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의 노래 <별>
"내 주님, 별들을 통하여 찬미받으시옵소서.
당신께서는 빛 맑고 귀하고 어여쁜 저들을 하늘에 마련하셨나이다."
고현민 도미니코 신부 / 작은 형제회
성 프란치스코는 창조주 하느님의 지혜와 힘과 선을 관조하면서 해와 달과 더불어 별과 창공을 응시할 때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이로운 기쁨에 자주자주 도취되곤 하였습니다(토마스 첼라노 제1생애 29장 80 참조)
별을 통해 주님께 드리는 찬미는 성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에 관한 지혜를 파악하여 영원한 빛을 받아서 성경에 깊은 이해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성인은 성경을 읽어서 한 번 기억한 것은 잊지 않도록 마음에 새겨 놓았습니다. 그는 무심히 한 귀로 흘려듣는 일이 없었고, 들은 것은 부단한 정열로 묵상하였기 때문에 그의 기역력은 책을 대신할 만했다고 토마스 첼라노는 전하고 있습니다(토마스 텔라노 제2생애 68장 102 참조)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는 성경에 나타나는 별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지창조 4일째 되는 날에 낮과 밤을 가를 때의 별(창세 1,16 참조)과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실 때 축복과 많은 후손을 약속하는 징표로서의 별(창세 15,5; 창세 22,17; 창세 26,4 참조), 무엇보다도 예수님 탄생의 표지로서의 별(마태 2,2-10 참조)을 대표적으로 열거할 수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에게 기쁨과 경이로움을 가져다준 별이 오늘날 생태 위기시대에 과학적 관점에서도 우리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과학은 138억 년 전 우주 탄생 때 생겨난 별 속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이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에 안착을 해서 우리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요소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과학적 관점에서 현재 우리 몸속에 있는 일부 원소들은 예수님의 몸에 있었던 것이 있을 수도 있고, 프란치스코의 몸에 있었던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원소들은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원소들 중에는 138억 년 전 우주가 탄생할 때 생겨난 별 속에 만들어진 원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모든 피조물은 우리 인간과 같은 근원에서 생겨 나왔고 똑같은 기원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형제자매'라고 불렀습니다(보나벤투라 대전기 8장 6 참조). 그래서 별과 우리 인간은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광활하고 거대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셀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을 통해 신비로운 경이로움에 하느님께 찬양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밤하늘의 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빛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는 이미 사라지니 별의 흔적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어떤 별들은 수십억 년 동안 빛을 발하다가 연료가 고갈되면 생애를 마감한 다음 급격한 폭발로 엄청나게 밝아진 뒤 점차 사라집니다. 별들도 탄생과 성장과 죽음을 거치는데, 파란빛은 새로 태어난 별이고 노란빛은 젊음에 해당하고 빨간빛은 죽어가는 별이라고 합니다.
광활한 우주 어디에선가 사라진 별에서 나온 이 아름다운 저녁노을 같은 빛은 우주 공간에서 수백 수천 광년의 시간에 걸쳐 멀고도 기나긴 여행 끝에 지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오늘 밤 우리가 바라보는 별빛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별빛이 우리 눈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 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습니다. 가장 멀리 떨어진 별은 280억 광년 떨어져 있으며,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 해도 약 4광년이나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빛의 속도는 1초 만에 약 30만 km를 이동합니다. 예를 들면, 빛은 1초 동안 지구를 약 7.5바퀴를 돌 수 있는 속도라서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0.13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보통 여행하는 비행기의 속도(평균 시속 900km)로 지구 한 바퀴를 돈다면 도는 데만 44~45시간(대략 이틀)이 걸립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의 속도라 할지라도 거대한 우주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거대한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로 눈을 향하여 봅시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만물이 생성되기까지 138억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하느님의 관점에서는 불과 6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창세 1,1-2,4 참조). 왜냐하면 하느님의 눈에는 이 세상의 천 년도 지나간 어제 같고 야경의 한때와도 같기 때문입니다.(시편 90,4 참조) 그래서 별을 통해 시간과 거리의 경이로움과 우주의 신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그분께 찬미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생활 나눔
1. 성 프란치스코가 창조주 하느님의 지혜와 힘과 선을 관조하면서 해와 달과 더불어 별과 창공을 응시할때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이로운 기쁨에 자주자주 도취되었던 근본적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2. 별 속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이 예수님과 성 프란치스코 그리고 우리의 몸을 이루는 요소일 수 있고 우리가 보는 별빛은 수백 수천 광년 전에 이미생을 마감하여 사라진 별일 수 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생활 실천
1. 3월3일은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로 세계 야생 생태계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멸종 위기에 처한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생물 다양성 과학 기구' 채택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종의 동식물이 수십 년 내로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동식물들이 사라져 버린 지구에는 인간도 살 수 없게 됨을 말합니다.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작은 실천>
● 산과 자연을 보호하고 숲속에 새로운 지름길 만드는 것 자제하기
● 산에서 조용한 목소리 유지하기 (큰소리로 인해 동물들이 놀라서 병에 거릴 수 있음)
● 산이나 들에 있는 열매는 가져가지 말기 (그곳에 사는 동물들의 소중한 먹이를 빼앗는 것임)
● 캠핑 또는 텐트 치는 것은 정해진 장소에서 하기 (동물들의 집을 빼앗고 괴롭히는 행위임)
● 야외활동 시, 가급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쓰레기는 반드시 집으로 다시 가지고 가기
● 야생생물을 포획하거나 유통 판매 및 구입하지 않기
● 동물울 학대해서 만든 물건은 사지 않기
● 동물을 죽여 만든 털옷이나 동물 실험을 해서 만든 물건 사지 않기
2. 3월21일은 '세계 숲의 날'로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숲의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숲은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환경으로 기능하며, 탄소를 보존하고 산소를 생산하여 기후온난화를 방지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숲은 지구상 육지 면적의 30%를 차지하며, 육상 동물 서식지의 80%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영역이 넓어지고 삼림 벌채가 마구잡이로 이루어지면서 큰 규모의 숲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숲의 소멸이 생태계 파괴 못지않게 위험한 이유는 삼림 벌채로 인해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12~18%가 배출되며, 탄소 흡수원인 숲이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그대로 대기 중에 남아 온실 효과를 가속화하기 때문입니다.
<숲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
● 푸른 숲을 만들기 위한 나무 심기
● 숲 훼손의 주요 원인인 소고기 확보를 위한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무분별하게 숲에 불을 질러 숲을 없애지 않도록 관련 종사자들에게 알려주기
● 우리 주변에 그린벨트로 지정된 녹지지대를 해제하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장소를 확보하려고 한다거나 골프장 같은 시설이 건설되지 않도록 캠페인 운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