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전도 더 뽑은 치악산 산행 ; 삼봉 - 투구봉 - 토끼봉
▶ <일시> ; 2002. 5. 26.(일요일) 맑음 - 산악회 제 53 차 정기산행
▶ <인원> ; 53명
▶ <산행 코스 요약>
* 예정코스 ; 황골마을-법문사-삼봉-투구봉-토끼봉-새재-신흥동 구룡사 주차장
* 실제코스 ; 황골마을(10;15)-법문사(10;29)-범골능선오름길(10;45)-삼봉
가지능선 진입(10;53)-삼봉(12;25)-투구봉(1;23)-토끼봉(2;46)-흥양리 흥양초등학교(5;15) / (일부는 토끼봉에서 구룡사로 하산)
<총 산행시간 ; 7시간 00분 = 산행 4시간 35분 + 휴식, 중식 2시간 25분>
▶ <산행거리> 1/50,000 도상거리 측정
황골마을-1 k-법문사-1 k-범골 능선갈림길-0.4 k-가지능선진입-1.7 k-삼봉-0.8 k-투구봉-1.5 k-토끼봉-5 k-흥양초교 ; 도상거리 약 11.4 km
▶ <산행 개요>
산행하다 보면 별 일도 다 있더라...
산행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길 없는 미답로 개척산행도 능선을 잘 확인하면서 잘 뚫고 가는데 하물며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도 있는 경우는 그나마 미답로 개척산행에 비하면 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코스는 미답로 개척산행은 아니지만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에다가 치악산국립공원 구역내이지만 이정표도 없고 표시기가 거의 없는 인적이
드문 황골마을-법문사-삼봉-투구봉-토끼봉-새재-구룡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이다.
국립공원내의 코스이니 눈감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된 산길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길은 비교적 잘 나와있지만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너무나 한적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산행 첫 출발은 좋았다.
상큼하리 만큼 초입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염려했던 것만큼이나 무덥지 않아
토끼봉까지는 별 문제없이 산행이 순조로웠다.
문제는 이후부터 생기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일행이 나눠져 한 팀은 구룡사쪽으로, 다른 한 팀은 흥양초교로 하산하게 된 어구 처니 없는 일이 발생하였던 것이었다.
선두를 잘 따라가다가 어느 중간에서부터 능선방향이 Y자로 바뀌면서 팀이 갈라졌던 것이었다.
나 역시도 갈림길도 못 본 것 같았는데 어디다가 정신을 두고 걸었는지...
따라만 가다가 한참 진행 중에 방향이 아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다시 원래 코스대로 되돌아가기에는 시간관계상 늦을 것 같아 예상 밖의 하산지점을 택하게 되었다.
산행하다보면 "이런 일"이 위의 글에 해당되는 경우였다.
산행하다보면 "저런 일"이란 다소 실망스럽고 실수라는 수치심(?)에 예상 밖의
하산지점을 택하여 하산하던 중 오지의 산행을 하는 것과 같은 전혀 새로운 산행느낌과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재미, 덤으로 산행을 더 할 수 있는 재미, 갑작스런 소낙비에 비를 피하면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리면서 또 다른 여유를 즐기는 등등...... 오히려 더 재밌게 되는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이다.
헤어진 일행들과 핸드폰 및 햄 교신으로 인원 및 현재 위치 파악을 일일이 하고 나중에 서로 합류가 되었을 때의 기분은 묘하게 느껴졌다.
2시간을 넘긴 동안 헤어져 있어도 분실신고(?)도 못하고 이산가족(?)이 되어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더 걱정해주고 안전과 무사고에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다시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불평 없이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도 좋은 산행과 하루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산행지 소개>
치악산이 껴안은 세 개의 봉우리 - 삼봉(1072.6m), 투구봉(1002m), 토끼봉(887m),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삼봉은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1288m)에서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아 있는 산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삼봉 정상이 세 개의 봉우리로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수많은 등산객으로 북적거리는 비로봉 방면보다는 한적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삼봉은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삼장골과 범골 계곡을 품고 있어 치악산의 비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삼봉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비로봉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동북쪽으로는 천지봉(1087)과 매화산(1084)의 연릉이 펼쳐지고, 삼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투구봉(1002)과 토끼봉(887)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강원도 원주시 서초면 흥양리와 학곡리 경계를 이루는 토끼봉(887m)은 치악산(雉嶽山·1,288m)을 모산으로 하는 봉우리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서쪽으로 약 1km 거리인 주능선 삼거리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북서릉은 약 0.7 km 거리인 쥐너미재로 가라앉은 다음, 약 0.9km 거리에서 첫번째로 삼봉(1,073m)을 들어올린 다음, 북으로 방향을 틀어 약 0.8km 거리에서 투구봉(1,002m)을 빚어놓고, 이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약 1.5km 거리에 이르러 마치 상투를 튼 듯 들어올린 바위봉인 토끼봉을 이루고 있다.
