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 Greece Team - Out of Thailand
태국 꼬따오에서 오픈워터를 했던 나는
몇군데 다니면서 다이빙 수심의 제한으로 투어조인에 지장이 생기는 일이 잦아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기시작하다가, 결국 어드밴스드까지 따기로 했다.
내가 못들어가는건 상관없는데, 나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깊은수심, 좋은 포인트의
선택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니 압박감이 생기기 시작한것이다.
이번 휴가는 기간이 어느정도 확보되었기에, 하지만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았기에
한국에서 예약하고 푸켓의 다이브아시아로 들어갔다.
그러나 출발전의 무리한 근무와 비행기 탑승전까지의 숨가쁜 일정,
국제선이동후에 공항에서 지친몸으로 버티다가 새벽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강행군으로 인해서 어드밴스드 이틀째 과정중 극심한 귀의 통증과 터질것 같은 고통으로
상승후 더 이상 재 입수를 할 수 없었고, 하루 쉬고 다음날도 입수자체를 할수없었다.
그 심정은 -_-;;;;;
어쨌거나, 타야할 비행기와 만나야할 사람들이 있었기에 일단 보류하고
돌아오면서 들리기로 하고 공항에서 여러가지 수속변경을 했다.
방콕으로 올라와서 비행기 탑승전의 여유시간동안,
그 좋아하는 국수 세그릇 -_- 수박쥬스 2봉지 -_- 기타 군것질을 해대면서
미치도록 사랑하는 땡모반.
카오산 거리에서 레게머리를 했다. 올헤어 1200밧. 언니들은 실수했다.
내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머리숱인지 그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둘이서 세시간이면 한다는 올헤어 레게는 4시간 5시간을 넘겼고,
5시간째부터 무려 셋이 붙어서 진을 뺀끝에 7시간만에 끝났다.
1200밧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기에 (카오산 그것도 거리의 가격으론)
다른때 같으면 팁을 안줬겠지만 -_- 내 머리숱을 내가 아는지라 팁을 조금씩 줬다.
바로 택시타고 공항으로 아슬아슬하게 달려서 들어오는 편명을 확인하고 그리스로 가는 대기장소에서 자매를 만났다. 그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_-;;;;
변신전.
변신후. 약3만여원으로 이보다 확실히 기분전환을 할수 있을까.(과다한 클로즈업은 흐리게 했다)
어차피 굵은모발과 머리숱때문에 더웠던터라 특별히 레게때문에 더 덥거나 무겁거나 답답하지않았다 -_-
성글어져서 오히려 시원했다.
Greece Athens
정말, 장시간의 비행이었다. 앞으로 장거리 비행시 직항은 안타야겠다. 경유가 좋다 -_-
흡연자에게 장거리 직항은 고문일뿐 아니라, 경유편으로 몸을 좀 풀고 탑승하는것이 건강에도 차라리 나은것 같다.
인도 직항을 탈때는 이런생각 안들었었는데 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몸의 반응이 틀리다.
간만에 아래위로 밤하늘의 별이 가득찬 하늘을 원없이 바라보며 온전히 좋았다.
난 밤비행기가 좋다.
약간의 쪽팔림을 무릅쓰고 베개와 외투로 적당히 창가를 밀봉하면
평소에 볼수없던 밤하늘의 장관이 창밖을 가득메우면서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비행기표값이 비싼건 이것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낮이라면 구름값. 밤이라면 별값.^^
아테네에는 아침일찍 떨어졌다.
E95번 버스를 타고 신티그마 광장으로 떨어졌다.
다분히 빌붙은 성격이 강했던 여행인지라 일단 관망자세로...
(그런것도 있고...일단은 주도권을 가진 여행이 아니었기에)
그런데....모두 관망하고 있다. -_-;;;;;;;;;;;;;;;;;; 엉?
음...........둘 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오늘 산토리니로 들어가는 배표를 사야한다는것과 아크로폴리스를 간다는것만 목표였을뿐.
어디를 어떻게 어디로 가겠다는건 미정인가보다.
일단 급한대로 추려온 신티그마 광장근처의 여행사를 찾아가기로 하고
세부지도를 나누준다고 줏어들은 인포메이션 센터로 약도를 보고 움직였다.
세부지도를 받아 가지고 다시 이탈리아 아저씨 Anzo가 운영하는 ATI Travel을 방문했다.
주소만 정확히 알면 찾아갈수 있는 시스템이 아주 잘되있다.
안죠아저씨네 가게에 가니 다른 외국인도 있고, 이미 한국인 두명이 와있다.
둘중에 한명이 오늘 산토리니로 들어간단다. 총 4명 렌트비용 절약 및 숙소비용 절약이다.+_+
(-_- 돌던지지 말아달라. 싱글의 여행은 항상 이렇다.)
적극 포섭에 들어가서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보도 좀 교환하고
안죠아저씨랑 실랑이를 벌이며 배표도 4명 같이해서 총액을 조금 더 깎았다.
솔직히, 동남아쪽에서 놀다가 오니 간만에 그나마 저렴하다는 그리스인데도
왜이리 비싸게 느껴지는지 ㅠ.ㅠ
아테네-산토리니-미코노스-아테네코스. 첫배는 대형완행 두번째는 소형쾌속으로. 1인당 72유로.
