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종의 의미
먼저 흔히 말하는 순종 또는 품종이라는 의미부터 개략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이 있을것
같습니다.
순종 또는 품종이라는 것은 원종 또는 잡종을 인위적으로 선택 번식하여 일정한 범위 안의
형태와 성질, 기능 등을 가지도록 형질을 고정화하고, 이렇게 균일적으로 고정된 유전형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정형화된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동물 번식에 있어서 완벽한 순종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 육종학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흔히 개의 경우 순종 여부를 판단 할 때 털의 길이, 털의 색깔, 몸의 크기, 눈의 모양,
눈의 색깔, 주둥이의 길이 등으로 판단합니다.
이러한 형질들은 유전형질로서 자손에게 유전되지만 우열관계가 있을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형질로만으로는 순종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형질을 보이는 부견과 모견 사이에서 태어난 자견은 순종일 확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즉 수세대에 걸쳐서 같은 형질을 갖는 개들이 교배를 하였음에도 동일한 형질을 갖는 자견들을 낳는다면 순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입니다.
2. 견종과 순종의 의미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견종의 개념은 순종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견종을 분류하는 기준은 그 개를 키우는 사람들간의 약속에 의해 정해진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매우 미세한 부분까지 비교하여 서로 다른 견종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벨지언쉽독은 같은 형성과정과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털의 모양에 따라 네가지로
분류되었습니다.
검고 긴 털의 그로넨달, 꼬불거리는 털을 가진 라케노이즈, 짧은 활갈색 털에 검은 주둥이를
가진 말리노이즈, 황갈색의 긴 털에 얼굴과 귀, 어깨 등에 검은 털이 박힌 테르뷰렌이
바로 그들입니다.
털이 다른 이유로 견종이 분류된 이들은 일정 기간동안 서로 분리되어 번식이 이루어진 결과
이제는 성격적으로도 약간의 차이를 가지게 되었습다.
털의 모양과 색상이 다른 이유로 견종이 분류된 것에는 스무드 폭스테리어와 와이어 폭스
테리어, 노르위전 엘크하운드와 블랙 노르위전 엘크하운드와 스웨디시 엘크하운드 등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다른 모든 것이 같지만 단지 귀의 모양 차이만으로 다른 견종으로 구분되는 사례까지
있습니다. 노르위치 테리어와 노포크 테리어가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 두가지 견종은 기원 뿐만 아니라 체형과 성품적 특질까지도 동일합니다.
다만 노르위치 테리어는 귀가 서있는 반면 노포크 테리어는 귀가 아래로 쳐져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이 두가지 견종은 같은 견종으로 취급되었으나, 영국에서는 1964년에,
미국에서는 1979년에 다른 견종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색상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견종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메리칸 코커스파니엘을 비롯하여 그레이트덴, 시베리안허스키, 뉴펀들랜드, 콜리 등
대다수의 견종은 매우 다양한 모색을 인정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모든 모색을 인정하는
견종도 있습니다.
결국 견종이란 그 개들을 기르는 사람들간의 약속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러나 핏불테리어를 제외하고는 얼굴모양이나 신체구조까지 다른 것을 하나의 견종으로
포용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세계적인 추세는 견종을 작은 부분까지 구분하는
경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3. 진도개가 나아갈 방향
이러한 정의를 진도개에 적용해 볼때 진도개는 엄밀히 말해서 순종이라기 보다는
아직 원종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위적인 선택번식에 의해 세밀한 부분까지 고정화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진도개라는
견종으로 인정되는 범위는 타견종에 비해서 매우 넓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원종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의 견종으로 인정되기에는 모호한 점이 많다는 단점과 함께
다양한 유전자 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여 보다 발전적인
견종으로 만들어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현재의 원종 개념에서 인위적인 고정화작업을 하지 말고 그대로 보존하자는
의견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를 유지할려면 과거의 진도와 같이 제한된 지역에서 자연 방사상태의
번식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만 가능한데, 이미 진도개의 현실은 인위적인 통제 상태에서
선택교배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원종 상태의 보존"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 인위적인 선택번식을 하고 있는 이상 "원종으로서의 보존"을 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현실이 선택교배를 하고 있는 이상 번식자의 취향에 따라 형질이 편중되어
변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진도개라고 인정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양과 성품을 기준으로 진도개라고 인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너무 넓게 가지다보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같은 진도개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의 범위를 너무 확대하여 적용하는 것은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협회나 단체별로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는 있지만 대다수의 내용은 일치하고
있는 진도개 표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통분모의 범위는 그리 광범위하게 넓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적 편차를 가지고 있는
자견을 생산한 경력이 있는 종견(암수 포함)은 가급적 번식에서 배제해 나가는 것이
진도개가 하나의 견종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이 되는 견종표준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 개개인의 견식 차이를 좁히기 위한
상호간의 호혜적인 교류가 선행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따유기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될수도 있겠습니다만...