토끼봉은 그동안 형님벌인 삼봉과 투구봉 그늘에 가려 발길이 뜸했던 산이다.
산행코스도 학곡리 구룡사 들목인 신흥동 버스종점에서 오르내리는 정도가 이따금 이용되어 왔다.
구룡사 반대 방향인 흥양리 새재골을 경유해서 토끼봉을 다녀오는 코스는 아직 책자에 소개 된 적도 없고, 이 코스를 올라 보았다는 등산인도 만나보기 어렵다.
흥양리 버스종점 상초구 마을에서 5대째 살아온 심형섭씨(51)에 의하면 토끼봉의 본래 이름은 도끼봉이며, 도끼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투구봉도 옛날에는
가마봉으로 불렀다고 한다.
심씨는 도끼봉이 토끼봉으로, 가마봉이 투구봉으로 변한 것은 주민들이 말해준 이름들을 전해들은 등산인들이 와전시킨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의 원주∼안흥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가 생기기 한참 이전인 옛날에는 학곡리 구룡사 주변 신흥동 주민들이 원주장을 보러 다닐 때 넘어 다니던 고개가 바로 새재이며 이 길이 원주에 이르는 유일한 지름길이었다고 한다.
새재를 넘어 새재골을 빠져나오면 흥양리 상초구, 상초구에서 남서쪽 하초구를 지난 마거리고개를 넘으면 입석사 들목인 황골 입구를 지나 바로 원주시내
봉산동과 연결된다.
특히 옛날 원주로 들어서는 길목 중 한 곳이었던 마거리고개에서는 6·25 때
피아간에 서로 길목을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많은 사상자가 난
곳으로 마을주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 << 산행기 >>
어~ 칠성시장에 류이사님이 오셨네...
류이사님께서 오늘 조식메뉴를 바꾸어 칠성시장에서 주문을 하셨네~~
새로 주문한 아침거리가 어떨지 궁금하네...ㅋㅋㅋ....
06시 정각에 버스는 출발... 이미 접수한 인원은 만차...
각 경유지를 지나 대구를 빠져나간다.
미쳐 접수를 못하고 온 분도 계셨다. 인원은 53명.... 오늘 프랑스와 축구 한
판 하는 날인데도....
오늘도 예비의자에 기대어 가는 우리 청년부가 고생하겠구나....
마음 같아서는 나도 서서라도 가고 싶은데...운전석 보조의자에 앉아있지만 나
역시 미안할 뿐이다.
회장님께서는 청년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표하시지만 .... 회장님 ! 우리들은 괜찮아요...
차창으로 보이는 하늘이 오늘은 제법 무덥게 느껴진다.
중앙고속도로로 올라서면 조식장소는 늘 어김없이 낙동강휴게소에서 해결한다.(7;40)
식사도중 총무님에게 다가가 얘기하는 도중에 웬 아가씨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 갈대님이 누군가요 ? "(알면서 물어보는 것 같은데...ㅋㅋㅋ....)
" 내가 갈댄디유"
" 안녕하세요 저는 영심이에요 "
" 오우 ~ 영심이님 ! 반갑습니다. 갈대오빱니다."
영심이님과 악수를 하고있는데 옆에 있던 보리차님 왈 " 갈대님이 갈대 아자씨라고 하더니만...." . ^-^
모처럼 천일씨도 오늘 산행에 참여했군.
천일씨가 산행 오면 생각나는 것 ... 수박 한 덩어리... 오늘도 기대에 어긋나지는 않겠지...
맛나게 아침 먹고 정리한 다음 다시 승차하여 출발한다. (8;15)
지난 주 창립행사 후 남은 방울토마토 1박스와 오감사께서 준비하신 요구르트를 버스 안에서 배분한다.
오늘 먹을 것 많구먼...
