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떠 들: 추석 긴 연휴 먹기만 해 살만 찔텐데 어디 산(소백산)에나 갑시다?
백 사: 엊그제 갔다왔는데..... (떠들 맞춰줘야한다 생각했나?) 그래 가자 대신 힘든 산행 말고 도토리나 주우러 가자
떠 들: 어디 생각해 둔 산이라도?
백 사: 지난번 고남산 밑에 이쁘게 생긴 도토리(명정형 말대로 졸참이나 갈참나무 도토리인가)가 많던데 거기 가자
장면 2)
포천터미널 매표소 아줌마: 관인 초과리행 3001번 09:40분에 옵니다.
떠 들: 의정부서 10시 출발이라던데... 그리고 표에는 출발시간이 10시로 쓰여있는데요
아줌마: 그차는 동송서 동서울(분명 처음은 그랬다) 여기 바로 들러 가는 차라 의정부 출발차와는 다르다. 의정부 출발차는 신경 안써도 된다. 그리고 표에 있는 시간도 여기 촌에선 그거 의미없다. 옛날 시간표예요
한참을 묻고 또 대답한게 저 말, 여기서 초과리 차 간다였다.
09:40 동송행 무정차 차량이 섯다(무정차이니 초과리 안 설거구 당연히 우린 안탔다) 그럼 표에 적힌대로 10시에 오나 .. 그러나 10시가 넘어도 차는 오지 않는다. 이런 된장
떠 들: 아니 초과리행 차는 언제 오는 겁니까?
아줌마: 아니 아직도 안탔어요? 왜 안왔어요?
떠 들: 무정차로 동송까지 가는 차만 왔다 가고 안옵니다. 우린 벌써 한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정확히 어떤지 말해주세요?
아줌마: 아.. 동송 무정차구나... 그럼 의정부서 10:00 출발하는 차 여기 10:40분 도착인데 그거 타고 가셔야겠네요
도대체가 장난기인 편한 자세로 심각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화를 내려해도 그저 선량하게 무심하게..... 우린 그 차 탈수 없습니다. 환불해 주세요.
그러나 일반버스를 타려 일반 정류장으로 갔으나 초과리행 차는 없다. 운천? 동송? 갔다 택시로.. 그런데 그마저도 30분은 기다려야하고, 아마도 일반버스이니 늦겠지!!
백사님 결단을 내린다. 그냥 가까운 산에나 가자고 가까운??? 호, 바로앞이 왕방산이 아닌가.....
장면 3)
포천 백자아파트앞 감자탕집
백 사: 고남산 도토리가 이쁜데.... 왕방산 도토리는 안 예뻐.. 그래서 안 주우려했는데.. 갑자기 변심해 한배낭 주웠네, 땀도 많이 흐르고 기분좋네... 소주한병 더 ..
이래저래 둘이서 5병이나 마셨다. 포천시청앞 버스정류장에서 서울가는 빨간버스를 타 백사는 노원까지 난 장암기지앞에서 내려 중랑천을 건너 집으로 가려했는데 빨간버스는 이미 끊겼다. 138번 타고 의정부까지 가서 갈아타야겠다.
얼큰 술이 취한다. 내가 살던 동네를 지나고 버스안에서 하차 정류장 안내멘트가 꽃동네 입구라고 했는데 .. 거기부터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어라^^ 버스가 쌩쌩 달리는데 이상타, 밖을 보니 포천 신북면사무소를 지나는데... 이런.. 이 버스는 의정부역에서 그냥 의정부시장으로 돌아 포천으로 다시 가는 버스였다.
23:00가 지나고 허겁지겁 버스에서 내렸지만 의정부가는 버스는 다 끊겼다. 이런 제길... 어쩌지 ... 민주한테 차가지고 오라 전화하니 한소리한다... 아버님 나이가 몇이신데 술 왕창 취하셔서 이 한밤중에 그리 오라하냐고.. 그때 마침 저 멀리서 빈택시를 알리는 차위의 불켜진 택시가 달려온다.. 둘다 도로로 튀어 나가 세운다.
첫댓글 어머니 말씀이 도토리가 7월밤이면서도 많이 썩고, 끈기없는 맛이라 그리좋은게 아니랍니다. 상수리 나무, 지금쯤 떨어지는거 주우라고 하시네요. 후다닥 반 갈아서 어머니랑 까아 놓기는 하는데 썩은부분 짤라버리니 거의 1/4이나 건질라나 몰라요
도토리 묵 만드는 것! 이거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요
졸참나무 도토리는 떫지 않아 생 것도 먹을 수 있지만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의 도토리는 물에 담가 떫은 맛을 빼서 녹말을 만들어야죠
시중에서 파는 도토리의 85%가량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구요
울나라 국산 도토리는 묵으로 만드는 과정도 어렵고 채취도 많지 않아 당연히 비싸겠지요.
그러니 비싸고 귀한 것 어렵사리 먹는다 생각하고 술 취해 고생한 것 정신적으로 땜빵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