가두리 양식장 같은 원산지 사육방법,이전의 모든 정황적 상황을 고려해 볼때,진도견을 자연견종 이라는 개념에 대부분 동의 되어질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보면,자연견종의 개념에 충실한,본질과 형태적 객관성을 정립하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진도견을 자신의 편의에 의한 도구로 생각하는 마음이 아닌,진도견이 바르게 정립되는대, 나는 그 도구가 되어야 된다는 대승적 차원의 애호가 들로 우리는 거듭 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내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순종에 대한 해석이 우리와 외국인들은 다르다는 것이지요. 외국에서의 순종이란 어떤 목적에 따라 이종간의 교배를 통하여 얻어진 결과 견을 지속적인 개량 번식을 통하여 고정시켜 놓은 형질 고정 견. 우리는 이종간의 교배가 되어지지 않은 개, 즉 혼혈의 반대 개념에서의 순종이라는 것입니다. 진돗개의 순 혼혈 논쟁은 이런 기초적인 부분 부터 정의되고 시작하여야 합니다. 글속에 원시종이라는 단어와 자연견종의 개념도 나는 달리 생각합니다. 원시종에 대한 것은 뒤로하고 자연견종이란 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을 살며 스스로 생존 번식되며 고정화 되어 온 개라 것이지요. 단어 그대로 자연스럽게 환경적응
고정화 된 견종이라는 것입니다. 진돗개로 돌아와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오래 전 (길게 60년 정도) 진돗개는 계획. 선택 번식이 아닌 방사 견으로서 동네에 돌아다니던 강한 수컷에 의한 씨내림이 많았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소수지만 사냥을 하셨던 분들은 사냥에 능한 개를 선택하여 하셨을 수도 배제하지 못하겠지만 다수는 자연교배였을 것이라는 추론입니다. 그런 추측을 가정하여 볼 때 오늘날 처럼 교통의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라 본다면 진도 내에서도 각 지역의 개는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고정화 되어 가지 않았을까요. 실제 2000년대 전후로 진도군을 몇차례 방문하여 본 개들이 그랬답니다. 근래에 진도견이 천연기념물이 되고
이승만대통령이 진도군 방문하여 진돗개의 우수성을 칭찬하면서 진돗개가 육지에 많은 관심이 되었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길렀기에 더욱 유명세를 타고 육지인들에게 보급되는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진도견의 고유성품 중 하나인 용맹성으로 초기 도사견 투견이 성행하던 70년대(당시에는 장충체육관에서도 개최됨) 이후 진도투견이 성행하면서 진돗개가 육지로 반출되고 보급화 되어지는 시점이며 혼혈화의 출발계기 시점이 되기도 한다고 나름 정리하여 보면 진도개의 존재는 토착견으로서는 오랜 역사를 갖지만 대한민국 고유견으로서의 역사는 길지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토착화된 자연견종에서 순종 견으로의 고정은 아직 아니다 싶습니다.
그런 논점에서 진돗개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또한 진도견의 우수성을 잃어가는 것일 수도 있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혼혈 견 형질을 지닌 개) 범위에서 인정은 하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극 장모가 아닌 장모 견. 이개들도 털갈이를 하면 그토록 장모로 보이지도 읺습니다. 오히려 극단모의 진도견이 더 문제시 되어야 합니다. 많은 견종들도 크기에 따른 구분은 있습니다. 자이언츠, 스텐다드, 미니어쳐 그런데 진돗개는 왜 크기의 다양함을 인정치 않는 것일까요. 차라리 인정하고 고정. 보존 육성하여 간다면 그만큼 진도견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은 당연할텐데요. 그것을 인정하였으면 하는 것이며 다양성에 대한 합리화입니다.
다시 본문의 내용으로 돌아가 표준체형에 대한 견해를 적습니다. 순종으로, 한 견종으로서 인정을 받는 세계의 모든 개에는 그견종만이 갖는 고유한 성품과 형태가 있으며 그것을 글로 정리하여 놓은 것이 표준체형입니다. 앞서 다양성을 인정하자 말씀드렸습니다만 바람직한 진돗개는 표준체형에 준하는 개라는 것을 역 주장하는 것이지요. 이런 역주장에는 진도견의 목적성에 기준하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그에 따른 성품, 체형등이 진돗개의 표준체형을 만드는 근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에 준하는 개가 순종 진돗개라는 것임을 역설하여 봅니다. 그렇다면 진도견의 목적성은 무엇일까요. 번견? 수렵견? 애완견? 현재의
진돗개는 그 모든 조건에 상응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목적성은 수렵이겠지요. 과거 진도에서 살던 개들의 환경과 여건을(최창대선생님의 진도견 수렵 이야기 참고 권함) 보아도 이를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장대성선생님의 글 중 진도라는 고장의 지리적 여건과 생활환경을 이해하여야 진돗개를 알 수 있다 하신 것도 그때문이라 생각되구요. 그렇다면 진도라는 섬에서 사냥을 하는 포획 대상 야생짐승은 어떤 동물이였을까요. 고라니. 토끼. 너구리. 멧돼지. 오소리 등등 진도에 서식하는 동물이였겠지요. 그런 것을 유추하여 보면 진돗개가 가져야 하는 성품과 골격. 즉 체형은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성품
과 체형의 유리한 조건을 가진 개가 우수한 진돗개이며 그에 준하는 모습이 진도견의 표준체형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길고도 두서없는 개인의 생각이오니 다른 견해있으시면 지적하여 주십시요. 위에 적어 본 진돗개의 수렵성과 그에 따른 체형 조건을 견체학 쪽으로 풀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털은 왜? 중장모여야 하는지. 안형은 어떠해야 하는지. 체과와 체장은 왜 100;110이라 하였는지 등등 말입니다. 부족한 견식으로 써 본 글 많은 지적과 이해 바라며 틀린 점이 있다면 시정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