중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남원주 IC를 지나간다.(9;36)
이때부터 류이사님은 오늘 산행초입의 황골마을까지의 길을 아마추어 무선 햄
동호인과 연결하여 마중 나오신 분과 함께 차로 이동하여 쉽게 산행초입지점까지 갈 수 있었다. 그 분께 감사...꾸벅
황골마을에 있는 황골상회, 황골모텔이 있는 곳에 하차한다. (10;10) (GPS ;
N 37 21 43.0 - E 128 00 38.7)
왼쪽에는 황골바보집이라는 식당이 있고 그 옆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황골 복숭아 농원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다.(10;15 출발)
마을 콘크리트길을 따라 몇 걸음하면 갈림길에서 우측에 "황곡 경노회관"(황골마을인데 황곡이라고 쓰여있었음)을 끼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농촌의 한가한 전경이 펼쳐진 가운데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비포장길은 황골복숭아농원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푸른언덕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있더라.(10;19)
당연히 직진하여 푸른언덕 마을 방향으로 가야지..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갔다가 바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간다.
곧이어 길을 가로질러 산길로 진입해 들어간다.
앞에는 산사면에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망을 덮어놓은 것이 보인다.
야트마한 언덕을 살짝 넘어 가니 법문사가 나온다. (10;29)(GPS ; N 37 21
57.7 - E 128 00 54.3)
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라고 나 할까 ?
비록 절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규모면에서 보면 그냥 절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절 뒤로 난 길을 계속 따라 간다.
물길을 따로 모아놓으려는 듯한 물둑을 따라 간다. 범골계곡에 접근해간다.(10;33)
길은 다시 경운기길로 진입해 들어간다.
오전에 내리쬐는 햇살이 제법 덥다.
모자를 덮어 쓴 머리카락 모양이 벌써 푹~ 퍼진 라면과 같다. 원래 곱슬머리라서 더 ?판이다....^^
진행 중 우측 길 건너편에 바위직벽 아래 조그마한 평평한 바닥에 초가 있는
것으로 봐서 기도처인 것 같다.
경운기길로 가는 도중 걷는이님은 전방에 보이는 산세를 보고는 돼지털로 한
컷 찍기 시작한다.
산길다운 길로 길은 바뀐다.
길옆에 국립공원 사각기둥 표석이 박혀있다.(10;41) 드디어 국립공원 구역 내에 들어가는가 보다.
국립공원 구역 내로 들어왔지만 이정표나 산악회 시그널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국립공원 대접을 받지 못하는 ...아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코스인 것 같은데
오히려 혜택을 받지 않는 것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오염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진행방향 발 아래는 범골계곡의 물이 흘러내린다.
계곡에서 가지능선으로 오르는 중요한 지점에 도달한다. (10;45-51)(GPS ;
N 37 21 55.7 - E 128 01 30.4)
직진은 계속 계곡으로 가는 방향이고 좌측 오름길은 삼봉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가지능선을 오르기 위한 길이다. 여기서 잠시 대기한다.
뒤에서 오시는 분들은 벌써부터 물 한 모금에, 땀을 훔치고, 가쁜 숨을 내쉰다.
오름길로 올라간다. 조금만 치고 올라가면 가지능선에 닿을 수 있다.
올라가는 도중 내 앞에 가고 있는 반바지에 짧은 양말 신은 아가씨의 발뒤꿈치에 1회용 밴드가 붙여진 것이 보인다.
에고.... 별별 것 다 보고 가네....
" 양말 두터운 것 신고 오세요.. 다음부터는"
" 휴~~ 오랜만에 오니까 ... 휴~~~~~"
영심이님과 함께 온 이잠숙님이다. 인사를 처음 하게 되었다.
잠시 쉬는 동안 맛있게 먹고있는 오이를 빼앗아(?) 인사 겸해서 먹는다.
삼봉에서 서쪽으로 내려온 가지능선에 진입한다. (10;53)
먼저 올라온 사람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쏘닉은 메모를 하고 있구먼...으음... 지리산 단독종주 후 좀 더 성숙되고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네....
오른쪽(동쪽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바람이 불지 않아 덥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물은 별로 마시지 않는다. 조금씩이라도 마셔야지...
걷는이님과 천호씨랑 함께 간다.
더운 여름에 유독 약한(?) 걷는이님 ! 땀을 한 바가지로 흘리는 덕에 그에게서
스카프를 본 적이 없다.
항상 수건 하나 멜빵에 걸어놓고 수시로 땀을 훔쳐낸다.
