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월28일, 수운회관 15층에서는 천도교교수회가 주관하여 “천도교세화에 관한 대화의 모임”이 매우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때마침 날씨도 맑아 춘삼월호시절을 실감하면서 50명 내외가 4시간 넘게 우리의 희망적인 미래계획을 터놓고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쇠운은 이제 그만하고 성운이 반드시 오도록 모두의 구슬을 하나로 꿰자고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당초의 교수회 계획이 저의 세계화책자 출판기념을 포함한 터라 저는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정희 회장님의 의미심장한 인사에 이어 교령님께서도 친절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고 그 다음 동학학회 황선희 회장님의 세계화 책에 대한 간절하신 서평은 저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도 무한히 고마웠습니다.
순서에 따라 김춘성 사회자께서는 천도교의 세계화와 관련하여 저의 소견을 요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순간에 저는 잠간 목이 메었습니다. 근래에 대신사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 증상(지난번 용담정에서 세계화책 봉정할때는 아예 통곡)의 일환이었고 이 못난 우리의 오늘을 진정으로 참회하는 감성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30분이 훨씬 넘게 이내신명 좋을시고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길게 60년, 짧게 5년동안 절실하기만 하던 세계화/중일변 과제를 설명해 나갔습니다. 구슬꿰기 대목에서는 저의 창안인 9m 짜리 1,050염주를 선 보였고 천운(天運), 인사(人事) 다음에 아행(我行 : 100년 대일변, 10년 중일변, 1년 소일변) 단계의 당위성과 실천궁행을 강조하였습니다. 모두가 경청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 모임에는 멀리 부산에서도 오셨고 교단의 원로님과 교직자 여러분도 호응해 주셨습니다. 오문환 박사님 주도의 자유토론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세계화 대책과 교단의 공통관심사를 2시간 가까이 서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이야기는 우리가 크게 변해야 한다〔大機一轉〕는 것과 그 효과적인 방법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중핵은 자연히 저의 세계화책 내용에 쏠렸고 그 추진주체(가칭 현도회)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가 많았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천도교발전의 훌륭한 대안들이 그저 말로만 끝났고 문제는 문제로만 거듭싸여 이제는 100년 고개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을 중시하면서 세계화 책에서 제시한대로 (PP47-69) 현 교단체제는 교헌개정 이전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세계화 비전의 10개 년을 포함하는 신규 장단기계획 사업기구, 즉 현도회를 중앙총부가 설치, 운영하는 실체적인 방안을 다시금 설명하였으며 이를 교수회가 건의, 촉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말했습니다.
저의 기준으로 보면 어제 대화는 아주 개방적이고 활기 넘치는 교인간의 정상적 교호통신(normal communication) 이었습니다. 교단경영도 이런 방식으로 정상화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혁명이 아닌 순천, 순리대로 현 체제를 존중, 지원하면서 중일변, 소일변 해가야 합니다. 이 총체적인 부실을 치유하는 경천명의 방법일 것입니다. 저의 책 출간을 4월대회 이전으로 서두른 것도 새로 태어난 지금의 새 진영이 제3단계인 현도회를 포덕148년 안에 반드시 구성하여 1, 2, 3 단계가 순조롭게 상호 조화속에서 발전할 것을 기대했던 때문입니다. 한울님과 스승님께서 감응하실 것입니다.
생기(生氣)와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신 교수회 여러분과 천도교세계화를 열망하시는 풀뿌리 교인 동덕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진암 朴 永 寅 심고 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