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니어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자랑스런 홍성찬!
공식 시합 일정이 없는 한국 선수단 일행은 모처럼 오전 8시까지 긴 잠을 잤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9시부터 남자 12세부 결승전이 열리는 살바도어 팍 테니스 코트로 이동했습니다.
에디허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던 아르템 두브리프니가 예선 4경기를 이기고 본선에 올라 7경기를 승리하며 결승에 오른 필리핀의 알버트 림을 7-6(3), 6-1로 물리치고 에디허에 이어 오렌지보울 12세부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드 코트에서 치른 에디허 대회와 클레이 코트에서 치른 오렌지보울 대회에서 우승함으로 명실 공히 12세부 최강자로 등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선수가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즐거워하며, 비록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지만 테니스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합이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곧 이어 열리는 오렌지보울 12세 여자, 14세부 남녀 준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마이애미 대학 네일 쉬프 테니스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특별히 한국 주니어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는 홍성찬 선수의 오전 11시 30분 준결승전을 응원했습니다.
홍성찬은 지난 에디허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세트올 끝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캐나다의 왼손잡이 알레잔드로 타빌로(6)를 맞이하여 설욕전을 펴치며 1시간 10분 만에 타빌로를 6-1, 6-0으로 손쉽게 격파하고 결승에 먼저 올랐습니다. 이로써 홍성찬은 또 다시 역대 한국인 출전 사항 최초로 오렌지보울 국제대회 14세부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두 주 전 에디허 대회 결승전에서 왜 타빌로에게 패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하고, 이번 설욕전을 대비한 홍성찬은 1세트 첫 경기 자신의 서브 게임을 40-0로 앞서가며 쉽게 게임을 선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쉽게도 듀스 끝에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넘겨줘야 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 상대 서브 게임을 15-40에서 브레이크 했고, 이후 연속 11게임을 선취함으로써 6-1, 6-0으로 타빌로를 쉽게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홍성찬의 의하여 대한민국 주니어 테니스의 역사가 다시 기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홍성찬은 타빌로의 사이드로 빠지는 공격적인 위너성 샷도 되받아치며, 오히려 상대방의 실점을 유발하고, 찬스 볼을 자신의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킴으로서 접전을 벌일 거란 예상과 달리 싱겁게 준결승전을 끝내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홍성찬의 결승전 상대는 지난 2009년 12세부 에디허 국제대회 결승전과 오렌지보울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두 차례나 맞붙었던 스테판 코즐로프(4, 미국)입니다. 지난 두 대회에서의 성적은 1승1패이나 홍성찬이 객관적으로 앞서는 입장입니다.
당시 결승전에서 홍성찬이 1, 2세트 모두 5-2로 앞서나가다가 코즐로프의 심리전(한국 선수에게 배워 자신이 한 포인트 이기거나, 홍성찬이 실수하면 한국말로 "그래그래 그렇지" 하면서 홍성찬을 심리적으로 괴롭힘)과 문볼에 말리는 바람에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렉 끝에 6-7(1), 6-7(5)로 내줌으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곧 이어 열린 오렌지보울 국제대회 결승전에서는 홍성찬이 코즐로프를 6-4, 6-2로 쉽게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이후 홍성찬은 미국 에버트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왔고, 코즐로프 역시 USTA 테니스 훈련센터가 있는 에버트에서 USTA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다듬어왔습니다. 홍성찬이 주변 여건상 ITF 주니어 시합을 많이 뛰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확보하지 못함으로 이번 오렌지보울 대회에서 4번 시드를 받은 코즐로프보다 낮은 9번 시드를 받았으나, 스테판 코즐로프도 참가한 지난 11월 초에 열린 에버트 ITF 국제대회에서 홍성찬은 준우승 하였고, 코즐로프는 2회전에서 패한 것으로 보아서도 홍성찬이 비록 랭킹에서는 뒤지지만 최근 성적과 실력으로는 코즐로프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입니다. 어쨌든 공은 둥근 것이니 다시 시합을 해보아야 그 결과를 최종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홍성찬의 결승전은 오전 9시에 예정된 12세부, 14세부 여자 결승이 끝나면 스타디움 코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예정된 경기 시간은 12월23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밤12시30분)입니다.
한국 선수단은 내일 있을 남녀 결승전 경기를 관전하며, 홍성찬 선수를 응원할 예정입니다.
내일 결승전에서도 홍성찬이 코즐로프(미국)를 물리치고 12세부 오렌지보울 국제대회 우승에 이어 14세부 오렌지보울 대회에서도 우승함으로써, 대한민국 주니어 테니스의 위상을 세계에 높이고, 한국 주니어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또 다시 쓸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한국 선수단은 홍성찬의 준결승전을 응원하고, 오늘 오후 근처에 있는 마이애미 동물원으로 놀러가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홍성찬의 준결승전 경기 결과입니다.
14세부 준결승전 홍성찬(9) 승 6-1, 6-0 def. 알레잔드로 타빌로(6, 캐나다)
마이애미에서 유환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