천호씨 ! 두 말하면 잔소리 ... 무적의 터미네이트, 주방장, 카메라맨.... 그에게도 약점은 있기 마련...
추운 날에도 반팔티로 버티는 천호씨도 무더운 여름에는 다소 지치는 편.... 그래도 터미네이트....
생일선물로 받은 등산장비점 상품권으로 구입한 반팔티가 땀이 금방 마른다고
자랑...ㅋㅋㅋ....
다가오는 젊음의 계절 ! 불타오르는 한 여름 !!! 기대되는 산행이 이어지리라~~~
오르막길로 이어지면서 야트막한 작은 안부에 우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11;10)
아마 방향으로 봐서 범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낙엽이 쌓인 능선 오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기어 변속 없이 일정한 속도로 보행한다.
숲속 능선에 낙엽이 쌓여있지만 바람이 없구나.
바람만 불어준다면 시원스리 진행할 수 있을 텐데...
바위구간을 몇 걸음 올라가니 작은 바위전망대에 오른다.(11;18-23) (GPS ;
N 37 22 03.7 - E 128 01 56.1)
산행 시작지점부터 올라온 서쪽으로의 전망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원주시내와 조그맣게 보이는 법문사. 그리고 하늘은 다소 뿌옇게 끼여있다.
하늘보리님은 돼지털로 주변의 산세를 담는다.
바위전망대에서 동쪽으로 다시 진행한다.
잠시 바위구간을 통과하니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어 다시 바위전망대를 지나간다.(11;31)
짧은 밧줄을 잡고 지나 바위구간 사잇길로 진행하다가 노송과 함께 어우러진
멋진 바위전망대에 오른다.(11;40-12;02)(GPS ; N 37 22 03.3 - E 128
02 08.5)
소나무에 가려 사방이 시원스리 보이지는 않지만 역시 서쪽은 막힘이 없는 조망을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 전방에 낚시봉이라고 하는 봉우리가 보이고 그 뒤로 보일 듯 말 듯
삼봉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윤고문님과 송득호님이 올라오신다.
와~~~ 진짜로 오랜만에 두 분을 앞질러 왔구나.
이 두 분은 웬만큼 빨리 가지 않고서는 산행 종료 후에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준족이시다.
송득호님이 친구 분들과 동행하셨기에 천천히 가시는 것이다.
앗~~~ 우편국님이 돼지털로 누군가를 겨냥하고 계신다.
혹시나 레이더망에 걸릴까봐서 에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주변을 돌아다닌다. ^-^
우리 산악회도 질적으로 많이 발전하고 또한 산악회 카페에도 많이 커지는 느낌이 든다.
산행하면서 주변 산세와 순간 놓치지 않는 인물 스낵사진이 카페에 많이 올려지니 ... 참말로 아낌없는 노고에 감사할 뿐이다.
천호씨가 술 담기 위해 소나무의 새순을 따는 장면이 나와 함께 우편국님의 망에 딱~~ 걸렸부다.
송득호님의 그 맛나다는 조껍데기 막걸리 한잔에 갈대는 좋아 죽는다.... 으아~~ 이런 맛이 또 있었나......
회장님 왈 " 박 이사 .. 여기가 어디 즈음이지 "
갈대 " 낚시봉 아래 지점인 것 같습니다."
쏘닉이 온다. 역시 메모를 하는구먼...
쏘닉에게 능선상에서 지도상 표시되지 않은 봉우리를 찾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뒤에 후미도 어느 정도 왔으니 다시 출발한다.
다시 내려서는 길이 급경사이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것이다.
바위구간에 묶여있는 밧줄을 잡고 한사람씩 통과한다.
으음.... 이 봉우리가 낚시봉이구만... 직벽으로 된 낚시봉을 올라가지 않고 우회로로 지나간다.
다시 낙엽으로 쌓인 길을 걸어간다.
낙엽이 썩어도 벌써 썩어 없어져야 할텐데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경사진 길을 오를 때는 낙엽 때문에 제법 미끄럽다.
전방 왼쪽 바위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는 가 싶더니 왼쪽으로 바위구간을
올라 바위봉에 올라선다.
삼각점(89년 재설)이 있는 삼봉(1072.6m)이다.(12;25-1;05)(GPS ; N 37
22 04.7 - E 128 02 25.6)
삼봉 정상은 4-5평 정도 되는 넓이에 사방의 조망이 막힘 없이 시원하게 열려있다.
