 빈 자리, 어디냐?
용구 : 빈자리? 빈자린.. 왜?
강산 : (선선히) 앉을려구.
용구 : ...? 저, 저기...랑, 저긴...데? (하며 살피면)
강산 : .....(성제 자리 쪽과 한이 자리 쪽 보다가 뒤쪽이 마음에 드는지 그쪽으로 가서 앉는)
모두 조용해져서 강산을 보고 있다. 그의 험상궂은 상처들과 묘한 카리스마에 눌린 듯한 분위기.
유미 : (돌아보며 잃어버린 애틋한 추억을 아쉬워하듯) 저긴 한이 자린데...
하다가 강산과 눈 마주친다.
강산 : ....?
유미 : ....! (큰 눈 더 크지며 당황해 얼른 고개 돌리는)
강산 : .....(엷은 미소. 귀엽단 듯)
유미 : (슬쩍 다시 돌아보다가 황당하단 얼굴로 얼른 고개 돌리며) 야, 쟤가 나 보고 웃어.
애라 : 뭐? (하고 저도 쓱 돌아보며 재수없단 표정 짓는데)
이때, 조선 들어오고, 용구와 아이들 제 자리 찾아 가서 앉는다.
조선 :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 온 거 니들도 알지? 이 강산-. (나오라는)
강산 : (그냥 일어나서) 이 강산이다. 잘 지내보자. (앉고)
세진 : .....(보는)..?
연진 : .....?
모두 은근히 수근거리는 분위기. 그러나 소리 들리게 내색 않는.
씬5.복도(낮)
흥수, 동일,용구 화장실쪽으로 가며
용구 : 야, 그 자식, 무지하게 인상 더럽지? 어디서 패싸움 하고 왔냐?
전학 첫 날부터 그런 얼굴로 면학분위기나 흐리구!
나 아까 얼굴 딱 돌리다 기절하는 줄 알았대니까!
안그래도 고 3 앞두고 만성 위궤양에 입맛두 없는데..
흥수 : 니가? 밥만 잘 먹두만.
용구 : 야, 잘 먹지만 소화를 못하는거지!
흥수 : 어이구, 어련하시겠어-. (픽 웃고는) 근데 하필 이런 타임에 전학은 왜 했을까?
용구 : 보나마나 사고쳐서 수습차원으로 전학 온 거겠지. 생긴 분위기를 봐라.
하는데, 그들 옆을 지나가는 강산.
용구 : .....! (순간 쫄고)
그러나 강산 그들 얘기 관심 없단 듯 그냥 간다.
용구 쫄아서 씩 웃고, 지나가자 어이구 저걸 그냥- 하는 모션하는데
남짱 : 야-.
용구 : ....! (얼른 내리며 돌아보고는 더 놀라는) 왜, 왜 그러세요? 선배님?
하는데 이미 싹- 지나가는 남짱.
용구 : ....? (얼어서 시선 따라가는)
남짱 : 이 강산-.
강산 돌아보고,
용구 : .....?
강산에게 덩치 큰 고3짱이 다가간다.
남짱 : 돌아왔으면 신고 정돈 해야지?
강산 : .....오랜만이다.
남짱 : (어깨 툭 치며) 잠시 좀 보자. (하고 앞서면)
강산 : ......(싫지만, 할 수 없이 남짱과 함께 가고)
용구 : (알아서 굽신 인사하는) 선배님, 안녕히 가세요-.
동일 : 야, 너 아는 형이야?
용구 : 임마, 저 형이 3짱이야. 혼란했던 고교무림계를 평정했다는 그 전설의 3 짱!
흥수 : 뭐?
용구 : (안 돌아가는 머리 굴리는 얼굴로) 그럼 보자, 보자.... 음...3짱이랑 말까구 지내는 사이면
다른 학교 짱? 아니야, 돌아 왔다고 햇으니까... 전학이 아니라 복학인가?
(하다가 뭔가 문득 떠오른) 잠깐... 이 강산.. 이 강산.... 어 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긴한데...
흥수 : ....?
용구 : 아-! 맞다! 이 강산! 바로 고교무림을 평정한 장본인 중 하나.
작년에 휴 학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복학한거구나!
흥수, 동일 : ....! (불길한)
씬6.학교 일각(낮)
남짱 : 나 졸업하기 전, 마지막 싸움이다. 어때?
강산 : 싫어.
남짱 : ....? 야,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그 놈들이 우리 애들 깝죽거리는거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그새 변했냐?
강산 : 내가 같이 싸워야할 이유, 없잖아.
남짱 : 그래도 예전엔 도와줬었잖아.
강산 : ....그땐 그때고, 이젠 손 씻었다.
남짱 : 그럼 니 얼굴에 그 상처는 뭐야?
강산 : 이건 그거랑은 상관없어.
남짱 : 이 강산-.
강산 : 난 안 한다. (하고는 어깨 툭툭 치고 단념하란 표정으로 가는)
남짱 : .....!
씬7.교실(낮)
일평 수업중. 책 펴서 읽으며 아이들 사이를 천천히 걷는다.
일평 : 자, 그럼 다음 페이지 봐라.
하는데, 강산의 책상 위에 책 없이 노트만 달랑.
일평 : 너 책 안 가져 왔냐?
강산 : 예....
일평 : 군인이 총 안가지고 전쟁터 나가면 죽어 안죽어?
강산 : ....
일평 : 근데, 학생이 책 안가지고 오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강산 : .....
일평 : (머리 툭툭 밀며) 한심한 놈..! 한 해 꿇었으면 정신을 차려하지...쯧쯔....
아이들 놀라며 수근거리고, 강산 자존심 상하지만 참는.
용구 : 들었지, 들었지? 한 해 꿇었대잖아.
흥수 : ....(골치거리 하나 들어왔구나 싶은)
씬8.교무실(낮)
일평 : (들어와 앉으며) 아, 거 선생님반 복학생말예요.
조선 : ..?
일평 : 도대체 학교 다닐 생각이 있어서 복학 한건지 모르겠어요?
조선 : 왜요?
일평 : 수업 시간에 노트만 달랑이예요, 노트만. 책은 못 구해서 없다고. 나참...
아니, 없으면 진작 구하던지.
조선 : ......아마 첫날이라 그랬을겁니다.
정인 : ......
씬9.영화반(낮)
애라 : 어머머, 정말?
흥수 : 그래. 3짱이랑 친하더래니까. 너두 봤지?
동일 : 으,응...
지민 : 그럼 작년에 사고 치고 휴학했다가 이번에 복한 한거라구?
유미 : 어머, 너무 무섭다-.
흥수 : 그저 남은 동안 조용히 지내다 고3의 지목문으로 들어가려나 했는데, 이게 웬 폭풍이냐구-.
