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방법론은 달라도 원안사수 하나뿐!"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12-02 10:46
이완구 충남지사, 각계 인사 500명과 대규모 간담회 개최
이완구 충남지사가 세종시 수정 문제와 관련해 1일 충남도 내 각계각층 인사를 초청, 도청 대강당에서 대규모 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지사로서 행정도 중요하지만 충청인의 영혼과 자존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1~2일 더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 (지사직 사퇴 등)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충남 16개 시장·군수, 전·현직 충남도의원, 각 시·군의회 의원, 언론계, 문화·예술계, 종교·경제계 인사, 각 사회단체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사퇴하면 구심점 없어져"
간담회에선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발언에 대한 격앙된 민심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이 지사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구심점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중차대한 국책사업이 대통령의 한마디에 백지화된다면 누가 정부의 정책을 믿고 따르겠냐"며 "이 지사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응진 논산문화원장은 "이 지사가 사퇴하는 것은 뽑아준 주민들 뜻과 다르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옹산 수덕사 주지는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이 지사가 계속 자리를 지켜 세종시 문제가 잘 풀리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충청권 홀대·탄핵 주장도
충청권 홀대론과 함께 대통령 탄핵 주장도 나왔다.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은 "세종시 수정 관련 논의에 충남지사가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는 것은 충청도를 얕잡아보고 홀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배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은 "법에 따라 추진하던 세종시 사업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수정한다면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행정도시를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이제 와 지역이기주의로 모는 분위기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수정안 규탄 속 신중론 대두
일부 인사는 정부에 보다 신중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모든 갈등의 밑바닥엔 불신이 깔려 있다"며 "조급하게 추진하지 말고 여론을 반영하고 전체 대한민국과 충청이 함께 승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 국가 전체보다는 수도권에, 미래보다는 과거와 현재 가치에 주로 목표를 두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일방적인 세종시의 축소 수정은 안정적 국정운영에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효율성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상위가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
김명숙 청양군의원(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지사 거취문제만 거론하는 것 같다"며 "이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이 발언과 관련, 참석자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각계 인사들의 발언을 들은 이 지사는 "입으로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말하겠다"면서 "고견을 참조해 생각을 정리한 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첫댓글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이지사님께서 잘 지켜주시고 세종시 문제가 잘 풀릴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퇴 이후 충청도을 이끌어가야 하는 구심점이 없습니다.............정녕...충청도을 혼란에 도시로 만들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