먼저 동으로는 도실암골 너머로 치악산 정상 비로봉이 보이는데 비로봉 위에
마치 소머리에 솟아난 뿔처럼 돌탑이 보인다. 동북쪽으로 천지봉도 보인다.
남쪽으로는 향로봉 능선이 길게 연결되어 있고 그 뒤로 가물거리듯 보이는 것이 남대봉이다.
서쪽 조망도 일품이다. 흥양리 마을의 전경이 고스란히 보이며 삼봉 아래로 범골, 밤나무골, 삼장골, 등등이 깊이 패어있는 것이 보인다.
하늘보리님이 어찌 가만히 계실쏘냐 !!!
주변 막힘 없는 산세와 치악 주릉의 꿈틀거리는 형세를 레이더망에 담기 바쁘시다.
삼봉 정상직전 아랫길에서 왼쪽 바위 길로 올라가지 않고 무턱대고 그대로 직진하면 비로봉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바위구간 사면에 걸터앉아 "진행방향 왼쪽으로~~" 라고 외치면서 호루라기로
위치확인을 해준다.
바위구간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우편국님과 하늘보리님이 순간 포착을 노리고
스낵으로 찍으신다.
앗 ~~~ 방심하던 순간에 우편국님의 레이다망에 또 걸렸네....ㅠㅠㅠ.... 큰일났네....
걷는이님만 피해가면 될 줄 알았는데 하늘보리님과 우편국님의 레이다망에 협공을 당하는 것 같다.
으으으으...... 이 일을 우찌해야쓰까나....
아무튼 그 날 산행의 분위기와 모든 님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 근데 장옥분님이 배낭 없이 물통 하나 들고 올라오시네.....힘들어하시는 모습까지.....
힘들어하실 분이 아닌데.....
뒤에는 산악회 가입 후 2번째로 온 동엽이가 장옥분님의 배낭까지 메고 오고
있다.
말이 두 번째이지 만난 지는 2년이 넘은 것 같다. 기혁이와는 둘도 없는 원수지간(?) ... 맞나 ? ... ^-^
삼봉 정상에서 장옥분님이 잠시 쉬는 동안 이제는 괜찮아졌다며 젊은 친구에게 계속 고맙다고 하며 다음에 산행 오게 되면 미리 연락 좀 해주라면서 하신다...
삼봉을 뒤로하고 출발한다.
벌써 1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 장소가...... 어디서 할는지.....
류이사님의 교신내용으로 봐서는 앞서 간 선두도 적당한 중식장소를 찾지 못해 계속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신다.
에구 ... 중식장소 찾으려다 한없이 가는 것 아닌가 ?
ㅋㅋㅋ.... 맞다.. 맞아 ...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지 ... 혼자 산행하다가 편안한 곳을 찾아 밥 먹으려고 가다... 가다가... 산행이 끝나버렸지 .... 산행 끝까지.... 배고파 죽는 줄 알면서도... 때를 놓치니 그냥 지나가게 되더라니까요~~
삼봉을 떠난 지 얼마 지나서 웬 이상한 개구멍 같은 바위통로가 있네. (일명 산파바위라고 하죠)
류이사님 ; "이게 통천문이예요"
갈대 ; " 으윽... 통천문이 아니라 지옥문 같네요... 저는 생전에 지은 죄가 맞아서 지옥문으로 안 갈랍니다."
다들 통과하는데 나 혼자만 옆으로 살짝 비켜 지나간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있던 보리차님 배낭에 있던 스틱이 빠져 아래 산사면으로
굴러 떨어졌다.
에구~~ 하필이면 내 앞에서 스틱이 떨어지나.....
이것은 아마 저기 통천문을 지나지 않은 천벌인가 보다.... 밑으로 내려가 스틱을 건지고 간다.
산죽군락 사이길로 지나간다.
조그마한 안부지점에 좌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아마 흥양리 새두둑마을로 가는 길인 듯 하다.(1;22)
안부를 막 지나자마자 입을 악~~~ 하고 다문다.
높이는 25m 정도의 암봉이 우뚝하게 서 있다. 투구봉(1002m)이다.(1;23)
위로 쳐다보이는 투구봉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투구봉의 동쪽사면을 보니 진짜 투구모양을 한 사람의 얼굴형태와 비슷하다.
