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토성면에 있는 청간리 해수욕장에서 2박3일 천금같이 귀하게 얻은 시간을 값지게 보냈다.
아야진 항구가 가까운 청간 해수욕장은 해안의 일부가 얕아서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바위섬이 불룩히 나온 곳이 많아서 조개와 해초를 구경하는 볼거리도 있어 좋다.
수영을 잘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들도 심심하지가 않다.
둘째를 가지고 있는 딸도 깊은 곳에 들어가지 않으니 딱 맞는 곳을 선택했다.
이번 여행은 딸네가 얻은 모처럼의 긴 휴가라서 우리 부부도 함께하기로 했으나, 점점 인원이 불어났다.
혼자 사는 큰 이모를 빼고 가려니 편치않다며 고민하더니,
아예 올해 환갑이 된 일본 사는 작은 이모도 불러서 같이 가자고 한다.
미안하고 고마워서 숙박비는 딸이 냈으니, 우리는 가서 먹을 것을 책임지기로 하였다.
휴가 떠나기 며칠 전에 일본서 여동생이 오고, 전 전날에 수원에 가서 언니를 태워왔다.
이제 강씨, 홍씨, 이씨 패밀리가 모두 모이니 일곱이다.
(배속에 있는 강씨는 빼고 ㅋ, 부가가치신고로 바쁜 울아들도 빠지고ㅠ)
다른 때 같으면 이 대가족이 움직이는데 차 두대가 필요할 것이나,
이번에는 새로 구입한 큰 차로 한 번에 탈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고 좋던지.
딸래미가 새 차를 살 때부터 함께 탈 사람으로 손꼽던 멤버가 정말 다 타게 되었다.
언제나 딸린 식구들까지 생각하는 그 마음이 참 고맙고 뿌듯하다.
(시댁에는 어떨까? 상상하시지 마시라,
그쪽도 똑같이 혹은 보다 더 생각하는 것 같아 날 섭섭하게 하기도.
한마디로 오지랍이 넓다.)
어머니, 여기 산호도 있어요.
들어와 보세요.
됐어. 나, 산호 관심없어. 다야몬드가 좋아. ㅋㅋㅋ
우리가 묵었던 CASA DEL AYA(까사델 아야)
오랜만에 보는 마란츠 오디오, 턴테이블까지 있다
흘러간 LP 판들....
이 근처 항구의 이름이 아야진, 왜 아야라고 했을까? '아야'라면 아프다는 외침이 젤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동생 말이 계절의 흐름을 나타내는 일본어도 '아야'란다.
문득 '봄 여름 가을 겨울' LP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주인이 그걸 알고 있었을까?
지들은 내가 다 찍어줬는데, 나는 안 찍어주네.
그렇다고 못 찍을 난가? 셀카라는게 있지.
구슬옥 자매.....은방울 자매 아니고 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고맙다, 딸아~~
네 아들 더 잘 봐줄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