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화.
오후에 시간이 나는 날이라 전부터 마음 먹은 바 있는 약수암으로 향하였다.
올 여름에 아내와 장산에 갔다가 내려 오던 길에서
멀리 경기도에서 내려와 광안대교를 굽어 보는 야경을 담으려던
아마추어 작가에게 길을 안내해 준답시고 나섰다가
제대로 된 포인트를 가르쳐 주지 못해 두고두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간직해 왔다.
기어이 제대로 알아서 다음에 안내해 주려는 일념으로 무던히도 찾아 헤맸던 포인트를
알아만 두고 막상 한번도 제대로 촬영을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스러워
입동의 차가운 날씨와 세찬 바람 속에서도 혼자서 약수암 뒤 바위를 올랐다.
요즘 사진에 재미를 들인 **님께 연락하여 같이 가고 싶었으나
근래 통화기록을 오늘 점심때 다 지워 버리는 바람에 연락을 할 길이 없었다.
약수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 가니 요란하게 굿을 하는 소리가 진동을 하고,
용왕당을 지나 유격훈련 암벽을 옆으로 해서 바위산을 오른다,
유격훈련장까지는 안전로프가 있어 오르기가 힘들지 않으나
그 위로는 경사지고 잔돌이 많은 코스라 여간 조심이 되지 ?榜쨈?.
전에 봐 두었던 암봉에 올라야 하나 어두운 밤에 혼자 내려 올 걸 생각해서
그보다 조금 아래의 암반에 올랐다.
두세 명이 삼각대를 거치하고 촬영할 만한 장소는 된다.
그렇지만 세차게 불어 오는 바람에 온몸이 흔들리고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입동의 날씨에 온몸이 떨린다.
4시에 도착하여 혼자 벌벌 떨면서 한참을 망설인다.
이 무슨 청승으로 이 추위에 겨우 사진 몇 장 찍기 위해 이 고생을 하는지....
이미 잘 알려진 코스라 수많은 사람들이 담아 간 광안대교 사진이
뭐 달리 작품이 될 것도 특별히 감동을 줄 것도 없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1%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4%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8.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2%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14%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9.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3%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9%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4%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27%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내려 가고 싶은 마음 꿀떡같기도 하였으나 이왕 내친 몸 한번 담아 가 보기로 하였다.
근래에 계속 안개가 깔려 시계가 불량하였는데
모처럼 그런대로 시계가 확보되는 오늘이 아니면 언제 다시 올라 오랴....
눈부시던 태양이 황령산 너머로 넘어가고
5시 40분이 지나 가니 야경다운 야경이 나오려고 한다.
설정을 확인하고 몇 컷을 담아 본다.
처음에 밝을 때는 A모드에 조리개 11로 설정하여 타임을 확인하다가
어두워지자 M 모드에 놓았다. 초점은 무한대에서 아주 조금 앞으로 당기었다.
심도를 확보하기 위하여 조리개를 11에서 16까지 바꾸어 주며
타임도 조금씩 변화를 주어 다양하게 촬영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바람이 세차게 불어 와 최장 25초까지만 타임을 주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3.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5%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15%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7%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17%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6시가 넘으니 그런대로 야경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는데
아뿔사 배터리에 경고가 들어 온다. 샷터가 눌러 지지 않는다. 이런 제기랄...
지난 출사 후에 충전을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그렇게도 벼르었던 출사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다니....
하기사 아침에는 촬영 나갈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누군가 장산에 이 야경을 찍으러 성불사로 간다기에 나도 한번 가려고
이곳으로 급히 올라 오다 보니 예비배터리도 없이 급히 올라 온 것이다.
추위와 함께 고생한 출사를 접고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 오지 않을 수 없다.
9월에 호암등산회에서 받은 헤드랜턴이 어둠을 가르며 위험한 경사길을 잘 안내해 준다.
다음에는 뜻이 있는 사람과 함께 다시 다녀 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포인트도 좀더 올라가야 더 좋은 장면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10%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25%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sX4%26fldid%3DSmF%26dataid%3D59%26fileid%3D11%26regdt%3D20061107215218%26disk%3D28%26grpcode%3Dhoammt%26dncnt%3DN%26.jpg)
첫댓글 샘물님 추운데 고생한덕분에 좋은사진 즐겁게 보게 되엇습니다. 사진도 아주 쨍하게 잘 찍으셨군요. 저도 시간되면 언제 꼭 한번 찍어보려고 하고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토요일 아니면 찍을수가 없으니 언제 한번 도전해볼 것입니다. 내체력에 가능할지 모르겟네요 이까지 올라가는데 약수암에서 시간은 얼마가 걸리나요
아이구 제대로 나오지도 못한 사진을 가지고....다양하게 노출의 변화에 따른 사진을 담으려 했지만 배터리가....안타깝기만 합니다. 이곳은 약수암에서 10분이면 되는 곳입니다. 조금 더 올라 가야 더 좋은데.... 거기서는 내려 올 때 위험합니다. 필히 플래쉬 지참이고, 내려 올 때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전에 제가 가자고 제안했던 곳입니다. 야간에는 혼자 가지 마시고 같이 가심이 안전합니다. 이번 주는 제가 다른 곳에 산행이니 다음에 같이 한번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