투구봉으로 올라가고 싶은데 그냥 아래 길로 지나간다.
오름길을 올라서니 선두가 이미 자리를 잡아놓고 중식을 하고 있었다.(1;30-2;10)
화려한 중식이 진행 중이었다.
걷는이님의 막걸리로 한 잔씩 쭈욱 돌린다.
갈대 ; " 동엽아 한 잔해라 "
동엽 ; " 저는 아직 술을 배우지 못해서..."
갈대 ; " 휴 ~~ 잘 됐다. 내 몫이 한 잔 남았네 ..."
동엽 ; " 아~~ 아닙니다. 지금 막 배우겠습니다. "
ㅋㅋㅋ.... 동엽이도 만만치 않은 주량 실력이 있지...
천일씨의 등록상표인 수박 한 덩어리가 드디어 개봉 일보 직전이다.
회장님 ; " 우리 무거운 수박 들고 오신 분에게 모두 박수한 번 줍시다"
에부리바디 ; 와우~~~~ 짝짝짝 !!!
쏘닉은 커피 들고 이리저리 커피 마담맨이 되어 돌릴 수 있을 때까지 돌린다.
돼지껍데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코펠 빡빡 긁어서 먹는다.
갈대 ; " 동엽아 ~~ 니 ... 아직도 먹고 있나 ?"
동엽 ; " 아~~ ... 아닙니다. 형님.. 이제 막 와서 시작하는 겁니다."
ㅋㅋㅋ.... 코펠 분위기 봐서는 절대로 막 시작하는 분위기가 아니데 ....
온갖 종목의 메뉴가 다 들어가 있는 코펠이 거의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진행중인 것 같은데....
나의 간식은 약과...
영심이님 ; " 저도 좀 주세요.......제가 인사 안 했으면 갈대님은 저를 몰랐겠네요. 메일(스틱 문의)도 보냈는데... ㅠㅠㅠ..."
갈대 ; " 에이~~ 내가 왜 영심이를 몰라 ? 다 알고 있었는데.... 갈대는 이제
오빠데이~~ "
으음... 못 알아봤다고 섭섭했었나 보군.. 아침에 인사 안 받아줬으면 맞아 죽을 뻔했겠구먼....^-^
어떻거나 간에 점심장소에 있으니 인사 못한 분도 몇 분 계시는구먼. 기회 봐서 해야하는데....
앞서 갔었던 선두는 이미 중식을 마치고 출발하려 하신다.
뒤에 온 후미도 식사를 다 마치고 뒷정리를 말끔히 하고는 출발하려는데.....
수영씨의 교신연락으로 봐서 나머지 일행과 합류가 아직 되지 않았다.
잠시... 길이 있니 ? 없니 ? 하더니만 투구봉에서 이어지는 능선길로 잠시 올라가서 다시 진행한다.
투구봉을 올라 간 수영씨 외 나머지일행과 모두 합류하여 토끼봉을 향한 발걸음으로 깡깡총총... 간다.
오전에 없었던 바람도 간간이 솔솔 불어온다.
산길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하다. 인적이 드문 만큼 깨끗하고 좋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더덕냄새가 풍기더니 벌써 앞서간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난 후였다.
숲속 능선길에 산행하면서 여기저기 더덕을 캐거나 취나물을 캐는 사람도 있네...
기혁 ; " 내 지금 몸 상태로 봐서는 더덕을 좀 먹어야 되겠는데요...^^ "
갈대 ; " 오호... 그래 ? 그럼 가다가 있으면 가르쳐 줄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길옆에 더덕이 하나 보인다.
갈대 ; " 기혁아 ! 여기 더덕 한 뿌리 보이네 "
기혁 ; " (잽싸게 빠른 동작으로 다가가서) 오.... 이게 더덕 맞네..."
민대장님도 기혁이랑 함께 작업하는 것 같은데..... 그 후 사정은 잘 모르겠다.
ㅋㅋㅋ....
" 기혁아 !! 많이 먹고 힘 나나 ? "
회장사모님은 한 손에 나물을 들고 에델바이스 노래를 부르신다.. 흥겨운 목소리로....♩♪♬..
토끼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하자 사모님 하시는 말씀...
" 웃고 즐기는 가운데 또다시 올라가는구나 ".... 하하하하하하
토끼봉 오름길은 바위로 이루어져 살짝 바위를 오르니..... 오우~~ 세상이 다시 열린 것 같다.
