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성 칼럼](17) 제주올레길 4코스(표선해수욕장~남원포구) 걷기
표선해수욕장~해양수산연구원~해병대길~알토산 고팡~덕돌포구~태흥체육공원~벌포연대~남원포구(23.6km)
제주올레길 4코스는 표선에서 남원 간 올레로 총 23.6km, 걷는 시간은 약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른 올레길에 비해서 비교적 코스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여러 올레길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 4코스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혼자가 아닌 말벗이 동행한다.
표선해수욕장 올레 안내소에서 시작해 당케포구와 해녀 탈의장을 지나면 불턱을 만난다.
불턱은 해녀들의 탈의실이며, 물질 후 언 몸을 녹이거나 아기들 젖을 물리는 공동체 공간이었다
불턱을 지나 현무암이 깔린 돌길로 울퉁불퉁, 꼬불꼬불 한 올레길은 거칠어서 걷기에 조금 힘들었다.
돌길을 빠져나오면 길은 갯늪으로 이어지며 황근 복원지가 나온다.
황근(黃槿)은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무궁화로 7~8월에 노란꽃이 피며 제주도 해안가 일부에 자셍하고 있는 멸종위기 식물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대량 증식한 황근을 기증받아 2013년 3월에 복원했다고 한다.
계속 해안선을 따라가면 세화2리로 접어든다. "또똣노랑 가마리" 마을로 이어진다
가마리는 세화2리의 옛 이름으로 포구의 머리 부분에 자리를 잡은 마을이라고 "갯머리"를 뜻한다.
“호~이~” 가마리 바다를 오르내리던 해녀의 길에서 파도를 뚫고 흘러나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어지는 바다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이 길을 만들 때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주어서 '해병대길'이라고도 불린다.
NH농협은행 수련원을 지난 길은 바다를 떠나 표선면 토산리로 넘어가 중간스템프가 있는 알토산 고팡까지 완만한 오르막로 이어진다.
토산리는 토산1리와 토산2리로 불리는데 지역 주민들은 웃토산(위에 토산) 및 알토산(아래 토산)으로 부른다.
알토산 고팡은 알토산마을에 있는 문어라면 파는 음식점 이름이다.
중간스템프로 인증 후 다시 걷기를 시작 신흥1리를 지나 옥돔 마을인 태흥포구에 도착한다.
포구 입구에 옥돔을 형상화한 상징물이 있어 이곳이 옥돔 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태흥포구를 지난 길은 의귀천 태흥교 다리를 건너 남원포구를 향해 힘을 내 본다.
드디어 올레길 4코스 종착지인 남원읍 남원포구 제주올레안내소에 도착했다.
오늘 나와 함께 표선해수욕장을 출발해 표선면 표선리, 세화리, 토산리를 지나 남원읍 신흥리, 태흥리, 남원리 남원포구까지 싫은 내색 없이 꼬닥 꼬닥 걸어온 말벗에게 고맙기만 하다.
※올레코스는 코스 우회 및 변경사항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방문 전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오늘도 걸었네요...
누구 말처럼~ 살아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