완전히 첫날부터 나 그런 놈이네 하고 얼굴에써 붙이고 분위기 잡는 거 아냐.
유미 : 신화야 넌 더 무섭겠다. 가깝잖아. 너 뒤로 고개도 돌리지마.
괜히 그랬 다가 걸리면 큰 일 나겠다..!
신화 : (미소로) 서로 피해 안주면 되는거지, 상처 좀 있다고 그렇게 경계할 거 뭐있어?
정연 : 그래. 우리 접때 세진이한테도 쉽게 오해해서 실수 해봤잖아.
그리구 복학했다는 건 다시 잘해보겠다는 의밀텐데..
애라 : (그래도 미심쩍은) 잘 해보겠다는 애가 책두 안 가져오냐?
유미 : (무서워하는) 맞어.
애라 : 근데 걔, 너보고 웃었잖아. 그건 어떤 의밀까? 혹시..
유미 : ...?
애라 : 너 찍은 거 아닐까?
모두 무슨 소린가 보면
유미 : ..! (펄쩍 뛰며) 야, 그런 소리 하지마! 안 그래도 무서운데...!
씬10.상담실(낮)
조선 : 자, 몇 권은 구했는데, 다른 과목은 없어서 수업 부분만 복사했다.
책과 복사물 주는 조선.
강산 : ....(받고) 고맙습니다.
조선 : 책을 못 구했으면 진작 말을 하지 그랬냐?
강산 : .....
조선 : 그래, 가봐라.
강산 : 예. (인사하고 책과 복사물 가지고 나간다)
조선 : .....(강산의 뒷 모습 보며 웬지 불안하고 걱정되는)......
씬11.교실(낮)
지민 : 야, 보충수업비 안 낸 사람 얼른 내. (하고는 태훈 자리로 오며) 한태훈, 김형주 니들은 안내냐?
태훈 : 난 아직 보충 할지말지 결정 안했어.
지민 : 뭐? 우리반 전부 다 하는 보충수업인데 결정을 하구말구가 어딨냐?
형주 : 우린 따로 공부 할까해서 말야. 아님 어학연수라도 가던지.
지민 : ...! (기가 막힌)
태훈 : 원래 방학 보충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되있는거잖아? 강제가 아니구.
지민 : 하지만 우리반은 다같이 하기로 했잖아.
태훈 : 난 그런 결정 찬성한 적 없는데?
지민 : ....!
태훈 : 이제 고3인데, 비능률적인 학교보충까지 하는 거 시간낭비란 생각, 넌 안 들어?
지민 : 글쎄, 난 낭비란 생각은 안드는데? 각자 노력하기 달린거 아냐?
어쨌든 얼른 결정해서, 할거면 내일까지 내.
태훈 : 알았어.
지민 : (뾰로통 해서 가버리는)....
태훈 : (그런 지민 귀엽단 듯 보는)....
지민 : (세진에게 가서) 세진아, 보충수업비.. 어떡할거야?
세진 : 난 보충수업 안해.
연진 : ....(난처한 얼굴로 세진과 지민 보는)
지민 : .....(애써 상냥하게) 그래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봐-.
이때 강산 들어온다.
지민 : ...! (무섭지만 힘내서 가는) 저기.. 요... 보충수업비 내야되거든... 요?
강산 : ...?
지민 : ....! (찔끔, 그러나 용기 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국영수랑 과학 사회하는데 한 과목에 돈은 만-
강산 : 난 안 해.
지민 : ...? 이거 다 해야되는건데-
강산 : ...(다 듣지도 않고 별 관심 없단 듯 자리로 가서 앉는)
그 모습 애라 유미, 정연이 보고 있었다.
지민 : ....(속상한 얼굴로 보고 있다가 돌아서 자리로 가서 털썩 앉는) 정말 속상해서 못해먹겠네..!
강산이 창 밖 보고 있고. 신화가 그런 강산을 본다.
신화 : .......
씬12.교무실(낮)
지민 : 선생님, 여기요.. (하고 명단과 장부주고)
조선 : 그래, 수고했다.
지민 : 근데, 태훈이랑 형주는 아직 결정을 못했대구요, 이 강산이랑 세진이는 보충 안하겠대요.
그리구 아직 보충수업비 안 낸 애들 거기 체크 되있구요.
조선 : ....? 그래, 알았다.
지민 인사하고 가고.
조선 : .....(명단 보며 걱정스런)......
씬13.교실(낮)
점심시간. 아이들 점심 먹거나 모여서 떠들고. 연진이 도시락 꺼내며
연진 : 세진아, 나 오늘 도시락 두 개 싸왔는데...
세진 : ...(도시락 꺼내며) 나도 싸왔어.
연진 : ...? (놀라는)
세진 : (어색하지만) 우리 엄마가 싸주더라.
연진 : (미소).....응...그럼, 도시락 하나 남네? (밝고 명랑하게) 야, 도시락 하나 남는데 먹을 사람-!
하는데, 건너편에 앉아 있던 강산이 주머니 손 꽂고 쓱 일어나 나간다.
세진 : .....(보는).....
그러는 사이 이미 용구며 흥수 그 외 남학생들 떠들어가며 나-나! 난리피고.
용구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와 도시락 나꿔채며
용구 : 잘 먹을께-. (하고 도시락 열어보고는) 우와-! 진짜 맛 있겠다!
다른 남학생들 와서 반찬들 집어 먹고 난리피고 용구 소리지르며 막고 법썩이다.
그러는 사이 이미 문을 빠져 나가는 강산의 뒷 모습.
연진과 세진 밥먹을려고 도식락 뚜껑 여는데
1짱 : (E) 언니-.
세진 : ...? (돌아보면)
1짱 : 3짱 언니가 보재요.
연진 : ...! (세진 보면)
세진 : ....(어쩔 수 없이 도시락 뚜껑 덮고 일어나 나가는).....
연진 : ......(걱정스레 보다가 혼자 남은 세진 도시락 보며 한숨)....
씬14.수돗가(낮)
수돗물 틀어서 벌컥거리며 마시는 강산. 입 쓱-닦고는
씬15.교사 뒤 한적한 일각1(낮)
털썩 주저 앉아 벽에 기대는 강산. 얼굴 부은데 만져보며 아픈 듯 찌푸리고.
강산 : 아....(하는데)
여짱 : (E) 내가 탈퇴는 없다고 했지?
강산 : ....?
씬16.교사 뒤 일각2(낮)
여짱 : 니가 이러는거, 내가 널 의심한 게 원인이라는 거 안다.
세진 : 그런 거 아녜요.
