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관음봉 바람을 타고
허릿길 돌아가면
하늘을 치솟는 푸른 솔 그늘에서
시방삼세(十方三世)를 두루 돌아
서방정토(西方淨土)에 머물다가
유유히 달려온
시원한 선풍(禪風)이
분진에 찌든 영혼을 보고
한 소식 들으라고
휘 감아 붙잡는다
세속의 인연이 어름과 물이라면
해탈과 열반은 바람과 같은것
주객(主客)이 없고 피아(彼我)도 없다.
선악도 없고 차별도 없다.
모두가 하나로 된 무분별 평등이다.
둘이 아니면서 하나도 아니다.
일물(一物)도 없으면서 무진장 가득하다.
생사가 없으니 무한의 생명이다.
일태(일태)도 없으면서 천태요 만태다.
일변(一變)도 없으면서 천변이요 만변이다.
소여(所與)가 없어 무한의 기상이다.
참으로
바람은
그 무엇에도 구속 당하지 않는
자유의 원형이요
해(解脫)의 화신이다.
아!
세속의 인연이 다하면
내 정녕 바람이 되리라...
그리하여
바람처럼 태(태)없이 살고 싶노라.
바람처럼 청정하게 살고 싶노라
바람처럼 기상껏 달리고 싶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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