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활기를 되찾은 충청남도 예산군 소재 예산상설시장이 잠시 문을 닫는다.
프로젝트 이후 예산시장에 방문객이 몰리면서 지나치게 긴 대기줄·주차장·화장실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제공: 한겨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21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긴급! 예산시장 중단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백 대표는 최근 인터넷 등에서 언급된 예산시장의 문제점과 보완할 점을 짚으면서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과거 예산시장은 하루 20∼30명, 장이 서는 날에도 200명 남짓이 방문하는 게 전부였지만 지난 1월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전통시장 살리기 목적으로 음식점 5곳을 연 뒤부터 평일 하루 5000여명, 주말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이 음식점들은 백 대표가 예산군과 함께 빈 점포를 새롭게 단장하고 메뉴 컨설팅도 진행했다.
충청남도 예산군 소재 예산시장의 모습. 과거에는 하루 방문객이 20∼30명에 불과했지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예산군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지난 1월 재개장하면서 방문객이 주말 1만5000여명까지 늘어났다. 예산군 제공© 제공: 한겨레 예산군은 프로젝트 이후 약 두 달 동안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18만명을 넘어섰다고 봤다. 하지만 방문객이 많아진 만큼 성장통도 생겼다. (YTN)이 17일 예산시장 인근 상인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 차로 주차장이 자주 포화상태가 되자 일반 상품을 파는 가게 손님들은 차를 못 대는 상황이 생겨났다. 또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안전 관리나 화장실 같은 시설물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백 대표는 유튜브 영상에서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는 전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단계별로 진행되고, 휴장 기간에 2단계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산시장이 반짝 인기에 불과할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악담이 아니라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한다”며 “지역주민, 상인, 지자체 모두 다 함께 폭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공개한 예산상설시장 완성 예상도.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제공: 한겨레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백 대표와 예산군은 예산시장 휴장 동안 음식 점포 수를 늘려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긴 점을 해결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메뉴를 늘리고, 울퉁불퉁한 바닥을 평탄화하거나 바닥 흙가루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가 새겨진 일(몸빼)바지 등 살거리도 준비 중에 있다. 예산시장은 이달 27일부터 휴장하며 오는 4월1일에 다시 손님을 맞이할 계획이다.
황인솔 기자 breez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