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이야기] 태반은 한약재다
2009-07-06 오후 12:31:10 게재
일반적으로 양약에는 몸을 보하는 기능을 가진 약이 별로 없다. 그나마 제일 유명한 것이 비타민제제이지만, 오히려 과잉섭취하면 비타민과잉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보약이라고 부르기에는 알맞지가 않다고 하겠다.
그러다보니, 요 근래 일부 병원에서 태반주사라는 것이 유행하였다. 제법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기운이 번쩍 난다면서 꽤 많은 사람이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기원을 따져 가면 사실 한약재이다. 실제 한의원에서 많이 처방되고 있는‘자하거’라는 약재가 바로 태반이기 때문이다.
한약재 ‘자하거’
자하거는 예로부터 만성질환이나 난치병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기혈이 부족한 증상과 허약하고 피곤한 증상을 치료하고, 피부의 기미 주근깨 같은 것들을 없애주며, 소화불량이나 몸이 수척해지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보혈하는 약재를 만나면 음혈을 보강하고, 보기하는 약제를 만나면 양기를 돋우어 자식이 생기게 해주며, 노폐물을 없애는 약재나 중풍을 다스리는 약재, 또는 스트레스성질환을 다스리는 약재들을 만나면, 그 효과가 더욱 강력해지는 작용을 나타낸다고 되어 있다. 심지어 난치병으로 죽어가던 사람도 숨을 돌리게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니, 그 몸을 보하는 효과가 매우 좋음을 알 수 있다.
현대에서는 인태반의 주성분을 추출하여 위생처리한 후에 무색무취의 액상으로 만들어, 경구투여 하거나 한약재에 같이 넣어 달여서 먹고 있다.
또한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태반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서, 한약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조기폐경 등 갱년기 장애 응용
인체의 기혈을 보강하는 기능 이외에, 자하거가 특별히 더 가지고 있는 치료효능이 있다. 바로 성호르몬에 관련된 질환인데, 실제 자하거는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각종 부인과 질환이나 갱년기 장애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즉, 생리불순이나 조기폐경 또는 생리통에도 응용할 수 있으며, 산후조리나 유산후 조리 등에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여성 질환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물론 녹용까지 같이 처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꼭 자하거라만이라도 처방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자하거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능장애에도 적극 추천받고 있는 약재이다. 남성의 조루나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장애를 개선시키기도 하며, 여성의 불감증과 같은 성기능장애에도 처방되고 있다. 나아가 불임이나 자궁이나 난소수술 후 증상에도 응용되고 있느니, 참으로 쓰임새가 많은 한약재이다.
이 밖에 피부질환에도 응용되어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 증상에도 처방이 가능하며, 특히 안면피부에는 경구투여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얼굴에 외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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