여짱 : 나도 한 때, 흔들린 적 있다. 하지만 그건 한때야.
세진 : (O.L) 흔들리는게 아니라 이미, 마음 떴-(어요).
하는데 바로 뺨 때리는 여짱의 손.
세진 : ....!
여짱 : 혜원이 탈퇴했을때랑 지금은 상황이 달라. 난 곧 졸업이다.
가람애들, 우리 흔들리는 거 알면 다시 덤벼. 정신 차려!
세진 : .....(입 꾹 닫고 말 안하는).....
여짱 : 니가 탈퇴했든 아니든 그 애들, 제일 먼저 너부터 가만 두지 않을거구.
세진 : .....!
여짱 : 너한테도 일진회, 필요할거야.
세진 : ......(괴롭다)
여짱 세진 토닥이고는 먼저 가는
세진 : ......
세진 너머 모퉁이로 그들의 얘기 들은 강산 보인다.
강산 : ......
세진 가려다 뭔가 인기척 느껴져 돌아보면 강산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세진 : .....(가는)
씬17.교실(낮)
세진 들어와 앉는다. 세진 너머로 이미 와서 앉아 있는 강산.
준경 : (들어오며) 장세진, 이 강산-. 선생님이 상담실로 오래.
강산, 세진 : ......?
씬18.상담실(낮)
조선 : 왜 보충 안하겠다는거니?
세진 : 지금도 수업 받는거 힘든데, 방학때까지 수업 받으라구요? 저 못해요.
대학도 안 갈건데, 돈두 아깝구요.
조선 : 그럼, 수업료는 내가 내줄게. 그러면 나오겠니?
세진 : (픽 웃으며) 아뇨. 선생님 그러셔봤자, 돈만 버려요.
조선 : 그렇지 않아. 공부란 것도 별 거 아니다? 노력하다보면 길도 보이고
또 그러다 보면 그 길에서 니 꿈도 보이고 그러는 거야. 너.... 사진작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지?
세진 : 내 주제에 사진작가는요. 그냥 철 모를 때 한번 생각해 본거예요.
조선 : ......(다시 냉소적인게 뭔가 수상하다) 너... 무슨 일.. 있어?
세진 : ....아뇨-.
조선 : .....의논할 일 있으면 언제든 의논해라.
세진 : ...(대꾸도 않는).....이제 일어나도 되죠?
조선 : .....그래.
세진 일어나고
씬19.상담실 앞(낮)
세진 나오는데, 강산 서 있다.
세진 : ......(지나가는데)
강산 : 이왕 나오겠다고 결심했으면 끝까지 버텨. 지금 놓치면 힘들어.
세진 : ....?
강산 : 일진회말야.
세진 : ....!
강산 묘하게 넉넉한 미소 짓고는 들어가는
세진 : .....?
씬20.상담실(낮)
조선 : (털털한 형같은 투로) 강산이 너, 휴학했다가 따라 잡을려면 힘들텐데
왜 보충까지 안할려구하냐?
강산 : .....
조선 : ....?
강산 : 복학하는 거 시기 놓치면 안될것같아서 들어오긴 했지만...저 그냥 졸업 장만은 받아보자,
그런 심정으로 들어온거예요. 성적 보시면 아시겠지 만 대학갈 성적 못되구요.
대신 사고 안치고 조용히 지낼께요. 그런 걱 정은 마세요.
조선 : .......
씬21.권투체육관 전경(밤)
씬22.체육관 안(밤)
아무도 없는 체육관 안.
혼자서 열심히 밀대걸레로 바닥 닦고 있는 강산이다. 땀 흘리며 박박 닦다가 거울 옆의 포스터 본다.
<동양 참피언 김 대억, 세계 타이틀에 도전,날짜 12월18일, 장소 장충 체육관>등등의 글씨 보이고.
강산이 그 포스터 보고는 흉내내서 폼 멋지게 따라해보는.
강산 : 쉭-, 쉭-!
폼 잡아보는데, 탈의실 문 열리며 옷 갈아 입고 나오는 한 남자, 포스터 속의 남자다.
꾸벅 인사하고는 계속 바닥 닦는 강산.
챔프 : (옷 바로 입으로 거울 보고) 너, 쨉이 좀 세다며?
강산 : ......(한번 보고는 계속 닦는)
챔프 : 스파링 파트너로 너만한 녀석 없단 소문 있던데 정말이냐?
강산 : .....(계속 닦는)
챔프 : 이번에 내 스파링 파트너가 또 뻗어버렸거든. 그래서 그런데, 너 해볼래?
강산 : ....! (보는)
챔프 : (픽 웃으며) 긴장할 거 없다. 농담이다.
하고는 가방 매고 나가려면
강산 : 얼마 줄건데요.
챔프 : ...? (돌아보는)
강산 : 저 비싸요.
챔프 : 내 스파링 파트너를 하겠다고?
강산 : 돈만 맞으면요.
챔프 : .....(은근히 팽팽한 시선으로 서로 보는)....
강산 : ......
챔프 : (여유 있는 미소로)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구.
하고 나가고.
강산 : .....
거울로 가서 제 모습을 비춰보는.
강산 : .......
씬23.인서트-산동네 밤풍경
24.산동네 무료 놀이방 혹은 봉사시설 앞(밤)
강산 헐레벌떡 뛰어온다.
그 앞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놀고 있던 봄이(초등학교1,2학년 정도), 강산을 보자
좋아라 가방 들고 일어나는
봄이 : 오빠-!
강산 동생을 덥썩 안아 올리고
강산 : 많이 기다렸지..!
씬25.산동네 언덕길(밤)
봄이랑 손 잡고 집으로 가는 강산
강산 : 봄이 너 오늘도 밥 많이 먹었어?
봄이 : 응! 내가 제일 많이 먹었다? 선생님이랑 공부도 했는데 제일 잘한 대! 그래서 과자도 먹었어.
강산 : 당연하지, 누구 동생인데-.
봄이 : 헤-.
강산 : 근데 너.. 왜 나와 있어? 추운데. 선생님도 그렇게 잘해주신대면서.
봄이 : 그래도 오빠 보고 싶으니깐...(하며 입 쑥 나오고)
강산 : .....너 무슨 일 있었구나?
봄이 : .....애들이 오빠 쌈쟁이라고 그러잖아. 맨날 얼굴에 피나구, 반창고 붙이 구 다닌다구.
우리 선생님두 그런 건 나쁜거래. (입 쑥 나와서)
강산 : ....(멈춰 서서 봄이 얼굴 가까이 보며) 봄이야, 오빤 싸움하는게 아니라 권투하는거야, 권투.
(권투 폼으로 훅 넣어가며) 휙, 휙-! 이렇게-.
