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정당을 목표로 활동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이상한 단체가 있다. 문성근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 자칭 타칭 <백만민란>이라고도 한다. 명칭부터가 불쾌하다. 권위주의 냄새가 잔뜩 풍기는 <명령>이라는 단어부터가 마음에 안든다. 명령이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또는 상위조직이 하위조직에게 이것 저것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문성근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국민>을 들먹이며 이당 저당에게 서로 합치라고 강압적으로 명령할 수 있는 것인가?
<민란>이란 말도 그렇다. 민란이란 지극히 봉건적인 용어다. 피지배계급인 농민과 천민들이 지배계급인 양반과 왕족들의 수탈과 착취에 맞서 낫과 곡괭이를 들고 항쟁에 나설 때 이를 소요쯤으로 깎아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다. 지배계급입장에서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그야말로 <난>에 불과한 것이다. 조선왕조가 왜 동학농민혁명을 민란이라고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현대에는 민중들의 정당한 투쟁을 <사태>니 <폭동>이니 하며 그 본질을 숨기려고도 한다. 정 용어를 정확하게 쓰고 싶으면 <국민의 부탁>이니 <백만봉기>니 하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다 하겠다.
용어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 그치고 되지도 않는 불가능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문씨의 백만민란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백만민란의 확고한 목적은 현재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의 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드니 하나의 정당으로 묻지말고 무조건 뭉치자는 것이다. 무섭고도 끔찍한 주장이다. 각 당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오직 그들을 생각도 없는 숫자와 표로만 생각하고 계산하는 오만방자한 발상이다. 정당은 각각 고유의 색깔이 있다. 이념 지향하는 가치 지지기반 탄생배경이 제각각이다. 아무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싫다고 서로 다른 정당들끼리 합당을 강제하는 것, 도대체 어떻게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 괘씸하기 짝이없는 백만민란이다.
백만민란이 주장하는 닥치고 하나의 정당으로 뭉치자는 것은 결국은 민주당 우산밑으로 들어가란 말과 똑같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를 희석시키려 해도 결국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민주당의 보조정당이나 수혈정당으로 이용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민주당(열린우리당) 정권이 개판을 쳐서 정권을 빼앗겼으면 열과 성을 다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방법을 강구해야지 엉뚱한 잡탕정당 만들어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런 편의주의적 발상으론 죽었다 깨어나도 정권을 되찾을 수 없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마음먹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선거연합이나 정책결합은 있을 수 있지만 합당은 있을 수 없다. 이는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파쇼적 발상이다.
진보정당은 보수가 그렇게 쉽게 갖고 놀아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다. 보수정당 민주당(열린우리당)이 어렵고 힘들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다. 진보양당이 한나라당 민주당 친미보수양당체제를 강화하는 도구도 아니다.진보양당이 자본의 이익을 적극 대변하고 외세에 굴종 아부하는 친미보수양당체제의 노리개가 될수는 없는 것 아닌가? 문성근씨,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강제로 되게 하겠다는 것은 과거 정치군인들이나 할 짓이 아닌가. 당신 머릿속에 있는 군사병영문화의 잔재가 너무도 안쓰럽다.
좀더 가능하고 현실적인 운동에 백만민란이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바로 정권의 대표성 정당성을 확실히 담보하고, 유권자들의 보다 큰 관심을 이끌어내며, 더 나아가서는 결선투표에서의 연대연합도 가능한 대통령선거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해 백만민란이 나섰으면 한다. 덧붙여 승자독식인 소선거구제를 폐기하고 중대선거구 도입, 정당식 비례대표 확충 등 보수양당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일에 백만민란이 적극 움직였으면 좋겠다. 범국민적인 운동을 펼쳐달란 말이다. 그래야만 백만민란이 민주당의 외곽조직이라는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절대 동감...정치개혁운동이나 결선투표제, 독일식명부비례대표제, 소액정치자금후원 활성화 등 할게 많은데
굳이 정당들을 폭력적으로 합치라고 하는건 오바가 분명하고 변형된 '민주대연합'의 아류작이라고 봅니다. 상상력의 빈곤이 낳은...'졸작품'
문성근씨가 386에 가깝다보니 발상도 그저 그런 수준에서 머무는듯...매우 안타까워요. 정치할려면 과감하게 뛰어 들든지...