비수기인데다 배편이 자주없어서 원하는 일정을 짤수가 없다.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수 없다.
짐을 부탁해서 맡기고 나왔다. 문닫기 전에 꼭올것을 다짐받고 맡아주신다.^^
성수기를 피하면 많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좀 있다. ㅡㅡa
아크로 폴리스 아래의 거리를 아무생각없이 다니면서 몹시 오래된 건물로 들어갔는데 성당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다 문득 끈나시를 입은것이 마음에 걸려 뒷쪽 복도에서 구경만 했다.
날씨는 무척 덥고 건조했다. 건기에도 어느정도 습한 기운이 있는 동남아하고 많이 다른가보다. 지중해가 유명한 휴양지역이 된 이유가 납득이 갈려고 한다. 몹시도 쨍하고 맑은날씨와 끈적이지 않는 상쾌한 바람. 태양은 익을것 같지만 그늘은 시원하다.
Acropolis
아크로폴리스 통합권을 끊어서 유적관람 시작. 여행의 1차목표 신난다~
그러나 아 이무슨 장면이란 말이더냐.
통합권을 끊고 언덕을 올라가면서 제일먼저 든 후회가
이번만큼은 공부를 좀 하고 왔었어야하는건데 였고,
다음으로 엄청난 공사의 충격으로 처음엔 좀 어벙벙했었다.
(신화의 꿈 한방에 정리됐다. -_-)
귓동냥한 가이드말로는 재건을 완벽하게 하기위해서 꼼꼼히 아주 천천히 공사를 하고 있다는데,
아마 오늘 현재도 저기서 진도 로 많이 안나갔을것 같다.
가슴은 아프지만, 다른건 몰라도 복원과 고증에 대한 노력하나만큼은 인정할만한하고,
한켠으로 가슴이 쓰라리다. 고증없이 복원해서 습기차는 석굴암. 시멘트로 땜빵한 다보탑이 생각난다.
도착하면서부터 자꾸 이 하늘을 보게된다. 이 매캐한 아테네의 공기속에조차 이렇게 보인단 말여?
아크로 폴리스 언덕길 올라가자마자...제대로 둘러보기도 전에 솔직히 땡볕에 익으면서 기운 다 빠졌다.
유적지 재활용. 이런것도 아주 맘에 든다-_-
금새 뻗은 깡패아리잠 -_- 보기와는 달리 참으로 연약한 아녀자이다.
썬글라스로 이미지 굳히기. 가끔 저런행색을 하고있을땐 한국인이 먼저 말거는일이 없다.
일본인들이 반가워하며 아주 친한척을 많이한다 ㅡㅡ;;;;;;;;;;;; 아무래도 난, 그쪽삘인가보다.
회색빛에 가까운 하얀슬리퍼는 내 첫 배낭여행인도에서 그동네치곤 고가로 구입한것으로
이후로 주욱 내 여행의 동반자였다가 그리스에서 사망했다. 정붙인 물건에 대한 애착이 심해서
싸올까 말까 하다가 마지막에 버렸는데, 아직도 크게 후회하고 있다. ㅠ.ㅠ
*모자없이 다니는 만용을 범해서는 안된다 -_- 정말로 단 30분만에도 익는다.
개인적으로 상단의 신전보다 마음에 들었다 하단의 무슨 -_- 서고 건물.
난 웅장하고 스케일큰거보다 이런분위기 더 좋아라 한다.
거참 만 하루도 안됐는데, 보면 볼수록 끌리는 하늘일세.
눈은 또 바다를 닮은 하늘로 자꾸만 딴청피고 있다.
아크로 폴리스를 뒤로하고
제우스할배집(급으로 격하?)에도 방문
언니가 무슨 잡지인가 가이드북에서 봤다는 음식점으로 가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각자 시킨 식사들.
태국에서 국수먹고 수박쥬스마시면서 배 뚜둥기고 왔던 내게 고난이 시작되었다.
국물없으면 밥 못먹고 딱딱한 빵 죽어라 싫어하는.....사람에게 이곳은 지옥이 될수도 있다.
저녁을 먹고 안죠아저씨네서 짐을 찾은후 지하철을 타고 종점으로 가서
산토리니행 배를 탔다.
이때 가능한 빨리 승선해서 재빨리 좌석을 점유하거나, 바닥에 누울공간을 확보하는것이 좋다.
밤새 에어컨때문에 배는 추우니 하계침낭이나 모포가 없으면 많이 힘들다.
캐빈(선실)을 이용한다면 좋겠지만 우리에겐 가격부담이었고,
성수기엔 좌석도 나쁘지 않다. 빈자리 많다 ㅡㅡ;;;;;;;;;
이제 깨어나면 산토리니겠지.
상당수의 인도인들이 누구보다 빨리 널찍한 바닥과
캐빈복도와 의자사이를 점유해서 마지막에 간신히 누울곳을 찾았다.
두 자매는 벌써 잘잔다. 이동중에 잠을 잘 잘수 있다는것. 정말 부럽다.
잦은 이동간에 잠을못잔지 20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몽롱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