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4
높푸른 하늘과 빛나는 햇살이 함께하는 오늘, 라온에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이영미의 평화밥상》 저자이신 이영미 작가를 모시고 모두가 평화로운 밥상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지역 사회로의 한 발을 내딛으며 설레는 꿈을 꾸는 라온과
서로의 삶을 연결하고자 노력중이신 이영미 작가님,
그리고 무해함의 맑고 향기로움에 이끌려 걸음한 손님들까지..
우리는 하나의 가치로 교감하며 공간을 가득 채웠지요.
라온 소개와 참여자 소개에 이어 작가 소개로 이어졌습니다_
평화밥상 연구가, 식물식밥상 지도사로서 오로지 식물식 평화밥상을 알리는 일을 소명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계시는 이영미 작가님은 지속 가능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특히 아이들의 밥상과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작가님을 닮은 맑고 청초한 글들이 가득 담겨있었는데요,
그 아름다운 표현을 다같이 노래부르듯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점심 때쯤 손님이 오시기로 해서 밥상에 올릴 푸성귀를 찾아 소쿠리와 칼을 들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뾰족뾰족 초록색 왕관 모양 원추리, 그 밑으로 허허로운 밭둑을 부드럽게 감싸며 돌돌돌 초록 잎을 겹겹이 꽃잎처럼 피워내는 돌나물, 마른 검불 사이로 쑤욱 고개 내미는 뽀오얀 쑥, 겨울을 나면서 땅에 붙은 넓은 잎을 흰 방석으로 깔고 고갱이부터 한잎 두잎 초록잎사귀 포기를 만드는 배추, 검붉은 가시나무에 작은 초록 다발로 올라오는 찔레순 등이 밭둑 여기저기서 저를 반겼습니다. 소쿠리에 옹기종기 봄나물을 들고 오다, 안마당에 수줍게 피어난 연보랏빛 제비꽃을 만나 살포시 데려왔습니다.
p.78, <이영미의 평화밥상> 중에서
원추리, 돌나물, 쑥, 배추, 찔레순, 제비꽃.. 전부 아는 식물들인데, 이름표만 붙이는 식이 아닌 이렇게 존재를 바라보듯이 식물을 대한 적이 있을까요?
먹는 것이 내가 원하는 아름다운 세상과 연결된다는 것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의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 행하는 것, 그게 '밥상'입니다.
누군가는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봄직하지요."
평화가 깃든 밥상에서 몸과 마음의 평화는 물론 세상의 평화가 비롯될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같이 고민해보자'는 공감대가 쌓이고,
책 속 바람결에 레시피에 따라 준비한 <현미식물식 꽃다발김밥_p.192>과 현미가래떡을 함께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먹기도 좋고 눈으로 보아도 즐거운 음식, 음식이 지나고 난 접시에서도 은은한 향기가 머무른 듯해 마음이 개운했답니다~
재료의 반 정도는 꼭 날것으로, 초록잎채소를 넣으면 좋아요
엄마가 됨으로써 발도르프 교육을 만나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것을 찾아가다보니 이렇게 이영미 작가님과 만나게 되는 때도 찾아오네요. 마음만 먹으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단순 소박한 삶이었기에 자연식물식이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는 작가의 말씀에 공감하며 내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를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엄마인 우리가 어떻게 힘쓰냐에 따라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삶과 나아가 내 주위도 바뀔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이영미 작가께서 40년 동안 가슴에 품으며 평화를 염원하는 윤동주의 「서시」를 꺼내어 함께 읊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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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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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으로만 봐도 귀한 분들을 모시고 평화밥상을 맛보며 소중한 시간을 보낸 따뜻함이 전해져요 귀한 자리 만드시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잘 정리된 한편의 책을 읽는듯하네요
북토크로인해 몇몇어머님들은 현미식물식 공부로 이어진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서로의 의식을 넓혀가는 좋은 배움이길 바랍니다~^^
북토크의 생생한 현장이 보리의 감성과 함께 잘 녹아서 그날의 감동과 의미가 더 깊어지네요. 부모님들의 공부가 이어진다니 반갑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어린이집 밥상도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