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만끽하며 더 나은 생을 위한 문화체험
가자 ! 영어와 헤이리 마을로
이정숙
주관 ; 한울예술사랑회
동반자 ; 허은숙, 정명조, 김진옥, 김경희, 백승련, 박정희
일정; 2012.8.12(일)∼8.14(화)
밀양 한울예술사랑회에서는 여름방학을 좀 더 뜻있게 보내고자 파주에 있는 헤이리와 영어마을, 프로방스마을을 두루 체험하기로 했다.
첫날 새마을호로 서울역을 거쳐 지하철을 경유 합정역에서 버스로 파주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경이었다. 늦게 도착한 힐즈호텔은 모텔 수준이었으나 제법 깨끗한 곳이었다. 허교장과 룸메이트가 되어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담소를 나누었다. 박정희 샘이 몸이 아파서 대상포진이 아닌가 의심이 되었다.
우리는 그 호텔지하의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아주 소규모의 식단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빵, 우유, 야채샐러드, 햄, 계란, 소스 등 간단하지만 맛있는 아침식사였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10시경에 박정희샘과 백승련, 김진옥은 병원으로 우리네명은 통일전망대를 향했다.
처음으로 가보는 통일 전망대는 감회 스러웠다. 임진강을 마주하고 북한 땅을 보고 있자니 왜 우리가 한 나라 땅이 갈라져 있는지 다시한번 되새기게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북한의 산은 메말라 있었고 척박했으며 우리의 땅은 기름지게 느껴졌다.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는 프로방스로 향했다. 프로방스는 택시로 약10분정도 소요되었다. 내리자 말자 참 예쁘다 라는 감탄이었다. 날씨가 너무 덥고 우리들은 짐을 지고 있었으며 특히 정명조샘은 케리어를 끌고 있어서 프로방스 주차장 아저씨에게 짐을 잠시 맡기고 우리는 프로방스를 돌아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는 한 사람이 유럽풍의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집집마다. 나름 예쁜 모습의 외양과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으며 집집마다. 꽃 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소품, 예쁜 의상, 구두, 가방, 등 집집마다 디스플레이를 해놓아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나는 배를 감추기 위해서 펄렁하고 편한 부라우스식 쟈켓을 구입하였다. 부담이 없어 입기에 편했다. 여자들은 예쁜것을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다. 그 외에도 가디건과 예쁜 스카프를 샀다. 또 시골밥상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프로방스 커피에 가서 커피빙설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헤이리 마을로 가는것이 문제가 되었다. 택시가 없었다. 한여름 짐을 메고 약 20분간 걷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다. 기다리다가 한 청년에게 잠시 태워주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 청년은 인천으로 출근하는 길인데 바빠서 안 되겠다고 했다. 그래도 요 아래 까지만 좀 태워달라고 했다. 억지로 타게 되었다. 그래도 고마웠다. 친절하게 가는데 까지 태워주는 그 청년을 보면서 그 곳 사람들의 인심을 읽을 수 있었다. 약 20분 정도 걸어서 헤이리 제1게이트로 들어섰다. 우리가 묵을 곳은 모티프원 게스트하우스이다.
가는 길은 집들이 짓다가 말은 집처럼 엉성하고 띄엄띄엄하였으며 조금은 허술한 마을로 우리들의 기대에는 맞지 않았다. 모티브원 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큰 개가 현관앞에 누워있어 깜짝 놀랐다. 아무도 보이지가 않아 주인에게 전화를 하니 위에서 내려 왔다. 일층을 보여주며 이곳을 활용해도 되고 이층을 안내하였다. 방 하나에 침대 하나 주방과 함께 있는데 가스렌지 게수대가 있고 화장실 한 개 였다.
집도 허럼하고 내부도 허술하여 좀 기가 막혔다. 한 방에서 일곱 명이 함께 하루 밤을 먹는다는 것이 좀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았다. 하늘이 보이는 방이 좀은 시원해 보이고 창이 넓어서 좋았다. 너무 지쳐서 그냥 방에 들어 누웠다. 쉬는 동안 주인이 올라와서 내가 여기는 어떤 곳인지 모르겠다며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데 뭘 하며 지나는 지 헤이리가 어떤 곳인지 물었다.
주인은 도사모양으로 길게 허연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주인이 오히려 기가 찬다는 듯이 잠시 후에 설명을 해주겠노라고 했다. 조금 후 지도 한 장을 들고 들어왔다. 헤이리의 생성과정을 설명하고 지금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 대충 이야기 해 주었다.
헤이리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한 마을을 만들어 각자의 장르에서 창작활동이나 겔러리 그리고 그것을 경제활동과 연결해서 체험을 하러 오는 사람, 관광을 오는 사람 등 즐기는 사람들이 발길을 이어 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쉬다가 주변을 둘러 보러 나갔다. 월요일이라 미쥬엄이나 겔러리는 문을 닫았고 주로 음식점, 레스토랑, 커피샵, 베이커리 등은 문이 열려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만 파악하고 저녁은 앙스블랑에서 연어스테이크와 야채 샐러드를 먹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우아하고 멋져 보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다.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잠시 쉬다가 주인방으로 갔다. 역시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다. 혼자 먹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주인은 먹는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면 음식을 먹는 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건강하냐고 물었더니 여러분들처럼 이렇게 찾아와 주신 분들과 대화하면서 기를 받는 다고 한다. 나는 퇴직 후의 생활에 대해서 자문을 구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봉사할 것을 정해서 2년 정도는 경계선상에서 잘 이겨내야 된다고 했다. 새벽 1시에 내려와 잠을 잤다. 모두들 골아 떨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뜻한 공기를 마셨다. 넓은 창가에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정겨웠다. 9시 30분경 영어마을로 갔다. 바이킹도 타고 영어마을을 한 번 둘러봤다. 영어체험을 한번 쯤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초등 6학년과 중 1학생들이 한달 간 영어체험을 왔다면서 바이커를 타고 있었다. 모두 영어를 하고 있었다. 더웠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경이 되었다. 서둘러 짐을 챙겨 나왔다. 다시 체험을 하러 갔다. 비즈 만들기 체험, 팔찌와 반지를 만들었다. 케츠비즈 였다.
2시경에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통일전망대 주변을 지나는데 휴전선의 철조망이 보였다. 자유로를 따라 오는것이 가슴이 멍했다. 서울역 지하식당에서 점심 겸 저녁으로 해물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식사 후 마지막을 매듭지으면서 이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17시 20분발 KTX를 타고 밀양으로 향했다.
동반석을 타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을 자다가 다시 이야기를 하다가 밀양에서 내렸다. 서로 바쁜 일정이라 헤어졌지만 2박 3일 동안 즐겁고 힘들고 그러나 추억에 남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