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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충주에서 선생하는 한봉구 친구 에게서 걸려온전화다
문자로 전화번호가 바뀌었습을 알렸는데 이친구 곧바로 전화를 하였군
그동안 잘 지냈는 제수씨 안녕하시고
그래 아버님 어머님 무고 하시냐 뭍길래 건강하시다 고 말하고 어쩌고 저쩌고 요즘 뭐하고 지내냐 뭍길래 놀고 잘먹고 계신다고 말했지
한봉구군 자네 요즘 나물 뜯드러 다니시는가 물었더니 요즘 산엘 가보지 못했는데 같이 한번 가자는군 오는 5월22일 산엘 가자고 하는군
충주엘 내려오면 친구가 준비하고 몸만 내려오라고 그러마 약속했지충주엘 한번 가기도 어려운데 다른 여러 친구들 두르두르 만나보고 오리라 마음먹고 고향친구 초등학교친구 들 곗날 맟춰서 22일출발 하기로 하였다
22일10시30분 간단한 옷차림에 딸아이 다니던 학원 가방에 청바지 모자달린 티셔츠 등산화신고 출발 송내역까지 302번 공항버스타고 -신도림까지 급행전철-동서울터미널-충주터미널 오후 3시도착했다
어디로 갈까 막상 충주 고향엘 왔건만 이시간에 누굴찾아 가야할지 망설여 지는구나 터미널을 빠져나와 무장정 걸었다 가다쉬고 쉬었다가 걷고 초등친구네 식당으로으로 향했다 내가 가흥초교22회 졸업생이라 22일날 만나는 모임이 친구집에서 하기로 했으니 가보자 4시도착 문옥친구 어머 벌써왔어 인천에 일찍두 내려왔네
7시30분은 돼야 모이는데 , 응 기다리지뭐 가다리다 식당에온 아즘마들과 맥주한잔 하고 있으려니 5시 고향친구 신동도양 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기가 진흥s클래스 아파트앞식당이야 이쪽으로 온다는군 친구야 예뻐졌네 잘지냈어 만나서 반갑고 고맙고 건강해야된다 등등 돌아서서 둘둘이회 친구들과 소주한잔 기울이고 봉구네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친구 몸이 비틀거린다 이유인즉 학년담임들과 일잔을 꺽었다는군 조금밖에 안먹었다면서 참 고주망태이면서
이친구 부인한테 안주가져와라 빨리등 잔소리가 심하다 친구부인 어서주무세요
이친구랑 같이잦다 술먹은 놈들 코는 왜 골아대는지 잠을 설쳤다 23일 아침8시기상 얼큰한 찌게삼아 국과밥을 함께 말아 조반을 맟치고 맟있게 잘먹었습니다
인사를 깍듯이하고 이친구 아는 후배와 산나물 뜻으러 출발이다
딸솔이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아빠생일 축하해요
그래고맙다 우리가족 사랑한다
목적지는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난처음들어보는 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산인듯하다
충주 시내에서 김밥6줄을 사서 각자배낭에 넣고 가자 강원도로
어쩌 날씨가 꾸리꾸리 한것이 뭐 빛방울 이라도 떨려냐 비가온다 조금밖에 안온다 등 등 의견이분분한데 차에 기름을 넣고 가야 한다는군
어퍼진김에 쉬어 간다고 주유소에서 오즘이나 누고 가야지
화장실 같다오니 주유소 총각이 노무현 전대통령이 죽었다는군 이친구들 깜짝 놀라는군 부랴부랴 라디오를 켜고 뉴으스를 기다린다 뉴스 앵커 맨트가 나온다
노무현전대통령이 죽었다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려진것이없는
자세한 소식이 나오는대로 전하겠다는 엥커의말
우리는 강원도 방태산 으로 계속 달리면서 라디오 뉴스에 귀를 귀울인다 10시30분경 전직 대통령 예우를 기려 공식적으로 서거를알린다돌아가셨습니다
라고 봉하마을 뒷산바위에서 떨어져서 죽었다고
그래서 인지 날씨가 쓸쓸하군 계속되는뉴스
원주를 지나-속사IC를 빠져나와 홍천 쪽으로 향한다
어 여기에 이승복 기념관이 있네
나 어릴적 이데오로기의 정점에섰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외치며 무참하게도 무장공비 에게 입이찌껴져 죽어가던
이승복 어린이를 기리는 기념관이 여기에 있을 줄이야
스쳐지나가는 차창밖으로 나도 공산당 빨갱이가 실다고 생각했다
이따가는길에 들려 볼까나
봉구 이친구 운전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에 속력도 빠르다 오줌이 질금찔끔 나올 지경 구불구불 강원도 산간길을 차창손잡이를 꼭 부여잡고 올라가고 올라간다 귀가 먹먹하다
한참을 올라가니 차들이 많이모여있다
여기가 운두령 정상1080M 라는 표지판이보이고 정상부근엔 차들도 많이 있구나 그들도 계방산에 산나물 뜯드러 온 사람들 일거란다
이제 내리막길 끽익 브레이크 앞에서 마주 오는차 부디칠까 겁나고
달리고 달리고 또 어떤 큰고개를 구불구불 넘고가니 여기가 방태산 입구라는군
관광차도 와있고 승용차들 일렬로 정렬하고
배낭메고 산입구 지도표지판을 보니 정상까지 7Km 3시간 정도를 가야한다는군
가자고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내를 건너니 작은 산신당 이 산길옆에 다소곳이
있다 손을 모아 합장하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 하며 산꼭대기를 향하여 오르고 또오른다 시내물을 이리넘고 저리넘고 하염없이 흐르는 땀을 연신 흠치며친구뒤를 쫗
아간다 아름다운 새소리 처움들어보는 고운소리 풋풋한 이향기로움 이리로곳장 가다보면 천계로 가는길로 접어들까 !