봄이 : ....권투도 싸움이지뭐... 맨날 오빠 얼굴에 피나잖아.
강산 : 봄아 절대 그렇지 않아. 권투는 그냥 싸움이랑은 다르다?
싸움은 그냥 아무대나 막 때리면서 그저 이길 생각만 하지만,
권투는 규칙이 있어서 정정당당하게 그 규칙 안에서 경기를 하는거야. 봐라. 멋있잖아!
권투 폼으로 뛰고 폼잡아가며 얘기하는
강산 : 등 돌릴 때 대리면 안되고, 벨트라인 아래를 때려도 안되고, 나보다 약한 사람이 아니라,
체중 같은 동등한 입장의 사람이랑 같은 조건에서 정정당당하게 경기하는 거라구.
봄이 : (귀엽게 팔짱끼고 입 삐죽거리며) 치, 그래도 맨날 맞기만 하는 건 싫어! 얼굴두 밉구.
강산 : (다가와 얼굴 가까이서 웃으며) 알았어, 다음부턴 조심할게.
봄이 : ....(새초롬) 약속지켜.
강산 : (맹세하듯) 그래, 절대 쌈질은 안한다! 대신, 봄이두 오빠랑 약속한건 꼭 지켜야되는거 알지?
봄이 : 응.
강산 : 그래서 봄이는 학교 가서도 기 안죽고 공부 열심히 하고 오지?
봄이 : .....(고개 숙이고 입 쑥)......
강산 : ...? 왜 대답안해?
봄이 : 나 학교 가기 싫어.
강산 : 왜?
봄이 : (속상해서 신경질난 투로) 애들이 거지라고 놀려. 도시락 타서 먹는다구.
강산 : .....(봄이 얼굴 가만히 보는)
봄이 : (억울해서 눈물 나오지만 고개 푹 숙이고 눈물 억지로 참으려는).....
강산 : 도시락 받아 먹는거, 공짜 아니라구 내가 그랬지?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봄이처럼 착하고 이쁜 아이한테 도시락 선물해주는 그런 훌륭한 어른되면,
그때 갚아주면 된다고.
봄이 : (끄덕끄덕하고는 눈물 쓱 닦고)...
강산 : 그러니까 학교 가서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치?
봄이 : (끄덕끄덕).....
애처로운 동생 보다가 덥썩 안아올려서(목마 태우거나)
강산 : 자, 우리 봄이랑 어서 집에 가자..!
그러자 봄이도 깔깔거리며 웃고, 노래 부르며 올라가는 두 사람.
씬26.강산의 방+부엌(밤)
이불 돌돌 말고 문가에 앉아 강산이 연탄가는 거 보고 있는 봄이.
봄이 : 너무 추워, 오빠..
강산 : (부엌에서 연탄 갈며) 주유소 일해서 월급타면 연탄 꽉꽉 넣어 놓고 불 팍팍 때며 살자,
조금만 기다려, 알았지?
봄이 : 알았어. (덜덜 떨고 기침하는)
강산, 봄이 기침하는 거 보고는 불구멍 조금 여는
씬27.강산의 집전경(밤)
씬28.강산 방(밤)
강산 자고 있는데, 봄이 끙긍 앓는 소리.
강산 : ....?(부시시 깨서 보는)....?
봄이 끙긍 앓는. 강산 이마 짚어본다.
강산 : ....! (불덩이다) 봄이야, 봄이야-.
봄이 깨어나지 못하고 끙긍 거리는.
강산 : ......! (벌덜 일어나) 봄이야! 봄이야!
씬29.산동네 골목(밤)
강산, 봄이 외투 씌워서 업고 달려내려오는.
다급한 강산의 얼굴.
강산 : 미안하다, 봄이야..! 오빠가 잘못했어..! 연탄 아낄려다가 너 아프게나 하고...
다시는 안 그럴게 조금만 참아, 오빠랑 병원 가자, 응? 조금만 참아..
봄이 열 펄펄, 식은땀 흘리며 거의 혼수상태같은.
봄이 업고 급히 내려가는 강산의 뒷모습 멀어지며.
씬30.학교 전경(아침)
지민 : (E) 차롓- 경례-.
씬31.교실(아침)
인사하는 아이들.
조선생도 미소로 받고. 출석부 체크하는데
조선 : ...?
강산 안 왔다.
조선 : 강산이 아직 안 왔냐?
짝 : 예-.
조선 : .....(체크 하고는 신경 쓰이는)
세진, 강산의 빈 자리 보고. 연진은 그런 세진 보고.
씬32.교무실(낮)
조선 : (생활기록부 강산의 페이지 보는)....아버지- 회사원, 어머니- 전업주부, 여동생 있고...
가족사항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보고.
정인 : (와서) 뭐하세요? 이 강산 생활기록부네요?
조선 : 예.. 그냥 봐서는 가정형편이나 환경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이긴 않는데 말입니다...
학교를 안왔네요...
정인 : (끄덕이며) 부모님 다 계시고 형편 좋아도 문제 일으키는 애들이야 많죠.
강산이.. 많이 걱정되나봐요?
조선 : ....(머리 긁고)....뭐 걱정된다기보다는 남은 동안이라도 신경쓸려구요.
정인 : 예...
명교 : 학생부장선생님-, 2학년 보충수업은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겠죠?
광도 : 예.
명교 : 녀석들 이제 고3입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대학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면학분위기에 신경 좀 써주세요.
다른 선생들 대답하는.
명교 : 아, 그리고 조선생님.
조선 : 예?
명교 : 복학한 녀석, 어때요? 수업은 열심히 듣습니까?
조선 : 아, 예...
명교 : 그녀석, 항상 체크해야되요. 조용한 것 같은데 사고치는, 그런 녀석이거든요.
조선 : 예....(하고는 얼른 강산의 생활기록부에서 주소 베껴 쓰는)
씬33.산동네 일각(낮)
조선생 쪽지 들고 집을 찾아 다니는
씬34.강산의 방(낮)
조선 : (e) 계십니까-, 계십니까-.
상 위엔 달랑 도시락 두 개가 놓여 있고.
봄이 혼자 콜록거리며 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나 문으로 가서 열고
봄이 : 누구세요?
조선 : 혹시 여기, 이 강산이라고 사니?
봄이 : 우리 오빤대요? 쿨룩쿨룩-.
조선 : 오빤... 어디갔니?
봄이 : 좀 전에 나갔어요. 일하러요.
조선 : 일?
봄이 : (끄덕이는).....
조선 : 잠시 들어가도 될까? 난 오빠 학교 선생님인데.
봄이 : ....(끄덕이고)....
궁색한 살림살이.
상 위엔 도시락 달랑 두 개 놓여있고.
