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29코스①
무전동해변공원-소포마을-대평마을-평림생활체육공원-노을전망대-민양마을
20210907
통영에 다시 왔다. 남파랑길 29코스를 걷기 위해 먼 남쪽으로 내려왔다. 주최측에서 29코스를 역방향으로 진행시킨다. 정방향으로 걸어야 통영을 일주하고 고성으로 넘어가는 방향 감각이 보다 분명히 자리잡을텐데 역방향으로 걸어야 하니 마치 열차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앉아 열차를 타고가는 기분이다.
무전해변공원 남파랑길 안내도 29코스와 30코스 두 개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29코스를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29코스는 평인일주로를 따라서 민양마을까지 간 뒤 천대국치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옛 통영수산학교) 앞에 이른다. 그런 뒤 통영해안로를 따라 통영대교와 충무교를 지나 해저터널 앞에서 도천길로 들어섰다가 중앙로를 따라 윤이상기념관과 통영시립박물관을 거쳐 서피랑, 충렬사, 세병관과 통영삼도수군통제영, 동피랑, 남망산조각공원입구까지 이어진다.
주어진 방향을 따라 길을 걷는다. 평인일주로를 따라가는 길은 지루하다. 비가 내리는 듯 멎는 듯 날씨는 흐리다. 명정동에 세워지는 실내수영장과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보며 통영시민들이 얼마나 복을 받고 있는지 부러웠다. 평인일주로 옆 빈터에 세워진 소공원 등도 통영을 걸으며 통영의 富와 행복을 느끼게 했다. 특히 통영체육관, 다섯 개의 球場, 그 밖의 부대시설 등을 갖춘 평림동생활체육공원을 지나면서 통영의 富와 생활문화의 막강한 힘을 느꼈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대한민국에서 복받은 지역들을 지나면서 나는 위축된다. 다른 지역에서 누리지 못하는 부와 복을 마음껏 누리는 지역민들이 오히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운운하며 자신의 지역이 낙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한없는 굴욕감을 느낀다.
그 굴욕감은 언제나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 떨치게 한다. 29코스의 아름다움은 도처에 있다. 아름다움은 각자의 미감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공통적인 것들이 훨씬 많으리라. 그 첫 번째 아름다움은 평인일주로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비록 날씨는 찌푸려 있고 노을이 지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 풍경은 마음의 모든 찌꺼기를 쓸어낸다. 바다는 끝없이 펼쳐지고 바다에 새들이 내려앉은 듯 다양한 섬들이 둥둥 떠있고 산봉들은 하늘로 솟으며 이 풍경을 감싼다. 전망안내도의 위치 표시가 명료하지 않아 분명한 지명을 익힐 수 없지만 멀리 희미하게 들어오는 사량도와 삼천포에 감동했다. 몇 년 전이던가? 사량도 지리망산에 올랐던 일과 삼천포와 남해를 여행한 일이 떠올라 가슴이 더 뛰었다.
건너편 멀리 고성 방향을 조망하며 남파랑길을 걸으며 살핀 고성의 구절산과 거류산, 통영의 천개산과 벽방산을 어림하며 현 위치를 확인한다. 29코스를 역방향으로 걷지만 정방향으로 걸으면 이 방향 감각과 걷는 감흥이 달라질 것이다. 29코스는 바로 건너편의 통영의 지역을 걸어 30코스에서 고성 땅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 기분을 이리저리 기울이며 저녁노을이 지는 환상 속으로 들어간다. 수많은 새들이 저녁노을의 하늘을 날고 있다. 그런데 날아가지 않는 새, 오직 한 마리 새가 바다의 물결에 앉아서 펄럭이고 있다.
제2부로 이어짐
이 지점에서 통영시 무전동과 북신동 그리고 명정동이 구분된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평인일주로를 따라가도 되는데 남파랑길은 오른쪽 길로 이어진다.
성원수산 앞 부두는 명정동에 속한다.
흰 빌딩이 세워진 뒤 포구마을이 소포마을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 건립공사 중이다.
명정야구장이 어디에 있을까?
평인일주로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면 소포마을
잠시 소포마을로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대평소공원을 지나서 길 건너편에 입구 문이 잠겨 있다.
개인집일까? 펜션일까?
평인일주로를 따라 직진해도 무방
아래쪽 시멘트 임도에서 올라왔지만 위쪽 고개에서 평인일주로를 따라 우포마을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와도 무방
멀리 뒤쪽 왼쪽으로 사량도 하도와 오른쪽에 사량도 상도가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 희미하다.
사량도 상도와 하도가 맨 뒤쪽에 희미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오른쪽 섬은 장구도(?)인 듯
소망자도와 대망자도 그리고 멀리 사량도 상도와 하도가 보인다.
뒤쪽 구름 속에 솟은 미륵도의 미륵산과 현금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