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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
 
 
 
카페 게시글
일본을 알자 스크랩 Dan Di Ga - Dan Di Miyakozima 宮古島 2
러시아궁디 추천 0 조회 57 09.04.12 12: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미야코지마 주면에서 며칠간 다이빙을 하고 드디어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아침부터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간간히 빗발도 내리고 있다. 하지만 티다 호를 타고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한다는 들뜬 기분에 날씨는 별로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오전에는 리조트의 다이빙 전용선을 타고 시모치지마와 이라부지마 주변에서 다이빙을 하고 서둘러 리조트로 다시 돌아왔다. 티다 호가 오후 늦게 출항하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승선하기 위해서였다. 리조트에 돌아오니 필자에게 소포가 와 있었다. 필자와 절친한 말레이시아 타와우에 살고 있는 김주경 사장의 부탁으로 그의 친구인 일본 유수의 다이빙 여행사”U-TOUR”의 사장이 일본 전통과자 세트를 보낸 것이다. 이 뜻밖의 선물은 리브-어보드 다이빙 내내 훌륭한 간식거리로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었다.
 
 
오후 5시가 넘어 티다 호는 미끄러지듯 히라라 항을 빠져나와 돛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티다 호는 두기의 해상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가까운 거리를 항해할 때는 돛을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의 사진 촬영을 위해 도마리 사장은 보조 돛을 올려 주었다. 티다 호는 자동 항법 장치로 변환하여 지정 한 곳으로 스스로 운항하고 있는 가운데 도마리 사장을 비롯하여 1명의 스텝 그리고 4명의 우리 일행은 모두 힘을 합쳐 보조 돛을 올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자동으로 돛을 올리는 장치가 있으나 우선 그 장치에 돛을 세팅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어쨌든 돛을 올리고 나미 티다 호는 더욱 멋져보였다
 
 
티다 호에는 총 5개의 객실이 있다. 이 배가 쌍동선인 관계로 양쪽으로 각각 두개의 객실과 화장실이 있으며 가운데에는 객실과 식당 그리고 갑판이 있다. 이 배는 요트 전문가인 도마리씨가 직접 설계하고 웬만한 부품 역시 자신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대만에서 건조하였다고 하는데 그 비용이 우리 돈으로 8억원 이상 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필자는 가운데 있는 방을 선택하였다. 그사이 도마리 사장과 그의 스텝은 항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고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히라라 항이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섬에서 하나 둘 전등이 켜지고 어둠이 주위를 감싸는 동안 티다 호는 파도가 잔잔한 곳을 골라 정박을 하였다. 정박지는 이케마지마 해안이었다. 우리의 목적지인 야에비세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산호초지대인 관계로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새벽에 이동하기로 하였다. 저녁 식사는 하는 동안 필자를 제외한 우리 일행들은 야간 다이빙을 하였다.
 
 
티다 호에서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만찬이었다. 스테이크와 곁들이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먹을거리는 마치 유명 호텔 씨-사이드(Sea-Side)의 룸서비스를 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더욱 우리 일행을 감동시킨, 아니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지게 만든 것은 오키나와 지방의 대표 주(酒)인 “아와모리(泡盛)” 때문이었다. 이날 식사 때 나온 술은 증류 직후에 막 거품(泡)이 일어나는(盛) 모습을 형상하여 ‘泡盛(아와모리)'이라는 술로 태국(당시는 ‘샴')에서 기원하여 류큐왕국의 전성기인 15~16세기에 오키나와에 도입되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술이다. 오키나와 특유의 흑곡으로 빚은 아와모리는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증류주로서 알코올 도수가 평균 43도인 독한 소주이지만 술맛이 매우 부드러우므로, 술꾼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독주이다. 이술이 얼마나 유명한지는 오키나와의 약 50개 양조장에서 300여종이 넘는 아와모리를 만들어 이 지역은 물론 일본 본토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놀란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다이빙 도중 도마리 사장은 수중에서 정종 대병 4개를 한 꾸러미로 역은 것을 들고 나왔다. 그 꾸러미에는 푯말이 붙어있었는데 “TIDA 2005, 8…….”라고 쓰여 있었다. 필자는 수중에서 그것을 보고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하지만 퇴수하고 나서 그것에 대해 물어본다는 것을 깜박하고 잊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 티다 호에서 저녁 식탁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그리고 도마리 사장의 말을 듣고 모두들 깜짝 놀란 것이다. 그가 수중에서 가지고 나온 것은 바로 아와모리였다. 지난해 8월 수심 30미터에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숨겨두었던 것을 우리를 접대하기 위하여 가지고 나온 것이다.
 
