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12 금요일
오후 4시 출발한다.
한주일 내내 계획하고 검토하고 여기저기 참고할걸 다 해서 출발이다.
오후 9시 진영에서 저녁을 먹는다.
내일부터 힘들거라며 오대장이 갈비로 에너지를 충전 시켜준다.
노짱 선배님에게 통화하여 여담을 즐기며 내일 서로에 산행에 안전을 빈다.
노짱 선배님은 설악산 암벽 등반이란다.
밀양 찜질방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13일 04:00:석굴사로 출발이다.
초행길이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여기저기 물어물어 겨우 05:40:석굴사 입구에 도착한다.
처음부터 보여주는 영남알프스의 진주들이 쏟아져 나온다.
계곡의 물이 바닥의 돌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05:59: 처음의 관문인 운문산으로 출발이다.
시원하고 맑은 계곡의 물을 따라 상퀘하게 발들을 옮긴다.
(석골사-운문산4,5K)
06:25:발밑의 흐르는 운해가 아름답게 펼처진다.
06:30:딱골재 가는 삼거리 (운남산2.2K)
07:13:과외수업을 단단히 받았다.
암벽쪽으로 표지기를 따라 오르다 암벽등반을 40분하고 나니 땀이 흐르고 힘이 소진 된다.
오른쪽 개울을 넘어야 되는데 곧장 가서 잘못 길을 들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상운암으로 다시 오른다.
쉬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모두 말을 잃고 그저 발끝만 보고 숨소리 고르며 오른다.
08:14:능선에 도달 한 듯 오르막이 그치고 상운암이 앞에 보인다.
정면으로는 억산의 산세가 억세고 오른쪽으로 상운암 ,물을 들이 마신다.
얼음처럼 시원한 물로 얼굴울 씻고 숨을 돌려본다.
암자에는 기도하는 방도 있고 기도하는 수도승도 있는 모양 정숙을 요한다.
수건을 놓고 온 줄도 모르고 조리대 숲을 길게오른다.
마지막 운문산으로 가는 능선을 치고오른다.
08:55:운문산(1188m)정상이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 와 앞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억산과 가지산 남으로 사자봉이 보여야 하는데 ,잠시 휴식하며 갈길을 찾는다.
금방 구름이 걷이면서 가지산 고현산이 멀리 보인다.
남명리 라고 가리키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 한참을 내려 온다.
09:44:아랫재,고도 300여m을 곧바로 내려와서 잠시 쉬는 안부다.
경상남북을 갈라 놓고 경계능선을 이어 주는 길이다.
위로는 가지산 우측으로는 삼양리
다시 치고 오를 일이 암담하다.
잠시 냉커피 한잔 하고 오른다.
10:03: 안부 아랫재에서 고도 270m 올랐다.
앉아서 과일 한 쪽씩 ,왼쪽으로 백운산 우리는 오른쪽으로 치고 오른다.
10:40:안부에 도착(아랫재1.29k 가지산 2.58k)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길게 걸어 간다.
11:22:가지산을 눈앞에 두고 조망을 한다.
억산 운문산 가지산이 장엄하다.
느긋하게 쉬어 가는 일행을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누고 이어 오른다.
11:43:가지산 정상이다.
왼쪽은 운문산 북쪽 고현산이 아득하고 천왕산 제약산 능선이 동쪽으로 아득히 보인다.
가지산 대피소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하나씩 먹는다.
김치 없이 라면 1개 3000원 물 중간치 2000원 .
오대장이 옆 등산객에게 김치를 얻으려는데 주지 않는다.
처음이다.
산에서 음식을 나눠 먹을줄 모르는 사람을 만난 것은,
12:15:석남터널(3k)을 향해 출발이다.
다시 또 한 없는 내리막이다.
발걸음은 빨라지고 속도가 붙어 거리가 단축된다.
13:04석남터널 0.8k.살티마을 2,2k 능동산 3.5k 가지산 2.5k
이제 내리막은 끝나고 능동산을 향해 오른다.
13:32:능동산 오르는 길목 소나무 좋은 곳에서 잠시 쉬며 되돌아 본다.
가지산은 이제 멀리 보이고 밑으로 석남터널 이 아슬하게 보인다.
