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년 10월, 선배님들에게 인사드리고 바름인이 되어 첫 후기를 써봅니다.
추락은 없겠지만 여느 등반처럼 글쓰기도 새로운 도전으로 느낍니다.
그 주저함과 바쁜 일상을 핑계로 늦은 후기가 되었네요!
레닌봉 원정을 위해 부재중인 등반대장(재원)이 카페에 남긴 친절한 흔적들을 따라 후등으로 등반후기를 적어봅니다.
[등반후기]
날짜: 2023.04.15.~16.
장소: 고창 선운산/할매바위
날씨: 첫날은 비가 오락가락, 다음 날은 화창한 날씨
참석자: 강소연, 구은수, 박종관, 백호기, 윤창섭, 최중민, 한이현, 황의도, 게스트 3인(스포츠클라이밍연구소)
전날 저녁
당일 아침 약수역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호기형이 집에서 자고 함께 이동하자 하신다.
밤 9시경 배낭을 메고 마천역에 내려 걷기를 10분, 마중나온 형을 만났다.
늘 궁금했던 클라이머들의 장비룸은 내 상상과는 달랐지만 방안 가득 널부러진 듯한 용품과 장비들이
오히려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였다.
가볍게 맥주로 목을 축이고 게스트룸에서 조기 취침.
매번 상상을 벗어나는 호기형의 이미지...집안 구석구석이 깔끔하다!
출발 당일
아침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서 사먹기로 하고 점심에 먹을 주먹밥을 만들어 약수역으로 출발.
두 명의 일행을 태우고 선운산으로!
09:43 선운산 저수지 뚝방길 지나 등산로 진입
10:30 속살바위에서 등반 시작.
우리나라 수준급 클라이머들은 여기 모인다는...와~ 클라쓰가 다르다!
호기형도 5.12C 루트에서 가볍게(!) 몸을 푸신다.
올해는 왕년의 써틴급으로 복귀하실 목표를 잡았다 들었다. 와우~(요즘 말로)"뤼스펙!"
속살바위 넘어 투구바위를 시작으로 호기형과 함께 암벽의 성지 순례를..(이런 호사를 누릴 줄은!)
현재는 도솔암에서 막아 이용할 수 없는 곳 포함해서 선운산에는 옛 바위꾼들이 개척한 암장들이 수두룩하단다.
을씨년스런 날씨에 고급진 드립 커피는 더욱 향기롭다! (정상급 여성 클라이머들의 갬성도 남다름)
자칭 10a 급 수준의 나는 호기형의 빌레이 영광속에서 JCC2 루트를 바둥거리다 내려왔다.ㅜㅜ
내일 할매바위 등반이 잘 될 거라 다들 격려해준다. 설마...탈탈 털렸는디..@#$
얄궃은 날씨 속에서 뜻밖의 수확을 가슴에 가득 안고 클라이머들을 따라 숙소(선운산 유스호스텔)로 하산
마이산팀(회장님, 창섭형, 연구소 3인 일행)과 합류하여 저녁 식사와 반주.
다음날 등반을 위해 방에서 2차로 가볍게 끝낼 회장님의 큰 그림은 과연...!^^
잊지 않고 호기형 부상을 케어하러 온 동료 여성 클라이머!
호기형 인기남 인정^^
다음 날 아침 부지런한 선배들이 준비한 아침 식탁으로 해장하고 할매바위로.
갠적으로는 2년만의 두번째 할매바위, 주차장 등 주변 정비가 깔끔해졌다!
현지 합류한 부등반대장(이현) 일행도 도착하자마자 열등!
전날 3차를 달린 기색 없이 고품격 오름짓을 보여주는 회장님, 7대륙 최고봉을 올랐다는 산악인의 관록이 물씬!
대한산악구조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은수형과의 조우! 떠나기 전 단체 사진 촬영.
대한산악구조대협회 훈련 강사(이사)로 참석한 성신형이 찍어준 고퀄 사진!
성신형은 바름의 전신인 산사람산악회의 맴버였고 은수형의 절친이기도 하며,
2021년 우연히 만나 나에게 암벽 입문을 지도하고 바름산악회로 이끌어준 은인이다.
호기형이 "너는 오늘 여섯판은 올라야한다." 하시며 솔선수범 열등!
(*사진 속 저 내 의자를 정신 못차리고 할매바위에 두고 왔다ㅜㅜ)
창섭형 참교육에 나선 회장님!ㅎㅎ
둘의 케미는 등반 내내 유쾌한 분위기로 채워준다. "퀵 안놔!" ㅋㅋ
만만한 루트를 골라 호기형이 요구한 6판을 겨우 끝내고 오후 3시경 바름 일행들과 해산.
상경을 함께 하기로한 일행을 만나러 호기형과 선운산 암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도 오래전 암장으로 개척된 이름 모를 바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간적 여유가 있기도 해서 오래전 클라이머들이 입장료를 안내고 다녔다던 길로 어프로치.
능선을 찾아 앞서 오르는 호기형의 자연에 대한 감응 센서는 남다르다!
숲해설가 급 안내와 추억 여행을 함께하며 속살바위와 투구바위 암장에 도착.
어제부터 속살바위에서 부상 투혼 발휘하는 기련형, 설제에 이어 두번째 만남.
어제와 다르게 화창한 날씨의 저수지를 뒤로하고 하산.
영상에서만 봤던 신성훈 클라이머도 호기형의 인맥망에 있을 줄이야...!!
그 포스에 압도되어 말 한 번 섞지 못했다. 싸인이라도 받아둘 것을....ㅜㅜ
*아래 사진(왼쪽부터 나-호기형-신성훈-파타고니아 미현 클라이머)
photo by sohee Lee
귀가
하산 후 식사를 하고 늦은 시각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도착한 회장님 일행의 뒷풀이 소식이 톡으로 전해왔다.
호기형이 전날 찬조한 돈으로 뒤풀이에 쒼난 창섭형의 화색이 사진에 만연했다!ㅎㅎ
일부러 가산 숙소 앞에 내려주시는 세심한 배려심에 마지막까지 감동이 몰아친다!
5월 초에 있을 정기 산행과 바름 주관 등반대회를 기대하며 일상으로 컴백.
만족스런 점
선운산 암장 투어에서 클라이머를 향한 동기 부여가 고조된 점.
속살바위에서 추락의 두려움을 일부 털어내고 할매바위에서 의욕을 불태웠던 점.
형들의 고급진 멘토링으로 등반력이 레벨업 된 느낌?
아쉬웠던 점
등반 전날 분위기에 취해 절제 없이 달렸던 점ㅜㅜ
*호기형이나 회장님처럼 써틴급 클라이머는 해당 없다는!...쩝.
첫댓글 글 못쓰신다는거 엄살이셨네요~ㅎㅎㅎ 후기 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림일기 수준인데 잘 봐줘서 고마워요 총무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