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진부비행장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KTX 역세권 지역개발 가능
입력 : 2019-12-07
평창군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진부비행장이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진은 진부비행장 전경. 평창군 제공
국방부, 합참 전국 33곳 예비비행장 중 17곳 폐쇄.
강원도 평창군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진부비행장이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에 따라 KTX 진부역 역세권 개발이 가능해지는 등 지역 개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인 진부비행장을 폐쇄해 달라는 지역주민의 고충 민원에 대해 지난 5일 평창군 진부면사무소에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진부비행장을 폐쇄키로 했다.
국민권익위 현장 조정회의 중재안에 따르면 육군 36사단은 국방부의 ‘육군 헬기 예비작전기지 작전성 검토 결과’ 결정에 따라 진부비행장을 폐쇄하고 국유재산법에 따라 매각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평창군은 비행장 폐쇄 이후 군의 항공작전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항공 자동 기상관측 장비를 설치할 토지를 제공한다. 또 2022년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진부비행장 부지의 도시계획 또는 공익사업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2021년까지 평창군이 제공하는 토지에 신규 항공 자동 기상관측 장비 설치를 위한 예산편성을 건의하고, 2025년까지 장비를 설치한 후 진부비행장 내 장비를 철거하기로 했다.
태성(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왕기(왼쪽 세번째) 평창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5일 평창군 진부면사무소에서 열린 진부비행장 폐쇄와 후속조치를 위한 현장 조정회의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평창군 제공
진부비행장은 군(軍)이 1973년 대간첩 및 국지도발대비 작전 등 유사시 헬기 이·착륙을 위해 확보한 예비작전기지다. 평시에는 헬기 운용이 적고 관련 법령에 설치 근거가 없어 유지·보수 없이 사실상 방치됐다. 특히 진부비행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주변에 KTX 진부역 등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에게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됐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진부비행장과 같은 전국 33곳의 헬기 예비기지에 대한 관리와 활용 실태 등에 대해 기획조사를 착수했다. 그 결과 전국 33곳의 헬기 예비작전기지는 법률적 근거 미흡, 기지 관리·운영 소홀, 주택가·농경지 중앙에 위치해 주민 불편 초래·불만 유발, 지역개발 저해와 대체지 선정 곤란 등 많은 문제가 발견됐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지난 5월 국방부와 합참에 작전성을 검토해 필요성이 인정된 기지의 경우 안정되게 관리하고 불필요한 기지는 원상복구 해 매각할 것을 권고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전국 33곳 중 군사 작전상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인정된 진부비행장 등 17개 기지를 폐쇄하기로 하고 이날 조정회의를 통해 폐쇄와 후속 조치를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했다. 박금옥 군 전략사업 담당은 “진부비행장 부지는 KTX 진부역과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반경 1㎞ 이내에 위치한 교통 요지여서 향후 지역발전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