마주 앉은 조선과 봄이.
조선 : 너 아프구나?
봄이 : (끄덕끄덕) 어젯밤에 아파서 병원도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오늘은 학교 가지말고 쉬랬어요.
조선 : 으, 응... 그랬구나. 넌 하루 종일 혼자 있어? 부모님은?
봄이 : ...(고개 젓고)....
조선 : ...! 그러면 오빠랑 둘이 살아?
봄이 : 예.
조선 : 밥은.. 먹었니?
봄이 : (손으로 도시락 가리키며) 오빠가 복지관에서 도시락 받아다 줬어요.
조선 : 그랬구나... (머리 쓰다듬으며 안스러운)
씬35.산동네(저녁)
조선생 걸어가는
봄이 : (E) 저녁엔 주유소에서 일하구요, 밤엔 체육관 청소하구, 그러구 늦게늦게 와요.
조선 : .....
씬36.주유소(저녁)
빵 모자 쓰고
강산 : 어서 오세요-!
주유하고 돈 받고, 차 닦아 주고 바쁘다. 일하는 모습들 위로.
조선 : (E) 이웃에 물어보니까 아이엠에프 터지고 아버지 실직하자마자 병까지 얻어서..
작년에 돌아가셨답니다. 아마 휴학 직훈거 같아요.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어머니도 집을 나간 것 같고...
씬37.교무실(낮)
정인 : 말하자면 강산이가 바로 신빈곤층 아이군요.
조선 : 신빈곤층이요?
정인 : 저희 상담선생님들끼리 얘기하다보면 요즘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 중에 하나거든요.
아이엠에프 이후에 급속도로 늘어난 실업에, 복지정책은 미흡하구...
옛날에야 다같이 못살았지만 요즘은 상대적 박탈감도 크죠, 아이들 사이에선 소외당하죠..
그런 신빈곤층의 굶는 아이들이 십오만이정도 된대요.
복만 : 거 들어보니 딱하네..
유란 : 북한애들 굶는 줄만 알았지, 우리 애들까지 그런 줄은 정말 몰랐네요...
광도 : ...(걱정되는 맘으로 끄덕이는)...
정인 : 애들은 우리 미래라는데, 애들이 그렇게 굶고 있으니...
근데 우리 학교에선 아직 무료급식 얘기두 없구..
들어보니까 민간 단체에서도 지원금이 부족해 다들 걱정이래요. 겨울은 오는데...
학교 차원에서라두 그런 애들 이 있는지 실태 파악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곧 방학이라 말도 못 꺼내겠구요.
조선 : 하긴.. 어제 강산이 집에 가보고 느낀 건데, 강산이 사는 동네면 우리 학교애들 많이 살잖아요.
학교 내에 강산이 말고도 형편 어려운 애들 더 있겠단 생각, 들더라구요.
정인 : (끄덕이는)...근데 정말 딱하네? 부모도 없이 동생을 키우고 있었다니...근데 오늘도 안 나왔어요?
조선 : ....예..아픈 동생 혼자 두고 학교 오기가 그랬나봐요.
정인 : (끄덕이며)..그러다 학교 오는 거 포기할까 걱정이네요.
조선 : ....
씬38.복지관(낮)
자원봉사자 아주머니들 도시락에 밥과 반찬 담고 있고, 강산이 들어와
강산 : 안녕하세요-.
자원 : (미소로) 강산이 왔냐-. 자, 도시락 가져가라.
강산 : 예.. (받고는) 뭐 도와드릴거 없어요?
자원 : (미소로) 됐어. 너 다시 학교 복학했다며?
강산 : 예..
자원 : 잘 생각했다.
강산 : (머리 긁고 겸연쩍인 미소)....
자원 봉사자 아줌마 안쪽에 있던 큰 김치통 들려고 하자 얼른 강산이 가서 받아 들고 날라다 준다.
자원 : 아유, 고맙다. 봄이는 이런 든든한 오빠 있어 좋겠네-. 봄이 몸은 좀 나 았어?
강산 : ...예...
자원 : 근데 어떡하니..? (미안한) 다음 주부터는 어쩌면 도시락 못줄지도 모르겠어.
강산 : ...?
자원 : 지원금도 바닥났구... 우리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 니들 당장 굶을 걸 생각하니...
강산 : .....(걱정되는)....
씬39.강산의 방(낮)
봄이 누워 있는데, 강산이 도시락 두 개 들고 들어온다.
강산 : 짠-. 따근따근한 도시락 받아 왔다-! 자, 일어나서 먹자-.
봄이 몸 뒤척이며 돌아 눕는.
강산 : ..? 왜 그래?
봄이 : 먹기 싫어.
강산 : 오빤 좀 있으면 일 나가야 되는데 봄이 밥도 안 먹고 있으면 걱정되잖아.
봄아, 오빠 일하러 가있는 동안 복지관 가서 친구들 하고 선생님 하고 놀고 있으면
있다 오빠 올 때 맛있는-
봄이 : 싫어! 난 왜 엄마 아빠랑 놀러도 못가고, 복지관에만 가라그래!
강산 : 옛날엔 봄이도 엄마 아빠 손 잡고 놀이 동산에도 가고 그랬잖아.
봄이 : 기억 안나. 아빤 맨날 아파서 누워 있구. 엄만 맨날 화만 내구 그랬잖아 뭐!
강산 : ...그렇지 않아. 봄아, 일어나봐. 내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줄게.
봄이 안아서 무릎에 앉히고는 앨범 거내 펼친다.
강산 : 자, 봐. 이게 너, 이게 엄마, 아빠, 그리고 나. 너 되게 쬐그맣지?
우리 가족끼리 놀이동산 가서 찍은 거잖아.
봄이 : 응. (미소로 그러다 어두워지며) 근데 오빠... 엄만 언제와?
강산 : ...(안스럽지만 애써 밝게) 글쎄? 돈 많이 많이 벌면 오신댔으니까 좀 많이 기다려야지?
봄이 : 거짓말. 엄마 내가 말 안 들어서 나간거지? 맨날 운다고 나 밉다고 그랬잖아.
나 이제 안 울고 말도 잘 듣는데... 엄마 오면 말 더 잘 들을텐데...
강산 : ....그래, 우리 봄이는 착해서 다음에 엄마 돌아와서 보시면 아주 대견해 하실거야.
안스레 봄이 머리 쓰다듬고
강산 : ....(불쌍한 내 동생).....
씬40.주유소(밤)
빵 모자 눌러 쓰고 일하는 강산. 차 주유 하고, 돈 받고 인사하고 가면, 금고 가서 얼른 돈 넣고
직원 : (카운터직원) 저기 걸레 좀 다시 빨아와라.
