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 (중국성소후원회장 박수성 베드로)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시편37;5)
(將你的行徑委託於上主,寄望於他,他必使之成就。)
박수성 베드로는 시편 37장 5절을 몇 번이고 반복하여 되새겨 본다. 20년에 걸친 기억들이 그곳에 모두 함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 맡기어라......,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박수성 베드로는 권대복 아오스딩과 함께 1990년 1월, 흑룡강성 할빈의 최경숙 루시아 수녀 및 노광덕, 박태수 그리고 길림의 아마도, 훈춘의 박용진 회장등을 만났다. 하느님의 일 때문이었다. 수천Km의 대장정었다. 그는 늘 사도 바오로의 서간을 품속에 지니고 다녔다. 왜냐하면 그 분처럼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가 배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나 듯 그도 역시 배를 자주 이용하였다. 배가 육지에 닿으면 그는 황량한 만주벌판속으로 거침없이 달려갔다. 이러한 일은 20년간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가 가던 길을 멈추어 섰다. 쏜살같은 세월 때문이었다.
어리던 내가 이제 늙었는데.(시편37:25)...,(我作過幼童,現今已經年老,從未見過正義的人被棄掉。也未見過他的後裔行乞討。)
그렇다. 이제는 그도 백발이 성성하다. 다혈질적인 그의 성격 마져 꺽여지고 있었다. 뿐만아니다.
체력도 많이 소진되어 갔다. 이제는 놓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눈가에 서광이 비춰질 때면 백두산
호랑이마져도 피해가던 그였는데 세월의 흐름 앞에 작아지는 자신의 몸골이 너무나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박수성 베드로, 그는 수 많은 미완성 작품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께 소리쳐 본다. 주여, 저
에게 젊음을 되돌려 주십시오! 저들을 당장.......!! 그러나 주님은 침묵만 지킬 뿐이다. 주의 천사가
그에게 다가와 조용히 속삭인다.
“너는 악을 저지르는 자들 때문에 격분하지 말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 때문에 흥분하지 마
라. 그들은 풀처럼 삽시간에 스러지고 푸성귀처럼 시들어 버린다”37:1-4
(不要因作惡的人而忿怒,也不要對歹徒心生嫉妒;因為他們有如青草,快要枯槁,他們有如綠葉,行將凋零。你:該信賴上主,致力善行,你必安居樂土,享受康寧。你:只管在上主內喜歡,他必滿全你心的意願。)
박수성 베드로에게 있어서 대륙의 순례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불의가 보이면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었다. 분노하면 당장 터져버릴 위험한 물건들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친절을 가장한 사기, 거짓 정보, 공갈, 협박....,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추위와 더위 그리고 해충, 풍토병, 그 외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등도 베드로에게는 대단한 위험한 상대로 다가왔었다. 그 중에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안에 숨겨 진 교만이었으리라. 머슴이 주인으로 둔갑하기 때문이었다. 바오로 서간은 박수성 베드로를 늘 있던 자리에 머물게 하였다.
박수성 베드로는 회원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속에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기도한다. 2,000명의 회원들의 끊임없는 기도 덕분에 수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성소후원회 회장직을 흠없이 수행해 왔기에 더욱 감사드린다. 가까이 그리고 늘 만나는 임원들에게도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2012년, 한해를 마감하며 2013년의 새로운 길을 준비하면서 몇 글자 적 어 본다.
2012년12월 1일 박수성 베드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