우리 당 전직 사무총장인 오병윤 당원이 백만민란을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고 오늘자 한겨레에 나왔네요.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전직이됐든 현직이 됐든 당 지도부가 처신에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문성근이 얼마나 우리 당을 만만하고 가볍게 봤으면 닥치고 합치자고 선동을 하고 다니나 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당이 줏대를 갖고 확실한 자기 중심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폭력정치도 역겨운데
이제는 문성근의 폭력적 합당요구까지 들어야 하다니, 참 답답한 정치판입니다.
일단 단일정당이나 빅텐트론 같은 형식이 가진 문제는 말할것도 없이 다양성을 죽이고
미국식 양당제가 최선의 대안이란 상상력 빈곤의 결과란 점에서 곤란한 주장들인건
분명합니다. 여기에 페이퍼정당도 노력없이 국민속이는 형식의 기만에 가깝다는 점에서
어이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여러가지 정치세력의 주장보다 백만민란의 구호에 비해 거리에서 실천하며 참여를
호소하는 방식과 절박함의 구현이란 점에서 긍정성을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진보대통합도 구호와 당위에서 그리고 상층의 협상과정은 일시적 방식으로 될수는
있어도 창당당시의 강력한 열망과 기본계급의 조직적 결의와 결합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을 넘는 계기와 조직화의 구체적 방식이 부족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배우 문성근보다는 넘쳐나는 열정의 문익환목사님 같은 다양한 입장의 사소한 차이도
넘겨버릴 어른의 부제가 아쉽습니다. 백만민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면
또한편 우리가 벌여야할 진보정치의 확대와 강화의 또다른 자양분이 될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수혜는 우리힘이 없으면 언제나 민주당 것이란 현실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이색적 주장을 넘어설 만큼의 강력한 실천과 구체적 과제를 더많은 국민과
공유할수 있도록 더 노력할 문제라고 봅니다.
말만 백번천번 하는것보다 좋은 일이고 ....
놀면 뭐합니까...또 소는 누가 키우고.. ^^
저도 백만민란의 자발적인 역동성과 실천성은 참 좋다고 봅니다.
솔직히 그들에게 배울것도 많고요.
...."이색적 주장을 넘어설 만큼 강력한 실천과 구체적 과제를 더 많은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수형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우리 당 구성원들 모두의 숙제겠죠.^^
좋은 글입니다. 지지 합니다.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시니 부끄럽고도 고맙습니다.^^
수형이/ 왜 그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에너지를 왜 다양한 정당정치의 파괴에 쏟아붓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무조건 하나로'란 과제로 집약시키는 위험성은
결국 진보정당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산적한 정치개혁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사회에 다양성이 공생할 수 있는 '정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는 것입니다.
chd/ 오병윤 전 사무총장은 작년 보궐선거에 당에서 몰아준 에너지를 혼자 남용하는 것 같군요. 당원으로서 전직 당직자로서
자제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당중심성이 부족한 저런 분들이 나서니 당에서 추진하는 진보대통합에 의심과 의혹의
눈길을 거두기 힘든 겁니다. 그런 경향성들이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배타적인 결정들이 나오게 되는데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쩝~
징징이/ 문성근의 요지는 <야권이 단일정당에 모여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해 최강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단일정당을 만든다음 정파등록제를 실시하자는게 요체다.
그렇다고 총선후보를 정파에 따라 안배하는 것도 아니다. 경선을 하든 여론조사를 하든 우리 당 출신들 총선후보로 뽑힐 가능성 제로다. 단일정당? 그야말로 꿈같은 허망한 얘기다. 정 하고 싶다면 당신이나 백만민란에 참여해서 열심히 해라. 그리고 징징이씨, 당신이야말로 예의없게 함부로 지껄이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 있는 것이 어떠삼?
