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 / 패풍(邶風) 제13편 간혜4장(簡兮四章) [패풍 제13편 간혜4장(簡兮四章)]
簡兮簡兮ㅣ 方將萬舞호라
日之方中이어늘 在前上處호라 (간혜간혜ㅣ 방장만무호라 일지방중이어늘 재전상처호라 賦也ㅣ라) 건들건들 바야흐로 만으로 춤을 추노라. 해가 바야흐로 중천에 있거늘 앞의 윗자리에 있도다.
○賦也ㅣ라 簡은 簡易不恭之意라 萬者는 舞之總名이니 武用干戚이오 文用羽籥也ㅣ라 日之方中在前上處는 言當明顯之處라
○賢者ㅣ 不得志而仕於伶官하야 有輕世肆志之心焉이라 故로 其言如此하니 若自譽而實自嘲也ㅣ라
○부라. 간은 간이하면서 공손하지 않는 뜻이라(세상을 얕보면서 건들건들 춤추는 모양을 나타낸 뜻). 만이라는 것은 춤의 총체적 이름이니, 무인은 간척을 쓰고 문인은 우약을 쓰니라. ‘日之方中在前上處’는 밝고 드러난 곳에 해당하니라.
○어진 자가 뜻을 얻지 못하고 영관(광대)의 벼슬을 하여 세상을 가벼이 여기고 뜻을 방자히 하는 마음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그 말이 이와 같으니 스스로 영예롭게 여기면서도(겉보기에는 춤이 좋아 너울너울 춤을 매우 잘 추는 듯하지만) 실은 스스로 조롱함이라.
伶 : 광대 령, 사령 령
碩人俣俣하니 公庭萬舞ㅣ로다
有力如虎ㅣ며 執轡如組ㅣ로다 (석인오오하니 공정만무ㅣ로다 유력여호ㅣ면 집비여조ㅣ로다 賦也ㅣ라) 큰 사람이 크고 크니 공의 뜰에서 만무를 추도다. 힘이 범 같으며 고삐를 잡음이 인끈 잡은 것과 같도다.
俣 : 큰 모양 모, 갈래질 오 轡 : 고삐 비
○賦也ㅣ라 碩은 大也ㅣ라 俣俣는 大貌라 轡는 今之韁也ㅣ라 組는 織絲爲之니 言其柔也ㅣ라 御能使馬則轡柔如組矣라
○又自譽其才之無所不備하니 亦上章之意也ㅣ라
○부라. 석은 큼이라. 오오는 큰 모양이라. 비는 지금의 강(고삐)이라. 조는 실을 짜서 만든 것이니 그 부드러움을 말함이라. 마부가 능히 말을 모는 데는 곧 고삐가(고삐를 잡은 것이) 인끈과 같이 부드러우니라.
○또한 스스로 그 재주가 갖추지 않는 바가 없음을 자랑하니 또한 윗장의 뜻이라.
韁 : 고삐 강
左手執籥하고 右手秉翟호라
赫如渥赭ㅣ어늘 公言錫爵하시다 (좌수집약하고 우수병적호라 혁여악자ㅣ어늘 공언석작하시다 賦也ㅣ라) 왼손으로는 피리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깃대를 잡았노라. 불그레 붉은 빛이 무르익었거늘 공이 술잔을 주시다.
