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맛있다. 고소하다. 모양새도 깔끔하다. 아띠 간담회(9월6일)에서 나누어 준 쌀과자 말이다. 첫 맛이 달달한게 패스트 푸드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간식에도 괜찮겠고, 성분표시란을 보니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엄마들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해줄 듯 싶다. 아니, 그것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 입맛에 딱!이다. 이런 과자를 어디서 만드는 것일까. 대형 제과 공장은 아닐 터이고...과자 봉지를 앞뒤로 살펴 본다.
궁금증은 기자의 숙명이다. 9월의 마지막날, 남양주 시니어클럽의 시장형 일자리사업체 중 '전통제과제조판매사업'을 하는 화도읍 비룡로의 쌀과자 생산 현장으로 기자의 15년된 애마는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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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1년9월30일(목) 오후2시~3시20분
#조남영(이하 '죠스'); 저는 노인복지관의 아띠리포터 조남영입니다. 먼저 두 분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김다솔 사회복지사(이하 '다솔'); 우선 저희 기관을 소개하여야 할 것 같네요. 시니어클럽은 전국에 약 170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의 사회참여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이고요. 사업유형으로는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취업알선형, 시장형이 있는데, 저는 네가지 중에서 시장형 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경미 사회복지사(이하 '경미'); 저는 여기 명품민속제과 사업장의 생산관리 전반을 맡고 있고요. 무인판매대의 납품과 제품 홍보도 하고 있어요.
#죠스; 거의 두 분이 도맡아 하시는군요. 여기 작업자는 몇 분이나 되시는지요?
#경미; 현재 17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2~3일 정도, 하루에 3시간30분 일하시고 오전/오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답니다.
#다솔; 저희 둘이 다 하는건 아니고요.(웃음) 사실은 이 분들이 이 사업장의 주인이시죠.
#죠스; 그렇다면 작업자들이 실제 하시는 일 좀 말씀해 주실까요?
#다솔; 어르신들이 간단한 제조기술을 습득하여 직접 뻥과자와 곡물쌀과자를 생산하여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곡물쌀과자는 현미, 오곡, 보리로 만든 세가지가 있어요. 다 맛있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오곡쌀과자 강추합니다.
#경미; 저는 뻥과자!(너무 큰 소리로 외쳐 모두가 웃음바다에 빠졌다.)
#죠스; 저는 이번에 처음 먹어 봤거든요. 맛도 괜찮고, 가격도 한봉지에 1,000원이면 정말 저렴한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역시 홍보가 부족해서일까요?
#경미; 맞아요. 알려질 기회가 없었어요. 2009년도에 최초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금년 4월 여기 화도읍 사업장으로 옮기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셈이죠.
#다솔; 시 소유건물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신 시장님께 먼저 감사드려야죠. 위생설비를 잘 갖춘 신규사업장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하십니다.
(이때 작업자 두 분이 사무실로 들어 오신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위생복 차림이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옷차림과 진배없다. 표정이 환하고 밝다. 연세도 가늠하기 쉽지가 않다.)
#죠스; 반갑습니다. 우리 두 분 어르신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좀 들어 볼까요?
#박영렬 님.여.74세.10년 근무; 너무 너무 좋죠. 이 나이에도 할 일이 있다니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여기 와서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돈도 벌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건강에도 좋고요. 여기 겨신 분들 저희들에게 다들 잘 해 주세요. 최고예요 최고!
#함규서 님.남.75세.5년 근무; 우리 과자 좀 널리 알려 주셔서 매출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여기로 이사 오니 위생상태가 좋아져서 대만족이예요. 혹시 해썹(haccp)이라고 아세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라고 하는데 우리 과자가 거기에 해당되거든요. 맛도 최고예요.
#죠스; 맛있긴 맛있더라고요. 맛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두 분 어르신; 정성과 손맛이지요.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다 생각하며 만드니까요.
(거침이 없으시다. 자부심도 대단하시다. 젊은 기운이 팡팡 솟는다.)
#죠스; 자, 그렇다면 이 맛있는 과자를 어디서 사 먹을 수 있나요?
#다솔; 전화주문이나 온/오프라인을 통해 주문하시면 되는데요. 진건읍사무소, 화도체육문화센터 등 13곳에서 무인판매대를 운영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셔도 되고요.
전화; 031-575-6080/60866
네이버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nyicsc
라라몰; httos://www.raramall.co.kr
#죠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띠 리포터 조남영(chony50@hannail.net)
첫댓글 취재 후기
하나. 나는 이 분들처럼 치열하게 내 삶을 사랑해 본 적이 이는가?
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나게 체험한 하루였음을 고백한다.
셋. '노인복지관'에 대비되는 '시니어클럽'...사대주의적 발상이라 평하지 마시라. 감각적이고 진취적이며 때론 고급스럽게 들리는 명칭의 선택이 부럽다. 하하하, 나만 그런가?
아,간담회날 테이블에놓여있던 그과자이군요ㆍ조스기자님의 취재열정에 박수보냅니다ㆍ특히 우리시에 생산공장이있고 시니어님들의
손끝으로 만들어 진다니 많이사먹어야겠슴니다ㆍ응원합니다
수고에 감사드리며ᆢ
조기자님 세심한 취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참 세밀하신 한과를 소개해주시어 몰랐던곳을 알게됐구요 또한 취재
후기 내용은 우리의 삶을 보람과 희망믈 갖게되었습니다.
간담회때 보였던 그 과자를 만드는 공장이군요.
과자재료가 곡식종류라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먹을만하더라구요.
시니어분들이 정성을 다한 제품인데 널리 알려졌음 좋겠군요.
조기자님의 취재수고와 공감되는 후기 글에 박수보냅니다.
남양주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하루하루의 삶이 새롭습니다. 가 보고 싶은 곳, 만나보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하루는 짧고 한 달은 유수(流水)같네요. 이러구러 일년이 가고, 왠지 가슴이 시려오는 시월입니다. 오늘도 아띠님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 파이팅!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