징징이/ 최소한 토론을 하고 싶으시면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하심이 어떨지요? 글을 쓰신
cha님이나 저나 한나라당을 없애고 싶은 마음은 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님은 문성근의 백만민란이 담고있는 정치적 의미를 너무 주관적으로 해석하시는 것은 아닌지
또한 그 과정에서 그동안 어렵게 개척해 온 진보정당이 '실족사'할 위험성 등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나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만민란에 대해서는 변형된 '빅텐트'론이자
올드보이들의 '민주대연합'에 기반한 '비판적 지지'의 복원이라고 보기에 긍정적으로 보기 힘듭니다.
저도 글을 자주 쓰는 당사자의 한사람으로서 글쓰기를 통해 당에 대한 고민과 전망을 당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의 산물입니다. 저는 당게글쓰기가 일종의 '정치적 노동'으로 보기에 님의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당원분들을 위해서나 님을 위해서도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않습니다.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면 자신의 주장과 말씀을 차분하게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ㅎㅎ, 역시 바위처럼님이 내공이 높네. 발끈하기는!
말이 많은 경우는 머리 속이 정리가 안되었거나, 몸은 움직이기 싫고 말로 떼우려는 경우거나, 말을 많이 해서 남의 이목을 글어보고자하거나 ....
내가 보기에 진보신당의 말 좋아하는 부류는 후자 둘에 속하는 것 같고. chd8076님은 어느 경우일까?
백만민란? 힘을 합치자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니 재론이 불필요할 것이고. 힘을 어떻게 합치는가가 문제 아닌가? 바로 이 '어떻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아이들 투정하는 것도 아니고, 원. 결국 각자 자신의 힘을 키우고 주장을 내놓고 막판에는 타협하는 것 아닌가? 난 문성근씨의 이야기를 그런 주장의 하나로 봄. 우리의 주장은?
“MB싫다고 진보 소멸의 길을 갈 순 없다”
김규항, 애매한 반MB 천만 명 보다 진보정체성 10만 명 강조
김용욱 기자 2011.03.21 08:47
반MB는 정서적 흐름
김규항 발행인은 우선 반MB 정서의 근저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보다는 추한 이명박 이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선거연합은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의 역량이 아니라 MB의 역량”이라며 “MB의 존재는 21세기에 어떻게 저런 사람을 내보냈을까 싶을 정도다. MB는 ‘악’이라 여겨지기 전에 ‘추’라고 생각될 정도로 반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규항 발행인은 “그만큼 MB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에 저 얼굴을 안 보고, 그 얼굴의 또 다른 얼굴인 박근혜의 얼굴도 안보고 싶다는 반MB 흐름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MB 정서는 거대한 흐름으로 나타났지만 이 흐름에 맞부딪혀서 효과적으로 거스르거나 논쟁을 해서 설득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김규항 발행인은 “반MB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이 개입 됐다기 보다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고 싶은 욕구의 반영이라 그 정서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진보적 역량이 반MB 통합됐을 때 생기는 큰 문제를 좀 더 생각하고 그 길(좌파의 길)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MB에 굳이 비판적 지지 20년 역사를 들먹이며 옳지 않다고 싸우는 것은 거대한 정서적 흐름에 논리로 대항하는 것으로 그다지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김규항 발행인은 최근 좌파시민행동 제안문을 만들고 진보적 좌파의 행동과 삶을 고민 중이다.
