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항상 생각해보는데 늘 시작은 '아침에 일어나서'로 시작하는것 같다. 다시 시작해보자면, 10시경에 일어나 씻고 기러기한자를 썼다. 얼마 안남았는데 페이지가 쉽게 안넘어간다. 한시간에 20페이지 정도 쓰는것 같은데 좀체 줄어들지를 않는다. 어쨌든 이번주동안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겠다. 아버지가 아침에 두고가신 만원을 들고 근처 피부과로 향한다. 우리동네에서 내가 가장 자주간 병원은 연수 메디칼. 자주라봤자 이걸로 2번째다. 하도 오랫만에가서 내 기록은 삭제된건지 주민번호를 다시 불러야했다. 사람이 많아서 서서기다렸는데 정작 진료시간은 5분이었다.
"학생은 왜왔나?"
"머릿속에 이상한게 생겨서요."
"흠..."
의사선생은 볼펜을 손가락사이에 요상하게 끼운채로 내 머릿속을 살살 헤집어보았다.
"그런건 모낭염이라고 하는거고, 아직 약쓰기에는 너무 별거 아니네. 가려워지면 다시 오도록하고."
"네? 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의 숫자 1, 3, 9를 차례대로 누른다. 이상한 의학용어가 나열되지만 대화는 거기서 끝이다. 접수대에 가보니 3천 6백원을 내라고 한다. 5분이야기하고 청소년 평균시급에 가까운 돈을 받는다니, 뭔가 억울하다. 그래도 별로 심한게 아니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와서 한자를 좀더 쓰다가 TV를 보고있는데 농구를 하자고 문자가왔다. 이제 요놈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차례대로 가족여행을 떠나서 앞으로 한 5일동안은 농구도 못할것 같다. 1:1로 하면 뭔가 나를 심하게 봐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하기싫다. 1:1:1이 적당하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나는 뭐가 나아진건진 모르겠다.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니 기운이 난다. 한 두시간 정도 수다반 농구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여덟시다. 지하철을 타고 우리 동네로 향해서 헬스장으로 바로 갔다. 오늘은 특이하게도 사람들 사이에 외국인 한명이 껴있었는데 동남아 계열의 사람인것 같았다. 운동 끝내고 탈의실에서 옷벗은걸 봤는데 털이 엄청 많다. 어쩌면 아프리카 계열일지도 모르겠다.
쓰고나니까 별로 남는게 없는 하루인것 같다. 아랫글들이 사진을 첨부해서 너무 많아보이는 탓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