강산 : 예-.
더러운 걸레 걷어서 빨려고 드는데 다가오는 발걸음들.
강산 : .....?
남1 : (E) 야, 오랜만이다.
강산 : .....(돌아보면)
남자애들 몇몇이 강산 주위에 둘러 서서
남1 : 너 다시 복학했다며?
강산 : .....
남1 : 그런 식으로 슬그머니 들어오면 우리가 모를 줄 알았냐?
강산 : 난 니들하고 싸울 생각없어.
남1 : (픽 웃으며) 무슨 그런 맘에도 없는 말을 하냐?
뒤로 다른 녀석들 킬킬거리고는 위협적으로 한 발 다가오는
강산 : ....! (긴장 되지만) 난 이제 손 씻었다. 지난 일은 잊어버려. (하고 돌아서려면)
남1 : (어깨 잡으며) 누구 맘대로?
강산 : ....
남1 : 넌 잊었는지 몰라도 우린 아직 아니야.
하고는 퍽-! 강산을 치고. 그러나 강산은 맞고도 가만 서서 참는다.
강산 : ....
남1 : ....?
강산 : ....때리고 싶으면 때려라. 대신 이걸로 니들과의 관계, 끝내자.
남1 : 뭐? (비웃듯 웃고는 발로 걷어차며) 끝내고 말고는 우리가 알아서 하는 거야, 알겠어 이자식아!
(턱을 날리고)
그래도 이 앙다물고 주먹 꾸욱 쥐고 참고 서 있는.
남1이 계속 치자, 뒤로 밀려나면서도 참는 강산.
그러자 다른 녀석들도 우 달려들어 때리기 시작한다. 강산은 꾸욱 참고 맞아주는 분위기.
직원은 놀라서 이미 전화기 들고 신고하고 있는,"겨,경찰서죠?"
강산 벽에 몰려서 맞는, 입에 피흐르고.
남1이 걷어차자, 쓰러지는 강산.
그러나 힘들게 다시 일어나려 안간임하는 처절한 강산의 얼굴 위로
E : 경찰 사이렌--
씬41.학교 전경(아침)
씬42.복도(아침)
3짱 : 이번 일요일에 니 3짱식 근사하게 해줄께.
세진 : .....
3짱 : 참, 너희 반에 이 강산이란 복학생 있지? 어제 엄청나게 깨졌대.
세진 : ...!
3짱 : 한때 주먹으로 날리던 녀석이었는데 이젠 관두겠다 그랬대지?
세진 : .....
3짱 : 저라고 용빼는 재주있나? 혼자서 여러명을 어떻게 당해? (세진 보며) 무슨 의민지 알겠지?
너두 지금 나가면 가람애들한테 그 작 나기 십상이야.
세진 : ......
이때, 얼굴 상처투성인 강산이 온다.
세진 : ....!
3짱 : (저것 보란 표정, 씩 웃으며) 일요일에 보자.
(하고는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강산을 보고는 지나가고)
강산 : .....?
세진 : .....(불안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
씬43.교실(아침)
세진 들어와 앉는데, 표정 어둡고.
연진 걱정스레 보는
연진 : 무슨 일..있어?
세진 : 아냐.
연진 : ....(걱정스런)
강산이 상처투성이 얼굴로 들어온다.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묘한 분위기 된다.
용구,흥수, 지민,정연, 애라, 유미도 놀라서 보는.
유미 : 매일매일 더하다? (상처 끔찍해 보인다는)
강산 : ...(자리로 가다가)..?
유미 : .....! (얼른 고개 돌리는)
세진 들어와 자리로 가고
형주 : 날이갈수록 더 볼만해진다? 그렇지 않냐? 이런 분위기에서 대학준비를 해야하다니...
너 보충 안할거지?
태훈 : 글쎄...(지민을 보는)
신화 돌아보며 노트 준다.
신화 : 이거 저번 영어시간에 받은 프린터야. 오늘 수업시간에 할거거든.
강산 : 고맙다. (받고)
신화 : (미소)....
다시 돌아앉아 책 보는 신화.
유미 : 야, 신화는 겁두 없나봐. 저 오빠랑 얘기도 하네?
지민 : ......(신화 보는).....
지민보다 신화에게 눈길 가는 태훈.
강산, 신화에게 프린트에 대해 뭔가 물어보는 듯 하고, 신화 자연스레 가르쳐주는.
태훈 : ....
씬44.교무실(아침)
교감 : 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이 녀석 이틀째 학교도 안 나왔다면서요?
조선 : 예..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어서 그렇지 별 일은 없을 겁니다. 기다리면-
교감 : 별 일이 없어요? 어제는 주유소 앞에서 패싸움을 했답니다!
조선 : 예? (놀라는)
광도와 정인 난처한 얼굴로 조선생 보고
교감 : 경찰서에서 학교로 연락이 왔었다는군요.
조선 : ...!
교감 : 뭐 다행히 풀려나긴 한 모양인데, 제가 그 녀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조선생은 내 말을 귀등으로 듣는 겁니까?
조선 : ......
교감 : 그런 녀석 하나 때문에 반 분위기 다 흐려진다고 학부모들 걱정이 태산 이십니다.
오늘도 전화를 몇 통이나 받았는지 몰라요!
조선 : ......
교감 : 아, 그리고 보충수업명단 보니까 장세진, 이 강산은 빠졌더군요?
조선 : 예...그게..
교감 : 뭐 어짜피 대학은 포기한 녀석들인데, 방학보충 빠지겠다면 빼 주세요.
하기 싫은 거 억지로 붙잡아 놔봤자 면학분위기만 흐릴테고...
조선 : .....! (불쾌하지만 참는).....
씬45.교실(낮)
조선 : (강산의 얼굴 보자 화나는)......(출석 체크하고는) 이 강산은 수업 끝나고 상담실로 내려와라.
지민 : 차렷-
굳은 얼굴로 그냥 나가는 조선생. 아이들 수근수근.
강산 : .......
세진, 강산을 본다.
애라 : 야, 확실히 어제 무슨 사고 쳤나봐!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 조재현 선생님께서 저렇게 얼굴을 굳히구 나가시겠냐?
유미 : (걱정스레) 근데 저 오빠두 기분은 안 좋겠다. 맞고 다니는 것도 서러운데
학교만 오면 상담실 가서 또 야단맞아야 되잖아.
애라 : 너 지금 저 오빠 걱정하니? (걱정된단 얼굴로 은근히 놀리는거다)
유미 : 야-, 왜 그래..!
씬46.교사 일각, 한가한(낮)
세진 혼자서 담배 피며 고민스런,
강산 : (E) 새로운 길을 선택하려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코스 일뿐이야.
