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Infernal Affairs, 2002 제작
액션 외 | 2016.03.17 (재) | 12세이상 관람가 (재) | 100분 (재)
감독 유위강, 맥조휘
출연 유덕화, 양조위, 황추생, 증지위
<무간도>는 느와르 영화로 장르가 구분됩니다.
사실 느와르라는 명확한 영화 장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느와르 계열의 영화는 주로 갱단을 다루거나, 총알과 피, 그리고 마약과 같은 범죄행위로 얼룩져있는 있고 철저하게 검은 영역을 다루다 보니 주로 악의 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때 <친구>,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처럼 조폭을 다루는 주제의 영화들이 국내 영화계에 유행이었습니다.
범죄를 미화한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그 분위기를 이용하여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이 수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흥행의 요소로 작용하였기 때문이죠.
특히 <신세계>는 무간도와 비교가 많이 되며 오마주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닮았기 때문에 논쟁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무간도의 무간, 즉 불교용어인 '무간지옥'을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내포하는 중요한 어구입니다.
종교적인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배경이 홍콩과 중국이며 무간지옥을 비롯한 윤회 사상과 같이 과거와 현재의 삶이 밀접하게 작용한다는 불교의 사상과 일치하기 때문에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합회의 보스격 한침과 풋내기 조직원 유건명의 시점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이 자리에서 두목 한침은 말단들은 전과가 없는 점을 이용하여 경찰 내부에 잠입시켜 스파이로 키우고자 합니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선택하라!'라는 말과 함께 유건명은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되며, 경찰학교에는 또 다른 주인공 진영인 또한 경찰의 꿈을 갖고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진영인의 자질을 알아본 황지성 국장과 경찰학교 학교장에 의해 규율을 여겨 경찰학교에서 쫓겨난 것으로 위장을 하여 삼합회의 스파이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경찰이지만 갱단이 되는 진영인과 갱단이지만 경찰이 되는 유건명의 장면이 교차하며 서로의 대비되는 심정을 보여줍니다.
진영인은 경찰에 대한 소망을, 유건명은 반대의 소망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모순적인 행보와 함께 내면의 고통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우연히 오디오 가게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유건명은 단순한 손님으로, 진영인은 잠시 가게를 봐주는 사람이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당연히 알아보지 못하며 음악을 감상하며 짧은 만남을 갖게 되고 극단적으로 대비가 되는 두 인물을 지속적으로 충돌시키면서 앞으로의 전개 방식에 대해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합니다.
지영인은 자신의 정체를 아는 황 국장과는 은밀하게 만나면서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 장면은 <신세계>에서도 동일하게 나오는 장면이죠.
무간도는 옥상에서 만났다면 신세계에서는 낚시터에서 만나죠.
스파이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같습니다.
선물을 준다는 것(무간도는 시계, 신세계는 아기용품)도 같지만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I am 신뢰입니다.
신세계에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서로를 감시하는, 관계지만 무간도에서 황 국장과 진영인의 관계는 두터운 신뢰로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진영인의 정체를 아는 2명의 사람 중 한 명 경찰학교 교장이 죽게 됩니다. 떳떳하게 인사조차 못하고 숨어서 해야 하는 진영인의 모습에서 참담함과 괴로움이 느껴집니다.
이로써 진영인이 본래 경찰이란 걸 아는 사람은 유일하게 황 국장이 유일하게 됩니다.
<무간도>는 인물 구도가 특징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각 세력의 대표인 황 국장과 한침의 곁에는 그들의 스파이인 진영인과 유건명이 있습니다.
태연하게 황 국장 앞에서 한침에게 상황을 보고하는 유건명과 그 한침 옆에서 가장 신뢰받는 진영인. 이러한 엇갈린 인물 간의 운명과 위치로 하여금 무겁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밝고 어둠을 떠나서, 동일한 녹색 조명 아래에 있는 황 국장과 한침은 이미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구별이 모호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죠.
게다가 그들 옆에는 아이덴티가 뒤바뀐 유건명과 진영인이 마찬가지로 존재합니다.
그 둘은 서로의 모순된 목적과 행동에 의해 괴로워하지만, 이 장면만 놓고 봤을 때는, 비록 그것이 타의에 의한 강제적인 운명이라할지라도 그것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완전한 악의 길로 돌아선 신세계와 달리 무간도는 홍콩영화 특유의 권선징악을 따라 선이 승리합니다.
진영인은 비참한 삶을 살았지만,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죽은 후에 다시 경찰이 되어 무간지옥을 벗어낫지만 유건명은 결국 살아남고 갱의 운명에서 벗어나 경찰의 신분으로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그의 바람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죠.
결말이 어정쩡하게 끝나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설정에서 기인합니다. 이후에 발표된 <무간도 2, 3>에서 그 이유가 드러나며 지옥에서 벗어난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밝혀지게 됩니다.
<무간도> 최고의 명장면 1
<무간도> 최고의 명장면 2
<무간도> OST
피유망적시광(被遺忘的時光) Song by 채금(蔡琴)
피유망적시광(被遺忘的時光)-채금(蔡琴)
是誰在敲打我? 是誰在?動琴弦
누가 나의 창문을 두드리나요 누가 거문고를 타고 있나요
那一段被遺忘的時光漸漸地回昇出我心坎
잊혀졌던 그 때 그 시절이 조금씩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하네요
是誰在敲打我? 是誰在?動琴弦
누가 나의 창문을 두드리나요 누가 거문고를 타고 있나요
記憶中那歡樂的情景慢慢的浮現在我的腦海
기억 속 즐겁고 정겨웠던 그 모습들이 하나씩 둘씩 머리 속에 떠오르네요
那緩緩飄落的小雨不停的打在我?
한줄기 두줄기 흩날리던 빗방울이 쉼 없이 나의 창문을 두드리는데
只有那沈默不語的我不時的回想過去
나만 홀로 침묵 속에서 말없이 이따금씩 옛 생각에 젖어드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최고죠 냇플 켜야갯어여
즐감하세요 ^^
홍콩영화의 마지막이자 최후의 불꽃이 되었죠
공감합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8,90년대 홍콩영화 찐팬인데, 무간도가 그 당시 특히 90년대 홍콩영화의 느낌을 가진 마지막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작품 자체로도 수작이구요.
극공
헐리웃 리메이크도 좋았는데
역시 원작의 맛이 더 좋죠
이거보고 홍콩 가보고싶어졌습니다(두번다녀왔습니다 ㅋㅋ)
양조위의 눈빛은 정말인지...
무간도 저 오디오가게가 없어졌다고 해서 아쉬워요 함 가보고싶었는데...
홍콩영화중 스토리가 제일 짜임새있던 영화 !̊̈
다른 얘기지만 저는 신세계 너무 좋아하지만
이 영화가 표절이 아니라는게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트릴로지를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2편이 1편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오진우 배우의 기품 있는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최고죠 이 영화
홍콩영화는 특유의 감성이 있는 거 같아요
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ㅎㅎ
저에게 무간도 1은 정말 아쉬운 점 하나 없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