갑자기 쁘르릉 소리가난다 아이자식 꿧으면 정상까지 날아갈것이지 소리만 요란 스럽게굴긴
빛방울인지 땀방울 인지 이마로 목덜미로 쏫아진다 온몸이 후끈하다
힘이든다 온통정신이없다
나무는 안보이고 숲만 보인다 그래도 옆길따라 도열해있는 공작새가 꼬리를 펼친듯 둥그렇게 어여쁜 고사리밥같이 생긴 커다란 풀이 뭐냐고 물으니
관중 이라불리는 식물이란다 이몸 가는 걸음걸음 마다 반겨주는 네가 멋지고 아름답도다 이산중의 주인 이라도 과언이 아닐거야
힘이든다 쉬고 또쉬고 올라가다보니 중도 포기한 등산객들도 더러 만나고
친구는 같어도 우정은 남았는지 저만치서 나를오라 반기네 따라가면 저만치 또앞서가고 산허리를 감도는 산안개가 휘도는 능선이 나온다 작은 관목들 철죽등이
보이는것으로 보아 산마루인듯 싶다 여러사람들이 웅성 거림이 여기가 정상 이란다 안개가 자욱하니 천지간 동서남북 어디가 어딘지 분간 하기가 어려움이 머리가 어지럽다
시간이 3시가조금 넘은 시각 가지고 간 김밥으로 점심요기를 하고 봉구 친구가 가르쳐준다 5시에 정상에서 만난다 응 알았어
이런 핸드폰도 안돼 비가와 같고 오지도 못했는데 시간을 어떻게알어
옆에붙어다녀
잘봐 요건 곰취 요건 청옥취 요건 참나물 요건 떡취(수리취) 요건 곰취4촌(이건 먹으면죽는다 독초야) 뜯으면 안된다 알겠니
알았어 OK접수했어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나물을 뜻는다니 이거참 날씨가 영 딸아주질않네
홍순아 여기와 친구가 큰소리로 부른다 청옥취 밭이다 많이 있다 빨리뜯고
이게뭐야 저게뭐야 오르락 내리락 나물을 뜯느데 추워서 뜯기가 거북하다 손이 곱으니 나물을 제대로 잡아 뜯기가 불편하다 어느정도 배낭이차고 정상 부근에서 친구들 만나고 이놈들도 덜덜덜 떤다 나만 추운줄 알았는데
5시다 내려가자 늦었다 자 하산
내려가는 길이 미끄럽기그지없다 나무가지 부여잡고 매어달리고 산을 내려가는
내다리는 천근만근 무겁기만하고 무뤂은 아프지 친구들은 자꾸만 앞에서 보이질
않는다 산을 내려갈때 난 제일 뒤처져 딸아간다 어둑어둑한 산속 하늘도 안보이고 무서움이 밀려온다 같이 가자고 같이가길 반복 하는데
뒤에서 딱딱 하는소리가 난다 친구들은 보이질 않고 드르륵 돌구르는소리
난 두려운 마음이든다
혹시 이산중에 산이높고 골이깊으니 곰이 뒤따라 오는건 아닐까
내딴엔 빨리 걸어가도 거기가 거기인것같다 이때뒤쪽을 보니 시커먼 움직임이 보이고 한사내가 빨리도 내려온다 휴 살았다 맥이탁 풀린다 사람이다 산푯말을보니
2km내려왔군 앞으로 내려갈 길이캄캄하다
저친구들은 보였다 살아지고
또 시내물 소리가 제법 크게들리는군 흡사 매미소리 같이 들리기도 하고 옆 고목 나무들도 이젠제법 눈에들어온다 긴장이 많이 풀린듯 조금은 여유롭다
길옆 고목나무앞에 명패를 새겨둔 물푸래나무 음나무 한참을 내려오다들메나무 등등 올라갈때 보이지않던 나무들이 산을 내려가는 눈에 이제야 보이는구나 그러고 보니 산을 오를때 들리던 새소리들도 이제야 다시들리는구나
이제야 생각나는구나 아름다운 새들이 어서오라고 반겨주던 아름다운 노래소리들 친구들 노래소리 고마워요
중간쯤내려왔나 생각하니 빛방울이 그치는 하늘이 훤하다
산을 오를때 보이던 관중식물이 조심해서 내려 가라는듯 수줍게 손을 움쭈리는듯
하여 나도 너무 아름다운 자태를 이지면에 네모습들을 적는다
계곡 물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검은 고목 들이 쓰러져 시커먼 모습이
발걸움을 멈칫하게 하고 어떤 쓰러진 나무는 사슴 뿔처럼 신기하구나
^^아름드리 나무님들 숲속의 온갖 푸른새싹 들이여 맗은 공기를 주어서 신선한 콧내움이 감미로운 산이여
예쁜 새소리 들려준 산이여
맛나는 산나물을 나에게 선물로 준 산이여
산이여
고마워요
사랑해요
얼마나 내려 왔는지 시냇물을 여서 일곱번을 건너온것 같은데
계곡물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고 좀넓은게 많이 내려온것같으이
무뤂이 아파도 가야지 내려가야지
제법큰 바위절벽을 돌아 내려 가니 친구들이 서있다
큰 몇아름들이 나무가 서있질 않은가 안내표지판도 있고 읽어보니
옛날 율곡선생 어릴적 아버님과 이고을을 지날때호랑이가 나타나 이산에 밤나무 천그루를 심어야 살수있다하여 밤나무 천그루를 심었다
