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김덕년, 에듀너티, 2017).hwp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김덕년(경기도교육청)
글머리
▶ 나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이 나라가 살아남기 위해 학교 교육이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이마다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아이들 모두가 각각의 방식으로 ‘천재’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우치다 타츠루)
▶ 교육의 문제는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교에 집중해야 문제를 볼 수 있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학교의 중심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 축은 ‘교사와 학생’이다. 이 둘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우선은 ‘관계 맺기’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 맺기’에서 비롯된 활동은 수업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수업을 하며 지낸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역량도 향상된다. 확장적 사고를 키워갈 수도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남긴 문서가 학교생활기록부이다.
▶ 고민은 수업에서 찾는다. 수업을 고민하고 이 수업을 발전시키다보니 평가를 바꾸게 되었다. 저절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생각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는지를 담담하게 담으니 기록이 풍성해졌다.
▶ 교육과정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는 간단하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서로 엮으면 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일상이어야 한다. 그래야 교실이 살아날 수 있다.
▶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종합예술이며 행위예술이다. 동시에 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디자인하고 평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하다 보면 저절로 학교 문화가 바뀐다. 이 책은 우리가 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해야 하는지를 담았다.
▶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이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는 학교를 활기차게 했다.
1장 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인가?
▶ 교육의 지평이 매우 넓어지고 있다. 공간으로는 마을로 확산되고 시간으로는 평생학습이 보편화되고 있다. 교사의 역할도 변했다. 이제는 정보의 생산자이자 전달자이고 동시에 소비자로 바뀌었다. 범위가 점점 확대되다 보니 균형추는 자꾸 비틀거린다. 원심력이 강할수록 중심부가 든든해야 한다. 그래야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다.
▶ 교육의 중심축은 무엇일까? 학교는 관계로 움직인다. 그중에서도 기본 축은 교사와 학생이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이 일어난다. 이 상호작용이 수업이다.
▶ 교사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따라 수업의 방법을 선택한다. 그다음 고민은 평가이다. 무엇을 평가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학생들의 성취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한다. 교사의 피드백을 받아 학생들은 다시 성장한다. 이러한 과정을 남긴 문서가 학교생활기록부이다. 교육이 오직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 수업: 학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은 수업이다. 그래서 학교생활이 즐겁기 위해서는 수업이 흥미로워야 한다. 수업에서 소외된 아이들은 학교가 지겨울 수밖에 없다. 학교생활의 중심은 단연코 수업이다.
▶ 교사의 역할: 수업의 형태를 바꾸어 학생 참여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이 변화가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특별하게 했다. 수업이 바뀌면 그다음 순서는 평가에 대한 고민이다. 활동의 처음-중간-끝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수업이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협력을 통한 탐구활동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배움이 일어난다면 평가는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 수행평가: 수업이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협력을 통한 탐구활동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배움이 일어난다면 평가는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일어난 활동으로 학생들을 평가해야 한다. 과정중심평가에서는 수행평가의 비율이 커지게 된다. 수행평가는 수업 중에 하는 방식이라야 한다.
▶ 학교생활기록부: 많은 학교에서 매우 치열하게 학생 개인의 성장에 관심을 쏟는다.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넓고 깊게 형성되어야 차별화가 가능하다.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는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직결된다. ‘잘 나가는 학교’는 입시의 흐름을 파악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다. 교사는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잘 나간다’라는 말은 결국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로 바뀌고 있다.
▶ 한양대: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씨앗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완성된 인재를 선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학업 능력, 성장 잠재력, 좋은 인성을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항목을 교차하여 검증한다.
▶ 서울대: ‘교실, 학교, 공부’라는 핵심어. 교실에서 학생이 다양한 학습방법을 활용해 자기 주도적으로 고르게 지식을 축적했는지, 필요하면 어려운 과목에 도전했는지, 학습 과정에서 협동을 경험했는지를 확인하고, 학생이 고등학교 다니는 기간 동안 탐구활동, 동아리 활동, 체험학습, 교내경시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는지, 학생의 독서능력이 드러나는 책이나 사고력을 깊게 만든 책을 궁금해하고, 그다음 찾아 읽은 책은 무엇인지, 공부는 학교 안에서, 선생님이나 친구와 함께 적극적으로 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노력을 통해 성장한 모습은 어떠한가?’, ‘습득한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경험이 있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정답(정해진 답)보다 해답을 찾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서울대는 수업 중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게 공부하고, 교사들의 진심과 노고가 깃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한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는 서울대 입학본부의 운영 사이트인 아로리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가하는 요소를 학업 능력, 지적 성취,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성, 적극성, 열정, 그리고 개인적 특성과 학업 외 소양으로 구분하고 이를 서류에서 무슨 항목과 연결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성적 수치로는 볼 수 없는 학생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자료로 삼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교실에서의 수업, 교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 것으로 소화했나요?’, ‘내가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을 가르칠 수 있을 만큼 내용을 이해했나요?’, ‘내용 이해보다 문제풀이 요령을 얻고자 하지 않았나요?’ 이 질문을 교사 입장으로 보면 어떨까?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나요?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여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진행했나요? 문제풀이 요령을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았나요?’