 
다이버들이 고대 침몰선을 인양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포도주이며 그것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에 힌트를 얻어 도마리 사장은 오키나와 지방의 명주인 아와모리를 수중에 넣고 숙성하면 어떠한 맛이 날까 궁금하여 시도해 보았다고 한다. 포도주와 같은 발효주가 아니라 증류주인 아와모리가 어떤 맛이 날지 의문이었는데 직접 아와모리를 만든 사람이 수중에서 숙성시킨 것을 시음하고는 부드럽고 전혀 새로운 맛에 깜짝 놀라 이 술을 상품화 하자고 하기까지 하였단다. 이후로 도마리 사장은 미야코지마 여러 곳의 다이빙 포인트에 아와모리를 숨겨 놓고 중요한 손님이 오면 이런 식으로 접대를 한다고 한다. 오래된 것은 이미 5년이 넘은 것도 있다고 하니 국내 리조트 업자들도 소주를 이런 식으로 몇 년 깊은 수중에 숙성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말이 나온 김에 미야코지마의 술 먹는 방법인 “오토오리”에 대하여 한마디 해보겠다. 미야코지마 사람들은 원래 지독한 주당으로 유명하다. 오키나와 본도의 사람들도 미야코지마 사람들이 술 먹는 것에 대하여는 두 손 두 발 다 든다고 한다. 특히 미야코지마의 독특한 음주법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지역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으나 “오토오리”라는 이 음주법은 그 자리의 좌장이 먼저 짤막한 연설을 한 뒤 자기 잔을 채우고 술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그리곤 다 같이 잔을 비우고- 남기거나 잔을 상에 내려놓으면 안 된다 - 좌장이 마무리 연설을 한 후 다시 다른 사람을 지명하면 또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술이 돌아간다. 이러한 방법으로 술좌석에 앉은 사람 모두 한마디씩 하며 돌게 되면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이쯤 되면 모두들 취기가 돌게 된다. 이 음주 법은 너무도 악명이 높아 도마리 사장은 자신의 어머니가 유언으로 절대로 5바퀴 이상 오토오리를 하지 말라고 하였을 정도라며 농담 삼아 이야기하였다.
 
도마리 사장은 그것을 빌미로 5바퀴 까지는 돌려도 된다며 우리 일행에게 매일 아와모리를 권했다. 우리 일행이 4명이고 도마리 사장까지 5명이 오토오리를 하여 5바퀴를 돌면 일인당 25잔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맥주 컵에 얼음을 타고 43도의 독주를 단숨에 먹는 다는 것을 상상해보라. 이러한 이유로 미야코지마의 술꾼들은 ‘오토오리'에 끼었다가 술에 엉망이 되기 전에 빠져나오고 싶을 땐 “절대 간다고 인사를 하지 말고, 화장실 가는 척하고 나와서 도망쳐라“라고 충고한다.

어쨌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야에비세에서 하루 종일 다이빙을 즐겼다. 휴식시간에는 바다낚시도 하고 잡은 고기를 회로 먹거나 요리해서 먹었다.

정원 10명의 호화 요트에서 단 6명(스텝포함)만이 생활하니 그것만큼 편한 것이 없었다. 워낙 공간이 넓어 정원이 다 차더라고 행동하는 데 불편함은 전혀 없을 것 같았다.


 
항해를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 미야코지마의 마지막 밤을 리조트 옆 주점에서 오토오리를 하며 보냈다. 다음날은 하루 종일 관광을 하고 오후에 오키나와로 나왔다.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야코지마에 가는 길
미야코지마는 한국 -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이어지는 노선을 따라야 한다. 오키나와에 가는 방법은 인천공항~오키나와간 직항편 이외에 일본 각지를 경유해서 오키나와로 가는 항공편도 이용 가능하다.

일본 각지와 오키나와를 잇는 노선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의 대도시를 비롯해 나가사키·오이타·쿠마모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 나하로 이어지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다. 10월말 현재 주 4회 운항하고 있으며 2시간 10분 소요된다.

항공 스케줄은 인천국제공항 출발 월/수/목/일요일 09:20 출발하고 있으며 돌아오는 경우에는 나하국제공항 출발 월/수/목/일요일 12:40, 출발한다.

오키나와에서 미야코지마 행 국내선은 여러 항공사에서 자주 출발하고 있으며 당일 미야코지마로 도착하는 연결 편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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