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한서지리지의 패수에 대한 해석에 대해 정리 해볼까 합니다.
강단사학자들이 한서지리지 패수의 주석을 가지고 서쪽으로 흐른다고 집요하게 주장하는 데요, 다수의 문헌들을 보시면 대부분 패수는 동쪽이라고 일관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서지리지에서는 서쪽으로 보이는 내용이 있는데요, 원문을 잘 보면 이는 패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패수현에 대한 설명입니다.
1. 한서지리지(漢書地理誌) 낙랑군(樂浪郡) 패수현(浿水縣에) 대한 班固의 주석
- 강이 서쪽으로 증지현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 水西至增地入海
2. 설문해자(說文解字) 권11상
- 패수는 낙랑군 루방현을 나와 동쪽으로 바다에 들어간다
- 浿水出樂浪鏤方東入海
3. 수경주(水經注) 권14
- 패수는 낙랑군 루방현을 나와 동남으로 패현에 임하여 동쪽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 浿水出樂浪鏤方縣 東南過臨浿縣 東入于海
(*패현에 임했다인 臨浿縣을 임패현이라고 잘못해석하는 사람이 있는데, 낙랑군에는 임패현이 없습니다.)
1번 한서지리지의 내용을 보시면 이는 패수가 아니라 패수현에 대한 주석입니다. 2번 설문해자와 3번 수경주는 패수의 흐르는 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 한것이고요. 패수와 패수현은 엄현히 다릅니다.
이는 한서지리지 원문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낙랑군의 각 현들에 대해 설명이 있고 이는 굵은 글자들이 낙랑군의 각 현들을 말합니다.
樂浪郡, 武帝元封三年開. 莽曰樂鮮. 屬幽州.[1] 戸六萬二千八百一十二, 口四十萬六千七百四十八. 有雲鄣. 縣二十五. 朝鮮,[2] 䛁邯,[3] 浿水, 水西至増地, 入海. 莽曰樂鮮亭.[4] 含資, 帶水西至帶方, 入海. 黏蟬,[5] 遂成, 增地, 莽曰增土...
굵은 글씨는 조선현, 염감현, 패수현, 함자현, 점선현, 수성현, 증지현
2번 설문해자와 3번 수경주는 패수는 낙랑군의 루방현을 나와 동쪽 방향으로 흘러 간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물의 흐름을 전문적으로 기록한
수경주에는 더 구체적으로 패수는 루방현-패현(패수현)-동쪽바다 로 흐른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즉 패수의 방향은 루방현-패수현-바다는 동쪽으로 흐르는 방향인 것은 분명하고요. 증지현의 위치인데 이를 추정하건데
아마 패수현에서 증지현에 이르는 강은 패수현과 접하고 있는 서쪽으로 잠깐 흐르는 아래와 같은 구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민족 사학계에서는 패수를 조백하와 난하로 보는 입장이 많은데요. 강의 흐름을 잘 살펴 보시면 서쪽으로 흐르는 구간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지도에 있는 요수의 흐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