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우중중하고 습하던 날씨가,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더불어 햇살이 얼마나 따갑던지요~
아침에 교회에 오면서 빨래를 널고 싶은 생각이 느무 간절했지만, 혹 소나기라도 내리면 ^^;; 참았습니다 ㅋ
오늘은 7월 마지막 농촌교회를 방문하는 주일입니다.
여름 행사들 치르느라 교회적으로 분주해서, 내심 한 달 건너뛰지(?) 않으실까 기대했지만 으흐흐;;
미리 살짝 다니러 오신 목사님 마음을 잡아 버린 피덕교회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멀리서 우뚝 솟은 두 개의 교회탑을 보면서 와~ 교회가 엄청큰가? 했지요~
( 공사 하신 분들이 약간의 설렁설렁이셨던지, 비만 오면 요 두개의 탑에서 부터 물이 줄줄 샌다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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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8월 1일 설립된 피덕교회... 와~ 56년의 역사네요.
[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들 ]
뭉클합니다. 이 복음이 우리를 길러 냈고, 이 복음이 이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초록색 십자가 ..
김일 목사님이 수원에서 가르치셨던 어느 청년의 사랑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을 꿈 꾸며 노래하는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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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밤에 교회를 비춰주는 불 빛
피덕교회를 검색해 봤더니..
자전거로 여행하던 낯선 여행객들이 막막하던 길 끝에서 이 교회를 발견하고 때론 잠자리를 제공받았고,
때론 따스한 밥 한끼를 해결하고 지친 걸음에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이 등은 길이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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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목사님 성함 [김 일] 목사님,
박치기 선수의 김일은 한일(一)이요, 목사님은 날일(日)이라고 콕 찝어서 얘기해 주시네요~ ^^
피덕교회는 천안 남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천안 추모공원 화장터, 쓰레기 소각장, 돼지농장에 둘러 쌓인 정말 열악한 곳입니다.
천안의 모든 쓰레기와 오물들이 모이는 곳...
그러나 이 곳 피덕교회엔 모두 7분의 성도님들이 함께 계십니다.
목사님이 부임하시던 1994년엔 20여분 계셨지만,
여느 시골 교회와 마찬가지로 돌아가시고, 요양원 가시고.. 그렇게 남아 계신 귀한 성도님들..
여러분의 목회자를 거치면서 상처 받고 떠나신 분들도 많고,
지금 남아 계신 성도님들이 믿음으로 잘 서시길... 목사님은 눈물로 기도하고 계십니다.
처음 알아 준 교회.. 은평교회...
우리가 멈출 수 없고, 우리가 기도해야할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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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이, 해환이, 한결이 그리고 뒷자리에 완젼 무게감 돋는 민서..
아이들의 찬양소리가 우렁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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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찬송소리가, 우리의 기도 소리가 예배당에 가득 울립니다.
이 소리 기억하시고 힘내시길...
이곳에 피덕교회와 목사님이 계신 이유, 이곳을 지키셔야할 이유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날에 눈물 씻겨 주시며, 고맙다 말씀하실 하나님의 음성으로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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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단체사진 잘 안찍는데~
저 푸른 십자가 덕에 사진 한번 찍자고 하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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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뒷편에 넓다란 밭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일구시고, 사모님이 심으시고.. 요샌 풀과의 전쟁중이시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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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여주, 가지, 파프리카, 오이, 참외, 토마토, 옥수수, 고추.....
와~ 이 많은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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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 옥수수 뒤안으로 보이는 나무는, 겨울 난방 화목보일러 연료들입니다.
너무 오래된 사택은 발로 툭 치면 무너질 듯 하여, 판넬로 벽을 한번 더 두르고 나서 겨우 겨울을 지내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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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김일 목사님,
들어 주시는 우리 목사님..
가만, 가만, 보랗빛 도라지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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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고추, 파프리카를 따서 자꾸 자꾸 담아 주시던 사모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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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망설여 지는 농촌교회 방문..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이유는..
함께 가 보시면 아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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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물이 나서,
아니 저렇게 열악한 곳에서 그래도 거기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저 우리교회가 가서 찬송 부르고 기도하는 기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은혜를 받으시는 목사님!
마음이 짠했습니다. 찬송 소리를 놓고 기도소리를 놓고 돌아서는 걸음이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샬롬!
여전히 자리지키고계시는 피덕교회 목사님^^
기도로 응원합니다
목사님!사모님!건강하시고 힘네세요! 기도하겠습니다!
사진과 글만으로도 꼭 다녀간 느낌이네요.. 아펠레스가 생각나는 교회 기도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그리 하신것처럼
실천하시는 그발걸음을
주님 기억하시겠지요
멋진 사역 입니다ㅡ
드럼 레슨땜에 예배후 부리나케 달려왔지요.
그래도 귀한 일에 함께해서 늘 가문의 영광입니다ㅋㅋ
은평교회의 사명이지요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이 게시판에 모든 시골교회. 개척교회의 소식으로 가득하게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인터넷엔 피덕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올려져 있군요!
그렇군요! ^^
또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만들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