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사람들 다 어디 갔는가?
김철모(시인, 전 익산시 부시장)
국가의 구성 3요소를 주권, 영토 그리고 국민이라고 정의 한다. 이는 3가지 중에 하나의 요소라도 빼고는 나라라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1910년부터 시작된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 하였는가. 국가의 3요소 중 중요한 부분이 국민이고 보면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가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인구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이자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국가적 과제임에 분명하다.
심각한 인구 감소문제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OECD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 이하인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나라다. 전북의 경우 0.97명에 불과해 전남 1.24명, 충남 1.11명, 경북 1.09명 등의 상황은 반추할 필요가 있다. 저출산의 원인은 우선 주출산 연령대가 빠르게 감소하여 최근 10년사이 남성 12.6%가 감소하고 여성은 16.3%가 감소하였다. 여기에 청년층의 결혼기피 및 만혼은 자녀 출생에 관한 결정이 제약 받으면서 합계출산율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초혼연령은 남성의 경우 2000년 29.3세에서 2018년 33.2세로 상향되었고 여성도 26.5세에서 30.4세로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의하면 현 추세라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67년 3,929만명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읍시의 심각한 인구감소
그러면 정읍시 인구 상황은 어떠한가. 정읍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1965년 278,616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2018년 기준 114,783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1966년 전라권 인구가 가장 많았던 광주시는 404천명이었고 그 다음이 무안군으로 317천명, 3위가 자랑스럽게도 정읍군이 277,770명이 살고 있었다. 당시 전주시가 220천명, 익산군이 211천명에 불과한 때였다. 그후 1970년에는 광주시가 481천명, 정읍군이 259,570명으로 2위가 되었으며 무안군은 신안군과 분리되면서 선순위에서 물러났다. 10년후 1980년에는 광주시가 708천명, 전주시가 358천명, 정읍군이 220,964명으로 3위를 차지하다가 1990년에는 1981년 정주시와 정읍군이 분리되면서 각각 86,850명과 98,434명으로 정읍군이 15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광주시를 제외하고도 1995년 시군이 통합된 후인 2000년에는 불과 20년만에 정읍시는 7위인 152,452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말았다. 그 사이 익산, 여수, 군산, 순천, 목포 등이 정읍을 앞섰다. 그리고 18년후 2018년기준 정읍시는 9위인 114,783명을 기록하였고 그 사이 광양과 나주시가 또 정읍시를 앞지르게 되었다.
문제는 일자리
그러면 정읍시가 왜 이렇게 쇄락했을까. 결국은 일자리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간 농업위주의 산업기반은 60~70년대 산업화시대에서 뒤처지게 되었고 도시로, 도시로 이동하는 이촌향도(離村向都)현상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반증으로 현재 전라권에서 정읍시보다 인구가 많은 전주,익산,여수,순천,군산,목포,광양,나주시를 보면 드러난다. 인구감소 원인은 저출산과 타지역 전출을 꼽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은 각 지방정부의 공통적 문제이다. 오는 4.15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자들은 과연 그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그 해법을 공약으로 걸고 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서남저널 20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