호랑이가 세어보니 999그루밖에되않아 호통을 치는데 옆에있던 상수리 나무가 나도밤나무다 고 소리쳐 천그루 밤나무를 채워 화를 면했다는 나도밤나무의 전설이 산을 오를땐 왜 안보였는지 산을 오르느라 힘이들어 못보았나
조금 내려 가다가 산신당에산을 잘다녀 왔다고 공손하게 머리숙여 합장하고
마지막 시내물에 흙묻은 신발옷등을 무에 씻는데 왜 이리도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지 계곡물이 살을 에인다
친구여 고맙다
오랫만에 같이 동행한 우리는 이제차를타고 아침나절에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산고개를 넘어 한참을 가니 산나물 축제장이 나타난다
홍천 고냉지 삼둔 산나물 축제장에서 강원도 고드래나물 밥을 저녘삼아 먹고 시장기 가신 배가든든 하니 우리 빨리 가자고
구불구불 운두령을 넘어 또다시 이승복 기념관을 지난다 들려보고싶다 어둠이 내려않은 산간은 갈길을 재촉한다 다음 언제쯤 들려봣으면 좋겠다
라디오 뉴스는 하루종일 노전대통령 서거로 귓전이따갑다
친구는 졸리운지 연신 하품을 연발한다
쉬어가자고 하니 빨리가 보자고 한다 중앙선도 넘고 빨리도 가고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앞차를 추월 하고 시속140km를 계기판이 가리킨다 빨리도 간다 어떤말이든 걸어야지 난폭운전에 신호위반이런거하고 학생들에게 정의니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칠수있니 교과서에 그런항목 업다하는군
달리고 달리고 충주에 밤10시에도착
걸음걸이가 부자연 스럽다 간신이 친구집으로 들어같다
장여사 이몸 시간이많아서 다시 이밤을 이친구와 지새우러 가지못하고 또다시들렵습니다
장옥순여사 베시시 웃으며 잘하셨어요 한다 또한잔하고 이친구 술기운에 먼저 자라하고 늦은밤 친구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1시가 지나도록 이야기도 나누웠다 친구옆에가 자겠습니다 이산가족을 만들어 지송해유
방에들어가 자는데 이친구 잠버릇 되게 고약하네 방을 뒹글고 다리가 배에 올라오고 코도드르렁 운전하고 산에 올라같다오니 많이 피곤하였나 보구나
고맙네 친구 이리도 환대 하여주고
다음날 우리는 따온 나물을 정리하고 분리하여 나이제 정든 친구와 집사람이 있는 인천 나에 집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노정권이 어떻고 mb정권이 어떻고 저떻게 친구와 언성을 높인
너와나의 우정으로 승화 되겠지 이상하게도 노전대통령 서거날 비가오고
난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온것이 많이 생각나네
친구 이글을 쓰고 있는데 저윗동네 평에서는 북한 길주 어느메쯤 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는군 씁쓸한군
이데올로기 데탕트 이런글들이 장식하던 신문 지면들이 뇌리를 스치는군
친구여 이시대 이시절의 아픔인가
내가 추구하는 지도자의 믿음에대한 내소신을 그래도
친구는 서로 친구를 서로 사랑해야지
친구여 한동안 자네 생각 많이날걸세
집사람 솔이엄마가 곰취 씻어서 고기구어 먹었네
상큼함이 그지없이 자연에 여운을 남기네
청옥취도 삶아으니 맟있게 손으로 묻쳐 주겠지
우리집사람 고맙고 사랑합니다
2009.5.25 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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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점봉산 옆에 방태산. 그 산에는 휴양림이 있다네. 한 5전인가 진동계곡에서 4박 5일을 지내다가 온적이 있어 자네의 글을 읽으니 기억이 새롭네. 좋은 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낸 홍순이가 부럽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