14:19:능동산 (981m) 여기는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위치한다.
북으로 가지산 서로는 운문산 남으로는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배네골계곡 ,영축산으로 오르는 죽전 마을도 보인다.
이제 여기서 조금 내려 가니 쇠점골 약수터가 있다.
아직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수량이 풍부한 약수터다.
14:49:먹고 마시고 씻고 보충하고 임도로 내린다.
15:30:끝도 없이 이어지는 임도가 지루하다.
부부 둘이서 앞서 간다.
지루해 짜증이날 즈음 또하나의 약수를 만나 맛나게 마신다.
나이 드신 분이 어린 두 애들을 데리고 종주 하는지 힘들어 한 애들을 독려 하며 지나친다.
언덕을 너머 바라보니 앞으로는 아득히 재약산 수미봉이 울퉁불퉁 보인다.
오늘 저기까지 가야한다.
우측을 보니 샘물상회가 있다.
이곳은 물이 풍부하고 종주 1박하는 곳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반가워 그곳으로 가니 주인장이 나와 있다.
13:39:샘물상회 천왕산 2.37k
천왕산 언덕배기 능선이 아름답게 펼처 보인다.
15:41:지체할 시간 없이 곧장 천왕산 사자봉으로
시원스런 능선길을 거침없이 오르다 보니 오대장과의 연락이 끊겨 버렸다.
16:14:사자봉정상 흔들리는 억새밭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조망 부러울게 없다.
사자평 만남의광장 으로 내린다.16:30:친절한 아줌마들의 성화를 뒤로하고 재약산으로 오른다.
안부에서 오랬만에 참외 하나를 깍아 먹는다.
나올듯 다시돌고 또 나올 듯 다시 돌고 또 한번 더 하고 재약산은 수미봉을 허용한다.
16:56:정상에서 멀리 샘물상회 능동산 배네고개 가지산이 멀리멀리 조망된다.
힘들게 왔다.
절대로 용납치 않을 것 같았던 정상을 밟게된다.
좋은 이웃을 만나 동동주를 여러잔 마신다.
오대장은 이미 차를 가져 와야기에 표충사로 하산했다.
여기서 앞으로 보이는 산 자락의 가느다란 길을 따라 능선을 넘으면 죽전 마을로 내린다.
거기서 영축산으로 오르는 최단 코슨데 우리는 멀리 포충사(18:40)로 내려 차를 갖고 물어물어
죽전마을을 찾았다.
어렵게 찾는 마을이 연휴 휴가라서 잠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죽전마을 이장님 댁의 콘테이너 방을 겨우 빌려 씻고 먹고 소주 한잔에 취해 시끄러운 휴가객들의
소리를 뒤로하고 깊이 잠이든다.
2005.8:13:토요일
06:00:기상 온 몸이 피곤으로 찌들어 괴로운 몸을 씻고 대충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한다..
06:40:출발이다.처음 진입이 애메하다.
베네치아 산장까지 가서 철다리를 지나 좌측으로 돌아 개을을 건너 배네골 계곡 끝까지 가면
청수골 가든이 나온다,
거기 부터 영축산 오르는 등산로가 안내 되어 있다.
오대장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오늘은 모두 지처 남을 돌볼 수 가 없으니 스스로 가야한다,
07:40:몸이 아직 풀리지 않아 몸이 천근 만근이다.
무게를 줄이자,
먹어서 없애자.
물을 먹고 커피도 한잔 타서 흔들어 흔들어 마시니 그 맛이 참으로 맛 있고 행복하다.
지나온 계곡의 물소리가 모여 파래소 폭포를 만든다.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 그 소리를 듣고 발길을 옮긴다.
소리가 끊길 즈음 정말 참기 힘들어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운 길에 졸졸 소리가 들린다.
아- 옆드려 마신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준다.
얼굴을 씻으니 정신이 깨끗해 진다.
잡목숲을 지나고 조리대 숲을 지나 옆으로 보이는 큰 언덕이 가까이 오니
08:53:아 이제야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안부에 오르니 천지가 억새 숲이고 바람은 억새 잎을 힘껏 흔들어 준다.
영축산은 오른쪽으로 하얀 바위 길을 따라 멀리 보인다.
오대장의 모습은 이미 멀리 보이지도 않는다.
