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젊은 군대를 유지한다. 한국군에는 대장이 8명이나 있지만, 이스라엘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은 중장(총참모장)이다. 단 한 명의 ‘쓰리스타’가 이스라엘 육해공군 전체를 이끄는 것이다. 18세가 된 유대인 남녀는 모두 입대해 2년(여성) 또는 3년(남성)간 복무한다. 지휘관도 젊고 병사도 어리기에 이스라엘군의 행동은 빠르다. 이스라엘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군대를 가장 젊게 유지하는 나라다. 미군은 연로한 대장이 많은 조직이지만, 작전부대장만큼은 젊게 유지한다. 한국 해군은 3000t 이상 군함의 함장에 대령을 임명하지만, 미국은 9000t급(이지스 구축함) 함장에도 중령을 보임한다. 대령은 항공모함과 순양함 함장만 맡는다. 4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한국이 67만 대군을 보유한 데 비해 인구가 690만명인 이스라엘의 총병력은 20만명 정도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 지출하는 국방비는 한국 국방비(약 210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100억 달러 정도). 또 상시 동원할 수 있는 50만명의 예비군도 갖췄다. 16만여 명의 현역을 거느린 이스라엘 육군에는 소장이 지휘하는 북부·중부·남부의 3개 관구사령부가 있다. 관구사령부는 각자 관할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전투부대는 관구사령부가 아니라 역시 소장이 사령관을 맡는 육군사령부가 지휘한다. 육군사령부 밑에는 실제 전투를 지휘할 5개의 군단(군단장은 소장)이 있고, 그 아래 수십 개의 사단(준장)과 여단(대령)이 있다.
이스라엘 육군은 철저히 편조(編造) 개념으로 운영된다. 작전 규모가 크면 육군사령부가 나서지만 그렇지 않으면 군단, 사단, 여단이 정보와 군수부대 등을 지원받아 작전에 나선다. 필요에 따라 작전부대와 지원부대를 엮어 전투단을 만들어 바로 투입한다. 미국 육군도 편조 개념으로 육군을 운영한다. 편조 개념을 활용하려면 모든 부대가 기계화돼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 육군의 현역 사단과 여단은 전부 기계화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계화 부대이기에 준장이 지휘하는 이스라엘 육군의 전투력은 소장이 이끄는 한국 육군 보병사단보다 강하다. 이스라엘군에서 가장 약한 것은 8000여 명으로 구성된 해군이다. 그러나 공군은 3만5000여 명으로 편제돼 육군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공군 예비군은 2만4000여 명). 이스라엘의 면적은 경상북도보다 10% 정도 더 넓은 2만1643km²다. 국토가 작다 보니 이스라엘 공군은 훈련할 곳이 부족하다. 그래서 터키로 전투기를 보내 훈련한다. 대장이 이끄는 한국 공군이 500여 대의 전투기를 가진 데 비해 소장이 이끄는 이스라엘 공군은 370여 대의 전투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 공군이 갖지 못한 공중급유기와 자국산 조기경보기를 보유해 실제 전력으로 따지면 한국 공군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다.
IAI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방산업체로, F-16 수준의 ‘라비’(히브리어로 ‘사자’라는 뜻)라는 전투기를 개발했지만 미국의 압력으로 생산을 포기한 바 있다. IAI는 한국이 보유한 정찰위성 아리랑2호 제작기술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UAV라는 무인기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강자다. 그리고 미국의 패트리어트 PAC-3보다 사거리가 훨씬 긴 ‘애로우’라는 ‘미사일 잡는 미사일’도 개발했다. 작지만 강한 주먹을 가진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