세진 : ...! (보면)
강산 : 나 당한거 보고 겁먹고, 니가 다시 그 길을 갈 필요는 없단 얘기지.
세진 : .....
강산 : 니가 왜 그 길에서 나올 생각을 했는진 모르지만,
그 길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 뿐이야.
너나 나나 한번 잘못 간 길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 하는거구.
세진 : ....!
씬47.복도(낮)
강산 오는데, 3짱 기다리고 있다.
강산 : ....
3짱 : 얘기 들었다. 지독한 놈... 그 놈들 일부러 너 혼자 있을 때 친거야. 내일이라도 애들 불러서-
강산 : 아니, 됐다. (어깨에 손 올리며) 내 걱정은 마라.
하고는 교실로 들어가고
3짱 : ...(어쩔 수 없는 체념의)....
씬48.교정(낮)
하교길 아이들.
씬49.상담실(낮)
조선 : 너 나랑 약속했지. 말썽은 일으키지 않겠다고.
강산 : .....
조선 :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해봐.
강산 : 별로 할 얘기 없습니다.
조선 : 뭐?
강산 : ....
조선 : 너 다시 잘해보려고, 그래서 학교 들어온 거 아니었냐?
그런데 허구헌 날 싸움이나 하고 다니고, 니가 이러면 니 동생이 뭘 보고 자라겠어!
강산 : ...! (속상하다, 입 꾸욱 닫고 참는)
조선 : 너, 나한테 졸업장은 받아야겠다싶어서 들어온거랬지.
하지만 니가 이런 식이면 졸업장이란게 무슨 의미가 있어?
졸업장이란건, 그저 대충 학교 나와서 시간이 가면 주는 게 아니야.
니가 학교에서 공부든 살아가는 예의든 뭔가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그 노력의 대가로 받게 되는 게 졸업장이야! 그런데 넌 공부하러 학교 오면서 책도 없고,
싸움에 결석은 밥먹듯 하고, 니가 생각할 때 그렇게 받은 졸업장이 값진게 될 것 같니?
(점점 언성 높아졌다)
강산도 화나서 소리 높이며
강산 : 노력의 대가로 받게 되는 게 졸업장이라구요? 저도 노력해요. 책 살 돈이 없어서 책은 못샀지만,
수업 들어보겠다고 교실에 앉아 있었구요, 동생이 감기에 걸리든 말든
알량한 학교 끝까지 다녀 볼려고 돈 아끼느라 따뜻한 방에서도 못자요!
새벽까지 아르바이트 하고 아침에 학교 올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고등 학교는 마쳐야지, 감기는 눈 부릎뜨고 학교로 와요!
조선 : .....! (할 말 없고)
강산 :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리겠는데요, 앞으로 저희집 찾아오지 마세요.
조선 : ....
강산 : 어짜피 서로 얼굴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런 식으로 엮이는 분위기, 저 싫어요.
(꾸벅 인사하고 나가고)
조선 : .....! (난감한)......
씬50.교무실(낮)
E : 전화벨--
유란 : (전화받아서) 네, 이 강산이요? 잠깐만요.. 조선생님-.
조선 : (들어오다가)...? (앉으며 받는)....네. 예, 저희반 학생인데요...예...예....알겠습니다.
제가 있다가 찾아뵙겠습니다. (끊고는)
정인 : ....?
씬51.주유소(오후)
직원이 강산의 가방 내주며
직원 : 전화번호도 모르고해서 학교로 전화드렸어요.
조선 : 예...(받아 들고)
씬52.거리(오후)
강산의 가방 들고 걷는 위로
직원 : (E) 그 깡패 녀석들 다시 올까봐, 주유소 그만 두라고는 했지만...
강산이 그 놈 아주 특이한 놈이예요.
씬53.경찰서(밤)-회상
상처 투성이로 경찰 앞에 앉아서 조서 꾸미는 강산. 옆으로 남1과 다른 녀석 들도 보인다.
경찰 : 일방적으로 맞았구만? (남1과 다른 녀석들 보며) 누가 먼저 때린거야?
직원 : 저 녀석들이 와서는 그냥-
강산 : 아무도 안 때렸어요. 제가 그냥 넘어져 다친 겁니다.
직원 : ....?
남1 : ...? (보는)
경찰 : 뭐? 임마 말이 되는 소릴해야지..! 너 이 녀석들 때문에 겁 먹어서 그러는거야?
강산 : 아뇨. 정말로 제가 그냥 넘어져 다친 겁니다.
직원 : .....??
남1 : .....
강산 : 이 애들 그냥 돌려보내세요. 얘들 잘못 없어요.
다른 녀석들도 강산을 보고
경찰 : .....?
씬54.거리(오후)
조선 : ....(강산의 가방 들고 걷는)
씬55.몽따쥬(오후)
1.편의점 앞. <아르바이트 구함>글씨 보이고, 들어가는 강산.
편의점 안. 상처 투성이 얼굴보고 고개 젓는 주인.
강산 나가자, 인상 찌푸리는 주인.
2.주류도매공장. 술 나르는 사람들.
강산이 일자리 묻자 없다고 고개 젓는 남자.
3.다른 주유소.
강산에게 고개 젓는 주인. 힘 빠지는 강산.
씬56.강산의 집 앞(저녁)
강산이 털레털레 오는데, 조선생 기다리고 서 있다.
강산 : .....!
조선 : 엮이고 싶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 여기 가방.
강산 : ......(받고)
머뭇거리며 거리 두고 서 있는 두 사람.
강산 : 오늘 낮엔 죄송했어요.
조선 : ...내가 뭐 도와줄 일은 없겠냐?
강산 : (씁쓸한 미소)...
조선 : 너 연탄은 넣었냐? 접때 보니까 동생 감기 걸렸던데...
강산 :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못한대요. 신경 쓰지 마세요.
조선 : 주유소도 더 못 다니고, 그 얼굴로 다른데도 취직 잘 안될거 아냐.
강산 : ...(저도 암담하지만 말 않는)...
조선 : ....니가 동생 돌보면서 고생이 많다... 오늘 니 얘기듣고 너한테 미안하더라.
니 형편 알면서도 거기까진 생각을 못하고... 니가 포기할까봐.. 걱정되더라.
강산 : 그런 걱정 마세요. 한때는 문제아였지만 저 이제는 그런 일로 학교 관 둘만큼 약한 놈 아니예요.
저 가장인걸요.
조선 : .....
강산 :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약속했어요. 절대 동생 안 굶기고, 공부도 끝까지 시킬거라구요.
조선 : .....(코 끝 징하다)......
