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사 입구 개암저수지 벗꽃길
능가산 개암사 산행길에
할머님을 만났습니다.
산행중에 할머님에게 어딜 가시느냐구 여쭈었습니다.
절에 가신다네요.
금년에 연세가 어떻게 되시느냐구요?
올해 88세라 하십니다.
米壽의 연세에도 저리도 강건하시다니요.
할머니 산사 가시는 事緣 🙏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
사랑하는 사람는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이렇게 활동하시니 미수이신데도 건강하게 보이신다하니
할머니께서 절에도 가고 겸사 운동하신다네요.
힘들어 하시면서 쉬어가시는 할머님의 얼굴에서
90평생을 살아오신 깊은 고뇌를 인고하신
세월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저 계단 너머에 果然 彼岸의 세계가 있을까?
할머님이 찾고자 하시는 사연이 무엇일까?
사후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있기는 있는 것인가?
무엇이 할머니를 저토록 힘들게 하시는 걸까?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인것을요.
- 한계단 한계단 힘겨웁게 오르시는 할머니.
얼마나 숨이 차실까? - -
절 마당에는 등을 달기위한 씨줄과 날줄이 어지럽습니다.
저 줄위에 얼마나 많은 아픔을 달래달라고 등을 달려는지요. -
등을 다는 이유는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함에 있다.
- 아! 또다시 저 계단을 오르셔야 하나 봅니다.
- 석가세존께서 사위국의 어느 정사에 계실 때 일이다.
사위국에 빈녀 난타 라는 한 가난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국왕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신분에 맞는
공양을 석가와 제자들에게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스스로 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생에 범한 죄 때문에 가난하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모처럼 부처님을 뵙게 되었는데 아무 것도 공양할 것이 없구나.」
이렇게 슬퍼한 나머지 온종일 돌아 다닌 끝에 겨우
돈 한푼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돈 한푼을 가지고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사서 등불을 켰다.
이윽고 밤이 깊어 등불은 하나 둘 꺼졌는데
하나의 등불만은 시간이 갈수록 밝기를 더하는 것이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난이 등불이 켜져 있으면
부처님께서 주무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끄고자 하였으나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자 등불은 더 밝아질 뿐이었다.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 "그만두어라, 아난아.
그 등불은 한 가난한 여인이 간절한 정성으로 켠 것이어서
힘으로 그 불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여인은 지금은 비록 가난한 모습이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어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는 《현우경》의 빈녀난타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빈자일등貧者一燈 이란 말이 생겼고
「부자의 만 등보다 빈자의 한 등이 낫다.」는 말이 생겼다.
- 부처님전에 무엇을 빌고 또 빌고 계시는 걸까? -
하늘을 향한 저 풍경은 차라리 夢幻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凡所有相 皆是虛忘-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내 마음에 비치기 때문에 존재하는
허상일 뿐이라 했습니다.
우리 인간의 내면에는
두 세살짜리 아이와 같은 호기심이 있습니다.
반항기를 드러내는 청소년 같은 자유분방함이 있습니다.
깊은 사유를 보이는 중년의 진중함이 있습니다.
삶의 비밀을 간파한 가벼움의 노년의 지혜등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품은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요.
그 사람이 장점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 가를 판단해야 되는 게지요.
착하고 올바르게 사는데 따른 보상이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그렇게 사는 가운데 기쁨을 누리는 것이 그에 대한 보상입니다.
그것 외에 다른 것을 바란다면 기쁜 마음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개암사 뒷편에 자리잡은 우금바위(일명 부부바위)에 원효굴입니다.
원효대사께서 득도를 하셨다는데... -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머물며 능가경을 강의했다고 하여
변산을 능가산으로 부르기도 했답니다.
배려하고 용서하고 배푼다는 것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어떻한 대가성도 없는 것입니다.
얼마나 몇번을 용서해야하느냐고 묻는 것은
곧 알코올 중독 환자가 몇번 술을 거절하면되느냐고
묻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술 마시지 않기로 결심했으면 몇번이든 상관없이
거절해야 하는 게지요.
용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관된 태도가 중요한게지요.
한바퀴 돌고 오니 정오의 한 낮입니다.
다시 할머님을 뵙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할머님을 감싸안아 드립니다.
할머님!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부처님께 빌고 오시는 길이신가요.!
뜨겁기가 음욕보다 더한 것 없고,
독하기가 분노보다 더한 것 없고,
괴롭기가 육신보다 더한 것 없고,
즐겁기가 고요보다 더한 것 없다 했습니다.
뜨겁고 독하고 괴로운 찰나를 끊고
영원한 고요 속에 즐거이 드는 것입니다.
할머니 댁이랍니다.
허리 춤이 흘러내리시나 봅니다.
집에까지 바래다 드리고 돌아 오는 길이
웬지 마음이 착잡하였습니다.
할머니 부디 이승에 계시는 그날까지
강건하시기를 빌어 드려봅니다.
**인연이기를 **-
깊은듯 얕은듯 향기 어린 너와 나의 가슴에
넘치듯 모자라듯 묻어둔 너와 나의 내음새
問世間情是何物 문세간 정시하물
세상사람들에게 묻노니,정이란 무엇이더냐?
獨步無人境독소무인경
天下似流水천하사류수
只有影相随지유영상수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
低頭回想저두회상
一場春夢일장춘몽
인적없는 길을 홀로 걸으니
세상의 흐름이 물과 같구나
그림자만 외로이 따르는 구나
홀로이 허허 웃는 맘 그 누가 알아주랴
고개숙여 회상하니
일장춘몽이라!
능가산 개암사에서
능가산 래소사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국립공원 관할이라 비탐방로입니다.
오래전에 사진방에서 옮겨 보았습니다.
개암 저수지 입구에서 우금산성 성터를 지나
우금산 정상으로 원효굴을 지나 개암사로.
獨步無人境 으로
形影相隨벗삼아 한 바퀴🚶♀️
不備 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