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같은 휴양지
하우스텐보스 (Huis Ten Bosch)
일본속에 네덜란드
따사로운 햇살이 사람의 심사를 자극하지만, 아직 대지는 초록의 물결이 부족하다.
어디론가 가고 싶지만 겨울의 잔재가 남아있는 나무의 앙상함은 어쩐지 봄을 무색하게 만든다.
햇살 좋은 언덕에 서면 파란 파도가 밀려오고 봄햇살이 녹아 내리는 녹색의 잔디가 바람이
부려놓은 향기에 사람의 심사를 자극하는 곳....
“어디 파란 봄을 만끽하면서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곳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Huis Ten Bosch(하우스텐보스) 일 것이다.
가방 하나 훌쩍 메고 떠나는 여행은 젊은이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지 오래다.
하물며 이제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나 중년의 부부들조차 자신들의 발로 직접 걷고, 보고,
느끼는 여행을 흥미있게 여기고 있다.
잦은 출장, 공항을 집처럼 드나드는 짐이 지겨워 졌다. 문득 뒤돌아 보니 돌이킬수 없는 일상들이
타인의 삶인 마냥 시시하다. 불감의 나날과 무감의 날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여행을 업으로
삼고 여행처럼 살다가고픈 의미를 메고, 옥죄여 왔던 구두를 벗은채 눈과 심장이 한꺼번에
시원해져 오는 해변가 하우스텐보스내 유럽풍이 물씬풍기는 호텔 덴하그에 여정을 풀어본다.
- 일본안에 다른 세계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Husi Ten Bosch -
개항이래 410여년 남짓 다양한 유럽의 문화 특히 네덜란드 문화를 받아들여오며 역사와 낭만을
간직한 나가사키.
일본은 이곳에서 근대문명의 여명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화려한 유럽의
귀부인이나 인력거를 탄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으나 지금은 크고 작은 건물들이 즐비한 근대적인
도시로 변모했다. 하지만 길가 여기 저기에는 여전히 유럽풍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나가사키는 오랫동안 외국과의 교류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물이나 거리가 많다. 이곳이 바로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공원이나 기념관도 시내에 남아있다.
사세보쪽 오무리만에 네덜란드 도시를 그대로 재현해서 만들어놓은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가 있다.
- Husi Ten Bosch -
언젠가는 돈을 많이 벌어 인형의 집처럼, 과자로 지은 집처럼 예뿐 곳을 만들어야지 했는데 그것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정문으로 들어서 다리를 건너는 순간 멀리 돔투론이 웅장하게 서 있고
뾰족 자붕들이 늘어선 곳이 이내 온 시선을 사로잡고 만다.
내덜란드보다 더 네덜란드 같고 유럽보다 더 아름다운 이곳은 마치 새로운 나라인양 정문 안내말에
“입국”이란 표현을 쓴다. 허지만 그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은 펼쳐지는 광경이 전혀 일본답지 않아 정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기 때문이다.
하우스텐보스의 5월은 화사하다. 하우스텐보스 입구 풍차와 꽃밭 킨델다이크 광장앞에 당도한
나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봄빛에 아스라이 흔들리던 눈을 감았다.
두 뺨에 금세 튤립처럼 붉게 물든다. 설렘 때문일까. 상큼한 공기를 지우려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오른다. 따뜻하고 향기롭기까지 하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평화와 자유란 말인가. 풍차광장을 스쳐가는 시간과 공간사이에
미끄러져가는 크루즈위에는 삶의 무게를 지고 끝도없이 무작정 달려가는 서울의 슬픈 당신들도 없다.
이곳에서는 돌아다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수로와 다리를 통과하는 작은 배인 크루즈를 탈까,
빨간 2층버스를 탈까 ,아니면 마차를 이용할까, 그도 아니면 클레식한 택시를 타 볼까,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배려한 하우스텐보스를 진정 즐기려면 시계는 잠시 치워두고 시간을
잊는 것이 좋다.
코끝에 짙게 머물다 퍼지는 커피향과 사계절을 채색하는 꽃들이 어우러져 멋진 시간이 흐르고 있다.
- 최상의 시간 최상의 휴식 -
아무런 계획 없이 마음 내키는대로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팔레스 하우스텐보스는“Huis Ten Bosch: (숲속에 집)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이 살고있는 궁전을 충실하게 재현한 건물로서, 바로 이곳이 하우스텐보스의 상징이다.
궁전내부에는 미술관과 일본 최대급인 돔 모양의 “벽화의 방”이 있는데 그 벽화의 광대한
스케일이 압권이다. 이 벽화는 네덜란드의 예술가 “톱 스폴대“외 40인의 아티스트들의 의해
4년간 그려진 일본 최대급의 ”벽화방“이다.