진보신당, 촛불 때 자유주의 우파 차별할 기회가 있었다
김규항 발행인은 진짜 진보정치까지 반MB 선거 연합에 흔들리게 된 원인을 진보신당에서 찾았다. 그는 “촛불정국이 민주당 같은 자유주의 우파와 차별화할 절호의 기회였다. 촛불을 돌아보면 자유주의 우파나 민주당, 국민참여당이 광장에서 대우를 못 받았다. 그들은 촛불의 원인이 됐던 FTA 강행세력이고,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시민들이 광장으로 끌고 나왔기 때문에 우파 정치인들이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노회찬, 심상정, 진중권이 부각 됐었다. 그때야 말로 어떤 것이 진보이고, 인민대중의 삶을 진짜 해결할 사람이 누구인가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기회였다. 그런데 의아한 상황이 벌어졌다. 왜 이분들은 이명박만 욕을 할까. 세 분 모두 반MB 진영에서 자유주의 우파들과 뭐가 다른지 얘기하기 좋은 환경인데도 계속 이명박만 욕했다. 이는 촛불이후 그들에 대한 개인적인 신망이나 지명도가 늘어났지만 그것이 진보신당의 지지나 이후 선거의 표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노회찬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토론회에서 계속 오세훈 욕만 했다”며 “그 얘긴 한명숙에 표를 몰아주자는 말이다. 왜 굳이 진보신당이어야 하느냐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토론은 활발히 진행됐지만 결국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정체성 알리는 데는 의아할 정도로 어리석은 상황이 됐다”고 돌아봤다.
반MB 흐름 휩쓸리면 진보정치 소멸
반MB 선거연합을 두고는 진보세력의 정체성을 지키며 흡수통합이 안될 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항 발행인은 “기본적으로 선거연합을 찬성한다”면서도 “연대인가 흡수통합인가 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항 발행인은 “연대와 흡수통합의 기준은 진보정치의 정체성이다. 연대나 통합으로 진보정치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거나 변화되는 상황에 놓이면 제고해야한다. 좌파는 역사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을 잘하는 그룹들이다. 거대한 쓰나미처럼 휘몰아치는 이명박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대연합, 진보대연합 이란 것이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흡수하고 소멸하는 경향과 위험성 가지고 있다. 그 위험의 방어 장치는 너무 모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연호나 조국, 진중권 등 이분들의 주장 대로 선거연합이 진보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면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전주의 버스파업은 이미 해결 됐거나 선거연합세력의 갈등이 빚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대단히 조용하다. 민주노동당은 여기에 대한 공식논평도 하나 없다.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집권을 못 할 때는 훨씬 민중적이고 진보적으로 행동하게 되는데도 현재 연대연합 시스템이 확정 안 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저울질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 모양이라면 이 선거연합으로 이뤄질 정권과 세력이 어떤 정치일까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하려는 심경은 이해한다. 그 심경을 탓하거나 어리석다고 하면 안 된다. 자유주의자들도 이명박에게 못 견디는데 좌파는 이명박이 두 배로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도 “그게 인지상정이지만 그런 정권교체가 닿지 않는 대다수 인민의 삶의 현실에 대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항 발행인은 “반MB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버리면 선거 이후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나 국참당이 집권하느냐와 무관하게 진보정치의 자원과 가능성이 심각하게 소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것은 단지 다가올 한 번의 선거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 진보정치 세력의 장기적 필연적 쇠락으로 연결될 가능성 크다. 역사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매한 이명박 반대 정서 천만 명보다는 분명 정체성을 가진 100만 명이나 10만 명의 정치세력의 행동이 인민대중의 사정을 자본의 폭압에서 최소한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88년 총선의 투표율은 76% 였고, 2008년 총선은 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30%가 사라졌는데, 반세기동안 우파정치에 인민들이 시달리다 민주화 운동 이후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이 집권했지만 별 차이가 없어 우파가 잡든 좌파가 잡든 우리 삶과 관계없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정치의 무관심이나 세대변화가 아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로 크게 달라진 걸 못 느끼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실망으로 이명박에 몰표가 갈 정도였다. 46%만 참여하는 상황을 그대로 둔 채 비전과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포기”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를 비현실적이고 근본주의적이라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 발걸음에 의해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만든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변화가 올 것”이라며 “노신이 길은 원래 없고 한사람 두 사람이 길을 걸으면서 생겨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편안하게 역사적인 길을 가자”고 진보좌파의 길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