渥 : 젖을 악 赭 : 붉은 흙 자
○賦也ㅣ라 執籥秉翟者는 文舞也ㅣ라 籥은 如笛而六孔이니 或曰三孔이라 翟은 雉羽也ㅣ라 赫은 赤貌라 渥은 厚漬也ㅣ라 赭는 赤色也ㅣ니 言其顔色之充盛也ㅣ라 公言錫爵은 卽儀禮燕飮而獻工之禮也ㅣ라 以碩人而得此則亦辱矣어늘 乃反以其賚予之親으로 洽爲榮而誇美之하니 亦玩世而不恭之意也ㅣ라
○부라. 피리를 잡고 깃발을 잡은 것은 문무라. 약은 젓대와 같으면서 여섯 구멍이니 혹이 말하기를 세 구멍이라. 적은 꿩 깃이라. 혁은 붉은 모양이라. 악은 푹 젖은 모양이라. 자는 붉은 빛이니 그 안색이 불콰해짐을 말함이라. 공이 술잔을 준다는 것은 곧 (『예기』) 의례편 연음에 악공에게 드리는 예라. 석대한 사람이 이것을 얻는다면 또한 욕된 것이거늘, 이에 도리어 그 주면서 친절히 하는 것으로써 흡족하여 영화로이 여기며 자랑하고 아름다이 여기니, 또한 세상을 구경거리로 여기며(비웃으며) 공손하지 않는 뜻이라.
賚 : 줄 뢰
山有榛이며 隰有苓이로다 云誰之思오
西方美人이로다 彼美人兮여 西方之人兮로다 (산유진이며 습유령이로다 운수지사오 서방미인이로다 피미인혜여 서방지인혜로다 興也ㅣ라) 산에는 개암나무가 있으며, 습지에는 감초가 있도다. 누구를 생각하는고, 서방의 아름다운 사람이로다. 저 아름다운 사람이여, 서방의 사람이로다.
榛 : 개암나무 진 隰 : 진펄 습 苓 : 감초 령
○興也ㅣ라 榛은 似栗而小라 下濕曰隰이라 苓은 一名大苦니 葉似地黃이니 卽今甘草也ㅣ라 西方美人은 託言以指西周之盛王이니 如離騷에 亦以美人으로 目其君也ㅣ라 又曰西方之人者는 歎其遠而不得見之辭也ㅣ라 ○賢者ㅣ 不得志於衰世之下國하고 而思盛際之顯王이라 故로 其言如此而意遠矣라 (簡兮四章이라) ○흥이라. 진은 밤나무와 비슷하면서도 작은 것이라. 아래가 습한 곳을 습이라. 영은 일명 대고니 잎사귀가 지황과 비슷하니 곧 지금의 감초라. 서방미인은 의탁하여서 서주의 성왕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니, 『이소』에 또한 미인으로 그 인군을 지목한 것과 같으니라. 또 가로대 서방의 사람이라는 것은 그 멀어서 얻어 보지 못함을 탄식한 말이라. ○어진 자가 쇠미한 세상의 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성대한 때에 왕이 나타나기를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이와 같이 뜻이 멂을 말함이라. (간혜사장이라)
簡兮四章三章章四句一章六句 舊三章章六句今改定이라 옛날에 3장 장6구를 지금처럼 개정했느니라.
張子曰爲祿仕而抱關擊柝則猶恭其職也ㅣ오 爲伶官則雜於侏儒俳優之間이니 不恭甚矣라 其得謂之賢者ㅣ 雖其迹如此而其中固有以過人하고 又能卷而懷之하니 是亦可以爲賢矣라 하니 東方朔似之라
장자 가라사대 벼슬하여 녹을 받음에 포관격탁이면 오히려 그 직책에 공순한 것이고 영관이면 광대와 배우의 사이에 섞인 것이니 공순하지 못함이 심함이라. 그 어진 자를 이름이 비록 그 자취가 이와 같으나 그 속에는 진실로 써 다른 사람보다 나음이 있고 또한 능히 힘 있으면서도 그것을 품었으니 이 또한 가히 써 어짊이 된다 하니 동방삭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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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兮簡兮ㅣ 方將萬舞호라 日之方中이어늘 在前上處호라 賦也ㅣ라 碩人俣俣하니 公庭萬舞ㅣ로다 有力如虎ㅣ며 執轡如組ㅣ로다 賦也ㅣ라 左手執籥하고 右手秉翟호라 赫如渥赭ㅣ어늘 公言錫爵하시다 賦也ㅣ라 山有榛이며 隰有苓이로다 云誰之思오 西方美人이로다 彼美人兮여 西方之人兮로다 興也ㅣ라 簡兮四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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