09:20:하얀 길을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바람이 세차게 불어주어 영축산 정상에 도달하니
사람들이 반기며 격려한다.(신불산2.95k)
앞으로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 모두 조망된다.
알프스 목장도 기다란 임도도 사자산 수미봉도 모두 보인다.
아- 영남알프스 ,오른쪽으로 신불산 간월산 ,신불평전의 억새밭,좋다.억새밭이 좋고 바람이 불어주니 더 좋다.
이 엄청난 억새춤을 보시라.
눈이 부실 지경이다.
이걸 보여 주려 그렇게도 오르막이 힘들었구나.
어떻게 할거나 이 광경을 무엇으로 표현 할거나 이 모습들을
그냥 내 가슴속에 꼭꼭 묻어두자.
09:30:마냥 있을 수 만은 없다.
갈 길이 있어 가야한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주고 이 넓은 억새밭이 한들 한들 내 다리도 한들 한들 춤을 추 듯 걸어간다.
10:10:미수가루 타 먹으며 눈에 깊이 심고 싶어 보고 또보고
내리막 안부(우로 가천리 좌로 신불산휴양림) 많은 사람이 모여 무엇인가 들 잘들 먹는다.
오르막을 오른다.
다시 신불산은 나의 땀을 요구한다.
바람도 자고 숨이 가파 오나 싶더니 다시 바람이 불어 닦아주고
10:29:신불산 정상 조금 더 오르니 정상석이 있다.
내 아들을 위하여 돌 하나 주어 올리고
신불산(1209m)영축산 앞으로 억새밭이 이별이구나.모습 자체도.
멀리 울산 앞 바다가 보인다.
이제 간월산 한 산이 남았다.
10:40:(파래소폭포.신불산 간월재)
밑으로 간월재에는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오른쪽은 종착지인 등억이다.
간월재로 내려 가서 다시 치고 올라야 한다.
간월재 내리는 길은 정비하느라 여기 저기 인부들이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다.
11:05:간월재(간월산1083m )
어제 임도에서 봤던 두청년과 나이 드신 분을 만난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중이다.
우리하고는 반대로 종주하는 모양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아 미수가루를 듬뿍 진하게 타서 마신다.
일단의 무리들이 무리지어 간월산으로 오른다.
뒤를 따라 아주 천천히 오른다.
마지막 오르막 또 다시 땀을 요구한다.
숨도 차 오른다.
햇빛은 따갑게 내리 쬔다.
정상인 듯 하니 다시 돌아 가고 ,
포기하고 오르니 그래도 또 돌아 가고 그러기를 한번 또 한번하고 나니 드디어 정상이다.
11:45:간월산 정상이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가 끝나는 순간이다.
휴대폰을 키고 시간을 본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울린다.
오대장이다.
이미 간월산장 에서 기다린단다.
앞을 본다.
멀리 가지산 능동산 사자봉 ,사자봉에 가려 운문산은 보이지 않는다.
영축산도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고현산이 멀리서 당당하게 서있다.
거기서 이길이 낙동정맥 길이다.
하산길은 간월산의 공룡 능선이라는 간월 공룡길로 내린다.
내리는 길이 직선으로 아래로 치닫아 밧줄이 많이 메달려 있다.
내려보면 아찔하여 소름이 돋는다.
발 바닥이 몹씨 아프다.
계곡의 물소리는 아직도 들리지 않고 미련한 머리는 쉴 줄도 모르고 계속 다리를 혹사 시킨다.
12:40:간월산장 개울에는 인파가 엄청나다.
피곤한 다리를 물속에 담그니 이제야 끝나는 것 같다.
자지러질 듯 시원한 하산주가 타는 목을 추겨 준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있는 듯 자꾸 뒤돌아 보며 아쉬워 발 길을 돌린다.
다음에 한번 더 사랑하는 사람과 와야 겠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산행을 하셨군요. 저도 언젠가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불끈 솟아납니다.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0월 22일이 마침 휴토라서 무 1박 3일로 단독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처음 뵈었을 적에도 말씀드렸듯이 혼자하는 산행에 너무 익숙해졌는가 싶습니다. 많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오대장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근양씨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 보지 못하네요 언젠가는 만나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