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우리 아들
울 막내 예현이..
주일 오후가 되자 누나와 형은
성탄절 발표회 연습때문에 놀아주지 못하고
엄마는 주일학교 교사회의 때문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하고 결국 아빠가 예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지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마트에 다녀오기로 결정을 했어요..
누나와 형이 성탄절 연습을 마칠려면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으니 그 안에 다녀올 시간은
충분했으니까요..
마트에서 엄마가 부탁한 주방용품을 쇼핑하다가
교회 1층로비에 비치해놓은 사랑의 라면 상자가
기억이 났어요..
"예현아! 우리 라면이랑 과자 사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줄까?"
그러자 예현이가 대답했어요..
"응~"
그래서 다섯개들이 라면 세봉지와 박스 과자도 두개 골라 계산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승용차에 타자마자 박스과자를 들더니
아빠에게 이야기 하는것이었어요.
"아빠! 이거 지금 먹어?"
"아니, 이거는 친구들 나눠 줄거야.."
돌아오는 길에 예현이가 이해하기쉽게 다시 설명을 해주었지요..
"예현아! 이 라면하고 과자는 예현이꺼 아냐.
예현이보다 더 어렵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줄꺼야..알았지?"
"응~! 알았어"
교회에 도착하자 아빠는 라면봉지를 들고
예현이는 박스 과자를 들고 내렸지요..
교회 로비에 비치해놓은 "사랑의 라면" 상자에
내려놓고 흐뭇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예현이가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는것같아 저도
뿌듯했어요.
그런데 교회 문을 나가려다 예현이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군요.. 저는 쉬가 마려운가 싶어
물었어요.
"예현아! 화장실 가고 싶어?"
"아니.."
그리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엄마가 교사회의를 마치고 집에 먼저 도착해 있더군요..
그런데 예현이가 갑자기 엄마에게 안기더니 서러움에 북받친 울음을 터뜨리는것이 아니겠어요?
"엄마~! 아빠가 @!?!?@!:;"?!했져! "하고는
펑~펑~울더니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엄마가 아빠에게 묻더군요.
"예현이 혼냈어?"
"아니.."
그리고는 자초지정을 엄마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엄마가 아빠에게 핀잔을 주더군요..
"으이그~! 당신은 과자를 사면 당연히 애들것도 같이 샀어야지.."
하더니 예현이를 달래더군요..
"예현아! 엄마가 다시 사줄께. 엄마랑 마트가자.."
그제서야 예현이가
"마트 가자!"
하고는 신을 찾아 신더군요..신을 신으면서도 진정이 안되는지 흐느끼느라 숨을 제대로 못쉬더군요...
그러니까.. 예현이는
아빠가 열심히 설명해주는 이야기는 까맣게 잊고
내 손안에 있는 과자에만 마음이 있었던게죠..
교회 로비에 비치된 상자에 라면과 과자를 내려놓고
교회를 나서는 그 순간까지도 예현이는 궁금했겠지요
아빠가 왜 라면과 과자를 두고오는 이유를 말입니다..
마트를 나설때에도 아빠가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지만
예현이는 뒷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서두에 라면과 과자 이야기만 귀에 쏙 들어왔겠지요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마음속으로
"울 아들이 이렇게 속이 깊을 줄이야.."
혼자 감동하고 있었으니...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