높이 19m .폭11m 의 돔 모양의 벽면의 펼쳐지는 광대한 캔버스에는 소년의 악몽을 통해 전쟁의
어리석음과 인류 미래의 대한 경종 등이 뒤섞여 표현되고 있다.
이곳을 감상하고 돌아 나와서. 프랑스 바로크식 정원인 궁전 뜰을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녹음
속에 벤치에서 산들거리는 바람을 느껴가며 낮잠을 청하거나, 아니면 무심결에 들어선 미술관에서
멋진 그림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지만 단하나 예외를 가져보자.
저녁식사 만큼은 호화스럽게 즐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결심하니 예상치도 못했던 광경이
레스토랑에서 라이브 콘서트가 펼쳐진다.
일상에서 지친 마음의 휴식공간으로 새로운 추억속으로 초대되어...
- 일본이 만든 네덜란드 마을 -
약 150만평의 대지위 운하의 나무를 심어 17세기 네덜란드를 재현해 놓은 이 거대한 테마파크는
그야말로 일본속에 네덜란드라는 말이 꼭 어울린다.
자연과의 조화, 숲과 호수의 나라로 유명한 네덜란드를 옮겨다 놓기위해 4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6km의 운하를 파 인공도시 이상의 모습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우스텐보스는 각각 다른 분위기의 9개의 존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존은 성격에 알맞은 어트랙션과
박물관, 쇼핑몰, 레스토랑을 각각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유럽풍에 대형 호텔, 호텔유로파,
호텔 덴하크와 키테지프레스트 빌라에서 숙박을 한다면 꿈같은 하우스텐보스 여행을 완성할수 있다.
또한 운하를 따라 케널 크루즈를 하거나 맑고 푸른 환경을 자랑하는 오오무라만을 운행해는 돗을
단 범선 크루즈호를 타고 네덜란드의 낭만을 물씬 느껴보자...
무엇이든 사게 만드는 일본특유의 노점상
일본인의 특유의 성격을 볼수있다. 무엇이든 사게 만드는 상점과 거리의 노점에는 도자기로
만든 풍차와 인형, 나막신,치즈, 튤립 모양의 볼펜, 장식들이 가득해 발검음을 떼기 힘들다.
유럽 특히 네덜란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기구와 만발한 꽃, 박물관, 식당과 상점,
호텔등의 볼거리 등 모두 유럽풍의 분위기를 풍긴다.
놀이기구들은 화려한 영상으로 보는 이들을 환상 속으로 끌어들이는데, 앉아있는 좌석사이에서
물이 나오고 비가 쏟아지며, 슬쩍슬쩍 의자가 비틀거리며 움직이면서 관객을 댐이 넘쳐흐르는
모험의 세계로 데려간다. 또한 영화 속 판타지 같이 ET가 자전거를 타고 달까지 날아가고
거대한 화재현장의 현장에서 온몸이 타버릴 것 같은 열기를 체험하고, 무시무시한 귀신의
이빨을 피해 슬라이드를 타고 내겨가는 실감나는 현장체험을 한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모험을 하는데 는 언제나 긴 줄이 서서 이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이곳에서 언어가 무슨 소용, 나이가 무슨 관계, 즐거운 시간이 엮어진다.
여행은 “삶에 무게를 가지고 떠나 돌아오는 길에는 그 짐을 내려놓고 오는 작업이 아닌가 한다.
챙겨야할 사람들은 모두 챙기고 나면 지쳐버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뜨거운 태양이 비치는 여름이 오기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조용한 곳, 은신처의 몸을 숨기듯
여행을 떠나는 것은 더 나은 소중한 시간이 될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서만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단 하루가 되더라도 말이다.
여행은 인생을 길게 합니다.
시간적으로 유한한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농밀(濃密)하게 사는 깊은 공간의 확대,
즉 여행을 많이하는것입니다.
져니(Journey)는 인생여정의 축도 입니다.
낯선 곳을 향해 길을 떠나는 것은 익숙한 것과 이별을 뜻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과의 만남을 뜻합니다.
여행지에서 사는 사람, 혹은 여행지에서 여행온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차창 밖으로 세상이 흐르면 풍경은 지나가고 사람도 지나갑니다.
잠시 정을 나누었던 세상에서 다시는 보지못할 얼굴들....
서쪽하늘 아래 아리아,
이거리만으로 하우스텐보스 여행을 마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그림자의 저편으로 지는 석양은
장대한 오페라 속에 아리아처럼 마음속에 울린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도 연습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