이미 조망을 다 즐긴 사람은 다시 내려오면서 " 오르고 내려올 거 뭐할려고 올라옵니까 ? " ^-^
토끼봉(887m)이다. (2;46)(GPS ; N 37 23 00.9 - E 128 02 28.6)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동으로는 큰골 건너로 천지봉이 보이고, 치악악악악~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다리병창은 숨어있는지 보이지 않은 것 같으나 비로봉이 이를 대신 알려주는 듯
하다.
아래로 치악산 큰골과 도실암골도 내려다보인다.
서쪽 아래로는 흥양리와 수암리, 그리고 42번 국도와 영동고속국도도 내려다보인다.
북으로는 구룡사일대와 구룡사집단시설지구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토끼봉 주변의 일부 바위들은 마치 칼날을 옆으로 세운 듯이 비스듬히 놓여있는 것이 마치 도끼와 흡사했다. (주민의 말에 의하면 도끼봉이라는 것이 토끼봉으로 와전되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기혁이랑 함께 조망의 즐거움을 보고 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진행해가야 할 길도 확인해 본다.
뚜뚜뚜뚜........ 우편국님의 레이더망에 또 걸렸다....ㅋㅋㅋ....
현위치에서 11시 방향(정북 12시 기준)의 새재 위에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서는 안되고 봉우리 아래 안부인 새재에서 북동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눈에 저절로 들어온다.
새재에서는 신흥동방향으로 북동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는 것도 눈에
쏙 들어온다.
삼봉 등정 이후 고도는 계속 떨어지면서 투구봉과 토끼봉을 거치고도 고도는
계속 내려간다.
큰 힘이 들지 않은 산행이다.
갈림길도 거의 없는 순한 능선 길에다가 중간중간 더덕 캐고 나물 캐는 재미가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토끼봉을 내려와 갈 길을 재촉하여 간다.
전방의 봉우리 하나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지나간다.(3;11)
조그마한 안부를 지나면서 바람도 제법 시원하게 불어온다.
더덕이라도 한 뿌리뽑겠다고 주변을 보면서 진행해 가는데 우편국님께서 진행방향이 이상하다고 하신다.
우편국님 ; " 이상한 것 같아요. 처음 산행 출발지점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역
ㄷ 자 모양으로 가는 것 같아요 "
갈대 ; " 능선 길이다 보니 주변에 보이는 곳이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다가 진행할수록 방향에 조금씩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마침 기혁이가 뒤따라온다.
갈대 ; " 기혁아 ... 길 방향이 좀 이상한 것 같다. "
기혁 ; " 예 ? ........ "
지도를 펴보고 정치를 해 보고 gps 확인하여 본 결과 .... 띠요옹~~~
아니다....
토끼봉에서 11시 방향으로 가야 할 능선을 9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이미 앞서 간 선두를 불러들이기엔 이미 늦은 것 같다. 일단 앞서 간 일행을 재빨리 따라간다.
앞서 간 일행이 잠시 멈추어 쉬고 있었다. (3;43)
갈대 ; "(우편국님께) 아까 말씀하신 데로 방향이 잘못 된 것 같군요"
우편국님 ; " 그런 것 같아요 "
하늘보리님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다.
회장님, 기획이사님께서도 선두의 행보를 알아보시는데 선두는 이미 구룡사쪽으로 가고 있다고 하신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 .... 특별히 갈림길도 못 본 것 같은데.....
수영씨도 지도를 펴놓고 확인해 보지만 이미 늦었다.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상 늦겠고 탈출로를 찾아야 .... 아니 ... 그냥 이 방향대로
하산해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냥 그대로 ... 고우~~~
으윽...... 이런 경우도 생기는구나....
에구~~ 나도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산행하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안 되는구먼...쩝쩝..
새재로 이어지는 북쪽 능선으로 가는 능선은 조망이 괜찮을 것이라고 토끼봉에서 확인했었지만 왠지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사방으로 자꾸 막혀만 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다만 미련하게도 그냥 진행하고 말았으니.....
'갈대' 도 이제는 '갈 때' 가 다 됐나보다....ㅠㅠㅠ.
등산길은 아무리 쉬운 길이라도 "아차 ! " 하는 순간에 길은 무의식중에 다른
길로 가게 되는구나.
아래로 내려가더니만 계곡을 만나게 되었다. (4;00-08)(GPS ; N 37 22
58.2 - E 128 01 30.0)
지도상 석장골로 파악된다.
