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행 39주년 기념 오행시 경연대회에는
모두 9명 시인들의 13점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괄목상대!
우리 쌍육회 회원들에게 이런 시재들이 있을 줄이야.
오랜 직장생활, 눈치생활 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던 재능의 싹을
이제부터라도 가꾸고 키우면 멀지않은 장래에
우리 쌍육회는 시인들이 우글거리는 모임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각자 기발한 착상으로
멋진 오행시를 만들어주셨는데
속으로는 내가 대상이겠거니
기대하시는 분이 분명 많을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모처럼 자라나는 이들의 기를 꺾지 않기 위하여
이번에는 대상 선정을 유보하기로 하였습니다.
분명 이는 대상감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오니
넓으신 마음으로 헤아려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각자 마음속으로 “내가 대상을 받았을 텐데 ...”라고 하시면서
다음번에 있을 행사에 대비하여 많은 연마 있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상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폭소상 ; 최세혁시인
우정상 : 이종억시인
건강상 : 김용억시인
추억상 : 강순형시인
회혼상 : 이종길시인
회오리상 : 김영생시인
보시상 : 조근현시인
큰빛상 : 윤홍중시인
애석상 : 지옥순시인
상품을 대신하여 오늘 밤에 있을 행사장에서
각 시인 앞으로 손수 고급술 한잔씩을 따라 올릴까 합니다.
커피마을과 포항 시인은 다음 기회로 약속하구요.
수상 시인들의 전 작품은
한곳으로 모아 자료실 [글마당...]에 영구보존될 것입니다.
그럼,
아래에 이 시삽의 답시를 얹으며
입행 39주년 기념 [오행시 겨루기]행사를 모두 마칠까 합니다.
그 동안 참여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 = 우리가 만난지가 서른아홉 해로구려
리 = 리라꽃 피는계절 웬만한일 제쳐두고
쌍 = 쌍쌍이 짝을지어 명산대찰 유람하세
육 = 육십이 낼모렌데 무슨과욕 있을쏜가
회 = 회오리 같은인생 돌아보니 벌써여기
<주> ‘리라꽃’의 ‘리라’는 프랑스어이고, 영어로는 ‘라일락,’
그리고 우리말로는 ‘서양수수꽃다리’라고 한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