강산 : 내 동생이 가난만 물려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지는 못하더라도 원망은 안하도록,
지금은 비록 어려워도 언젠가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란 희망도 갖도록..
그렇게 키우겠다고요. 저, 학교 다시 들어간것도.. 내가 포기하면 동생도 그럴까봐,
내가 견디면 동생도 노력하겠지싶어서... 그래서 돌아간 거예요. 쉽지는 않지만... 걱정은 마세요.
(애써 미소로) 선생님이 쫓아내지만 않으시면 저 끝까지 학교 다닐거니까요.
조선 : 짜식.. (어깨 다독이는)
강산 : 저 무사히 학교 졸업하고 나면, 그때 선생님께 술 한잔 살게요.
조선 : 좋지..!
두 남자 이심전심의 미소로 보는
씬57.강산의 방(밤)
봄이 잠들어 있는, 이불 바로 덮어주는 강산
조선생이 주고 간 가방에서 옷이며 이것저것 꺼내는데
강산 : ....?
봉투 보이고, 꺼내보면, 조선생의 편지와 함께 돈이 들어 있다. 읽는.
조선 : (E) 얼마되진 않지만 이걸로 연탄이며, 식료품 좀 사거라. 동생 생각해서 거절하지말고.
대신, 졸업하고 돈 잘 벌면 그때 갚아.
강산 : .....! (고마운)......
조선 : (E) 참, 부탁이 하나 있다. 앞으론 너 멀쩡한 얼굴 좀 보고 살자.
강산 : ....(픽 웃는)....
조선 : (E) 그리고 혹 이 부탁을 못 지킬때는 미리 나한테 통고라도 하고.
안그러면 학교 그만 다닐 생각해!
강산 : ....(미소)
씬58.교무실(낮)
교감 : 조선생님-. (하고 고개 드는 동시에)
조선 : (이미 와서 동시에) 교감 선생님-
교감 : ....? 무슨 일입니까?
조선 : 저...강산이랑 세진이 보충얘긴데요..
교감 : 아, 그래요? 안그래도 강산이 그 녀석 따금하게 야단쳐서 잘 지도하시는지 물러볼려구 했는데..
먼저 말씀해보세요.
조선 : 세진이랑 강산이, 보충 빼도 된다신거 말입니다.
교감 : 예.
조선 : 그냥 시킬려구요.
교감 : ....?
조선 : 근데 그 녀석들은 보충수업비 안 받고 시켜야겠어요.
교감 : 예?
조선 : 둘 다 극빈자거든요. 특히나 강산이는 여동생이랑 둘만 살구요.
교감 : ...? (몰랐다)
조선 : 다른 학교는 무료급식도 준다는데 우리 학교는 그런 것도 없었잖습니까?
교감선생님 말씀처럼 그 녀석들도 이제 고3인데 제가 하는데까지는 공부시켜봐야죠.
그리고 우리 학교도 밥 굶는 학생들 있나 살펴보고 무료급식 실시해야되지 않겠습니까?
교감 : 뭐.. 그런 학생들이 있으면 생각해봐야겠지만 (은근히 피하고 싶은) 곧 방학인데...
조선 : 그러니까 보충수업에라도 나오게 해서 공부도 가르치고 또 도시락 한끼 정도라도 먹여야죠.
교감 : 그러면야 좋겠지만 그게 돈이 만만치 않을텐데..
조선 : 저 방학 보충수업료 안 받겠습니다. 거기 보태십시오.
그리고 나머지 비용도, 마련할 방법은 찾아보면 나오지 않겠습니까?
교감 : 흠-. (어쩔 수 없고)
정인 : (보다가 픽 웃고)....!
교감 : 그럼 뭐 그러시던지요. (해놓고) 근데 그 녀석들 공부 하겠어요? 분위기 흐리고 그러면-
조선 : 정 안되면 교무실에 불러다 놓고 시킬겁니다. 걱정마십시오.
교감 : ....! (할 말 없는)
씬59.교실(낮)
조선 : 세진이, 강산이도 방학보충수업에서 예외없다. 물론 한태훈과 김형주도.
이번 방학 동안 우리반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대입 준비겸 반의 화합을 위한
보충수업을 실시한다!
연진 좋아하며 세진을 보면, 세진 기가 막히단 얼굴.
태훈과 형주도 불만스럽지만 어쩔 수 없단 얼굴로 보고.
조선 : 이상-.
지민 : 차렷, 경례-.
조선 : 그래. (즐거운 표정으로 나가고)
씬60.복도(낮)
조선 걸어오다가 정인 만나고
정인 : 조선생님 오늘 기분 좋으시네요?
조선 : 예.
정인 : 아까 교무실에서는 아주 세게 나가시더니? (미소)
조선 : 예, 주먹 센 제자들이랑 시름을 했더니 나도 힘이 막 세지는 거 있죠? (웃고)
정인 : 그럼, 강산이랑은 잘 해결한 거예요?
조선 : 뭐, 내가 그렇게 까지 얘기했으면 이제 쌈질은 안하겠죠. (웬지 자신만만)
정인 : ....? 무척 자신만만하시네요?
조선 : (픽 웃으며) 사실은 사고치지 말고 살라고 통사정을 했거든요.
정인 : 예? (웃고)
이때, 강산 다가오고
조선 : ....? 무슨 일이냐?
강산 : 저...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정인 눈치보는)
조선 : ....? (뭔가 불길한, 얼른 구석으로 끌고 가서) 뭐냐? 설마 또 나가서 쌈박질 하고 오겠단 거냐?
강산 : 비슷해요.
조선 : ...?
강산 : 저.... 스파링 파트너를 해주기로 했거든요. 동양챔피언이랑요.
조선 : 뭐!
뒤에서 궁금해하며 보던 정인이 그 소리에 깜짝 놀라고
강산 : (머리 긁으며) 돈이 좀 커서요....
조선 : 안돼!
강산 : (도망가듯 뛰어가며) 어쨌든 저 미리 통고 했습니다. 학교 쫓아내지 마세요!
조선 : 하, 저놈이...!
정인 : ...? (얼른 와서) 무슨 일인데요?
조선 : ...! (기가 막혀 달아나는 강산을 보고)
웃으며 달려가는 강산의 얼굴 위로 들리는
강산 : (E) 누구나 쓰러뜨리면 넘어지게 되있어요.
씬61.권투장(낮)
강산, 동양챔피언과 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다.
강산 : (E)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안 일어나고는 내 의지죠.
챔프 : ....(가소롭게 미소짓고 있다)
두 사람 관장의 지시에 따라 링으로 오고, 붙는다.
강산 : (E) 나는 절대지지 않아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싸우니까요!
시합 시작하고 서로 주먹을 날리는 모습에서 스톱 모션.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