이렇게 되면 하산 길은 석장골을 따라 새재골을 경유하여 흥양리 흥양초등학교로 가기로 한다.
회장님의 핸펀이 바빠진다.
일단 계곡을 만났으니 일부 일행은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회장님과 이사님은 혹시라도 다른 일행이 또 흩어 졌을까봐 갈 길을 재촉한다.
나 역시도 일단은 우리 가는 길이라도 빨리 가서 흩어진 일행과 빨리 합류하여야 하겠기에 갈 길을 재촉한다.
다시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흩어진 일행과 전화통화로 서로간의 현위치와
인원파악을 한다.(4;15-27)
보리차님도 반쪽님과의 전화가 통하였는지 잘 내려가고 있는 듯 했다.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반쪽님과도 인사도 못했구먼.... 이따가 봐요~~~~
계곡을 건너 물 둑이 있는 길을 따라 가니 산불조심 입산금지판이 세워진 곳을
통과한다.(4;28)
임로와 같은 길을 만나서 마침 지나가는 사람에게 흥양초교를 물으니 임로로
가게되면 1시간여 걸리고 농로를 따라 산길을 찾아가면 30여분 걸릴 것이라고
하신다.
쉽지는 않게 길을 찾아 내려오니 밭만 간간이 보이고 폐허가 된 듯한 공장도
아닌 것이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이 찜질방 같기도 한데 귀신이 나올 정도로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어시시한(?) 시설물이다.
집이라고는 보이지 않은 오지의 마을인 것 같다. 길을 찾아 내려오면서 총무님과의 전화는 계속된다.
구룡사로 하산한 일행도 서서히 다 모이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총무님이 산행을 하지 않고 계획된 하산로에서 있었기에 다행이지 ...
그렇지 않았다면 핸드폰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뻔했다.
그래도 재미는 두배가 된 듯하였다. 이런 오지의 길을 찾아 나선다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 공짜로(?) 오게 되었고 산행재미도 곱빼기로 즐기게 되었다.
흥양초교가 저 멀리 보이는 듯하다. 하늘에서는 점차 먹구름이 끼더니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만 소낙비로 변해 내린다.
달려라 .. 달려 ...
흥양초교 안에 들어와 비를 피하고 우선 인원파악을 다시 한다. (5;15)
인원은 분명 18명인데 기록한 이름 명단은 17명이다. 두 번 세 번 확인해보지만 1명이 명단에 없다.
호명까지 해도 안 나오는데....
화장실에 간 사람도 체크했고..... 나 자신도 체크했는데..... 왜.. 한사람이 더
있지 ?
그런데 누군가가 한참 뒤에 한 말씀(^^) 하신다.
" 왜 내 이름을 안 부르는가요 ? "
" 엥~~~~ 성낙균씨 아닙니까 ? "
호명 안 하신 분 계시냐고 몇 번을 외쳐도 조용히 계시더니만 이제서야..... 말씀하신다. 에구 ...
총무님과 다시 전화통화로 인원점검을 확인한다. 다행히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인원파악이 되었다.
버스는 이쪽으로 오기로 되어있어 기다리는데 새로이 오신 분이 다량의 (?) 소주와 양주를 꺼내면서 비가 오는 날의 참새방앗간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식으로 식은 땀으로 인한 추위와 비가 오는 날의 한기를 없애기 위해 한 잔씩 돌린다.
햐~~~~~~ 이게 진짜로 맛나고 즐겁기만 한 날이다.
예상치 못한 산행 길이었지만 그 나름대로 즐겁게 산행했고 그 덕에 더 많은
얘깃거리가 생겨 웃음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물론 우리는 웃고 즐기는 가운데에서도 회장님, 이사님은 걱정 반, 안심 반 되셨지만....
우편국님의 돼지털 레이더망은 쉬실 줄 모르고 생생한 현장감으로 순간을 포착하신다.
비가 그치는가 쉽더니 버스가 온다.
야후~~~ 버스에 올라 타 재회의 기쁨도 잠시..... 총무님의 재확인용으로 인원파악 작업에.... 역시....꿀물이야...
오늘 산행은 뜻하지 않은 산행에 또 다른 재미를 느꼈고 언젠가는 오늘 산행 계획된 코스로의 갈 길을 다시 도전하리라......
<끝>
E-mail ; galdae8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