▶ 학생의 성장: 교사의 상담이 중요하다. 1학년 교사는 구체적으로 안내를 했다. 학생에게 도움이 될 동아리를 소개해주었다. 2학년이 되어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조언해주었다. 그 결과 학생은 2학년이 되어 성취도가 올라갔다. 기록은 기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1년 동안 학교에서 하는 교육 활동 속에서 학생이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담는다. 그래서 이런 당부가 가능하다.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을 꼼꼼히 읽으며 교실에서 어떤 수업이 이루어졌는지 파악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어떤 능력을, 어떤 소양을 키우고 발휘해 왔는지 판답합니다. 따라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안에 학생 개인마다의 학습활동 내용을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각 과목 수업에 임하는 자세, 수업에서 보인 적극성, 학업 소양과 특성 등 선생님이 보는 그대로를 기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2장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교사: 한 사람의 인생궤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도록 방치된 어린아이에게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미 그때 어렴풋이나마 알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분명히 알게 된 것은, 한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그 아이를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노력, 재능과 에너지를 기꺼이 희생하고 투자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한 아이의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세핀 김, ‘교실 속 자존감’
▶ 울산과학기술대학교(수학 관련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
1. 수학 교과의 성적은 어떠한가?
2.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의 변화가 향상되고 있는가, 하락하고 있는가?
3. 학기별로 수학 교과 관련 과목으로는 어떤 과목을 이수하고 있는가?
4. 교과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5. 수학 교과 관련 동아리 활동은 어떠한가
6. 수학 교과 관련 각종 대회 참여와 결과는 어떠한가
7. 학생의 수학 실력에 대한 교사의 의견은 어떠한가
▶ 장곡중학교: [학생중심수업] 잘하는 아이 중심인 기존의 모둠 활동이 아닌, 모두가 평등하게 배우고 협력하는 협력적 모둠 활동을 이끌어내고 그 배움을 세상이나 아이들의 삶과 연결해주어야 한다.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탐색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으로서의 학생중심수업, 배움중심수업이 핵심인 ‘배움의 공동체’를 이루려면 교실을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는 새로운 변화가 아니다. 학생을 중심에 놓고 그동안 분절적으로 생각하던 것을 서로 연계하자는 주장이다. 구슬을 꿰자는 이야기이다.
▶ 수업: 학생들이 수업에서 소외된다면 학교생활은 재미없는 일과에 불과하다. 그래서 교사들은 수업의 변화에 집중했다.
▶ 학교생활기록부: 입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연중 관찰한 자료를 바탕으로 1년에 한 번씩 꼭 써야 하는 교육활동 보고서이다. 입시에 맞춘 보고서가 아니라 1년 동안 우리 아이가 수업과 교내활동에서 어떻게 활동했느냐를 객관적으로 기록한 문서로 접근했다.
제3장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어떻게 할 것인가
▶ 행복한 교사: 행복한 교사가 많은 학교의 특징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교사들의 동료성은 매우 중요하다. 동 교과끼리 자주 모여야 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학교가 시끌시끌해야 한다. 그런 학교 중에는 수업나눔이 매우 자주, 자율적으로 진행이 되는 학교가 많았다. 나누면 성장한다. 활기찬 학교, 살아있는 학교는 3가지가 도드라졌다. 의사결정의 민주성과 동료성 그리고 나눔이다.
▶ 평가의 패러다암: 상대적 서열 중심에서 개인적 성취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는 평가 말고, 이 아이가 예전보다 지금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를 관심 있게 보살피는 모습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토끼는 거북이에게 왜 졌을까? 토끼는 경쟁자를 보고 갔지만, 거북이는 목표를 보고 간 것이다.
▶ 학부모: 교사들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담임교사들이 직접 학부모에게 자신이 운영할 교과나 학급의 운영 계획을 말해주어야 한다. 학부모들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내 아이를 맡을 선생님이 어떤 계획으로 1년 동안 운영해갈지, 그것은 전체 교육과정에 어떤 부분인지 궁금하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 교사 공동체: 외부 강연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를 죽이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사례 나눔이다. 그냥 같은 학교 교사끼리 가볍게 서로 만나 수업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투덜대기도 하고, 까르르 거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옆 사람의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가 된다.
▶ 꽃은 오랜 시간 준비하고 때를 맞아 피어난다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20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