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6 마지막 코스, 송도∼연오랑세오녀 공원
이원근
● 일시: 2025.2.2. (일), 맑음
● 경로: 송도 해변∼형산강변∼도구 해변∼해병대복지관∼연오랑세오녀 공원
※ 스탬프 함: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2493
● 거리: 14.74km, ● 시간: 4시간 3분
해파랑길을 마치면서
이번 코스는 송도에서 동해면 흥환리까지 20km에 이르는 길이지만, 15코스에서 5km 정도를 더 걸었기에 연오랑세오녀 공원까지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해파랑길 750km의 대장정도 끝을 맺는 날이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50km, 50개의 구간, 약 2년에 걸친 대장정의 끝자락에 섰다. 해파랑길의 시작은 2022년 12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부산 오륙도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오늘, 그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의 설렘과 기대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푸른 동해를 벗 삼아 걷는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막상 길을 걸어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땡볕 아래 걷는 고된 시간, 예상보다 험한 길, 그리고 세월의 무게로 몸의 이곳저곳에 생기는 탈까지.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힘든 순간마다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은 다시 한번 용기를 주었다. 기암괴석, 쪽빛 바다와 하얀 파도가 어우러진 절경, 그리고 길을 함께 걸으며 응원해 준 친구들. 그들의 격려와 지지는 우리가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길 위에서 수없이 많은 바다를 보았다. 그 바다는 매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잔잔한 바람에 고요히 출렁이는 바다도 있었고, 태풍 속에서 거칠게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바다는 결국 같은 바다였다. 그 모습은 마치 우리 자신을 보는 듯했다. 변화무쌍한 감정과 생각들이 흘러가지만, 우리들 각자의 존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매 구간을 걸을 때마다 발에 남는 피로감과 더불어 마음속에 쌓이는 작은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때로는 거친 바람과 마주해야 했고, 때로는 비와 눈 속에서 흔들리는 발걸음을 내디뎌야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하나의 성장 과정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연이 주는 선물, 바다가 주는 위로는 걷는 내내 우리를 지탱해 주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작은 마을의 풍경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따뜻한 정들은 이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매 구간을 걸으며 기록한 유랑기들은 그 모든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이다.
해파랑길은 단순한 걷기 여정이 아니라, 우리들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 길을 걸으며 우리는 우리들 자신과 함께하는 친구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자연이 주는 힘을 깨달았다.
이제 이 해파랑길은 끝났지만, 나와 친구들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우리들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날 것이다. 이 길에서 얻은 경험과 배운 느림의 미학을 잊지 않고 앞으로 삶의 여정에서도, 이 길에서 얻은 평온함과 깨달음을 떠올리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연오랑세오녀 전설 ▲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삼국유사 기이편에 실린 우리나라 유일의 태양신화로, 신라 아달라왕 4년(157)에 동해 바닷가에서 살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의 이야기다. 연오랑이 해초를 따다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고, 세오녀도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같은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 왕과 왕비가 된 연오랑과 세오녀로 인해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는 괴변이 생겼다. 신라 국왕이 이들을 돌아오게 하려 했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세오녀가 짠 비단을 제사에 사용하면 해와 달이 다시 밝아질 것이라 전했다. 신라는 비단을 국보로 삼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 설화의 배경은 포항 영일군(옛 영일만)과 일월지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120호로 지정되어 있다.
★ 전설에는 왜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을까?
전설이나 설화에는 주인공이 하늘을 나르기도 하고,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기도 하고 바위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징적 의미, 인간의 욕망, 예술적 표현, 자연에 대한 경외심 같은 다양한 의미를 담으려다 보니 대개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역사적 사실이 변형되거나 과장되기도 하고 특정한 힘이나 능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비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희망이나 위안을 주기 위해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도 전설이나 설화에서는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기도 하고 비현실적 요소가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해가 빛을 잃는 등 비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전설이나 설화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전설이나 설화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며, 전설이나 설화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포함하더라도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며,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재미와 교훈을 전달한다.
귀비고 ★ 세오녀가 짜서 보낸 비단을 보관하는 창고로 해·달 신화의 연오랑세오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첫댓글 ㅡ 권수문
장장 2년여에 걸친 750킬로미터의
대장정 !
파란만장한 여정을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한 뚜버기군단의 열정과 투지에 재삼
큰 박수를 보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변회장님과 집행부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함께하신 여러 선배. 동료 악우님들의 앞날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ㅡ 이준희
🍁🍁🍁
쉽지않은 대장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한, 원근'대장께 축하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ㅡ 최진영
해파랑길 완주는
나에게는 큰 바램이
었고 꿈이였습니다. 드디어 꿈을 이루었습니다. 꿈을 함께 한
변회장님, 권총무님, 이원근대장님을 비롯하여 동료, 후배님께 진심 으로 감사드립니다.👍💗
ㅡ 김대관
해파랑길을 함께 하는 동안 국토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더 느꼈고 일행들의 따뜻한 환대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가정에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ㅡ 권종명
이고문님 감사합니다. 항상 이끌어주시고 지도 편달해주신 고문님께 고개숙여
재차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ㅡ 김성용
고문님 해파랑길 마지막 까지 많은 도움 주셔서 진정 감사 드립니다ㆍ사진 코스 안내 유적지 해설 뭐라 말씀 드리 겠습니까 ㆍ 사랑하고 존경 합니다 건강 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ㆍ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ㆍㅡ홧팅.
ㅡ 이종백
공곡을 비롯한 고향
산꾼들 ㅉ.ㅉ.ㅉ. 건강들하세나.
ㅡ 권기호
산대장님의 해파랑길 750km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합니다. 진오스님(구미마하붓다시주지)은 탁발마라톤 750km 도전한다는데...
*8대 적멸보궁
건봉사, 봉정암, 상원사, 법흥사, 정암사,도리사, 용연사,통도사
걷기
ㅡ 이경열
2년에 걸친 750km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ㅡ 최천기
브라보!!!
존경하고 대단하십시다,
늘 건강하시고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무탈하게 완주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ㅡ 송준각
완주는 아무나 하나~~
우와! 먼길 해파랑길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이제 더 가실 곳(?) 없으니 예임회 얼굴 한번 뵙기를 기원합니다 ㅋㅋ
ㅡ 김명근
장장 770 km에 이르는 해파랑길 대장정 무사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또 다른 도전이 기대가 되네요.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ㅡ 김종철
정말 역전의 용사들이십니다.
2년전 출발하실 때를 생각해 보면 지난 시간이 정말 귀한 시간이셨습니다.
2년의 세월은 하염없이 흘렀지만 750km의 여정은 추억으로 남으셨습니다.
알차고 귀한 시간을 보내심에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한 걸음을 응원하겠습니다.
ㅡ 김진아
완주를 축하드립니다~고성까지 750km라니 구석구석 꼼꼼히 걸으셨나봅니다.
뿌듯하면서도 섭섭하시겠어요. 앞으로의 새로운 길에서도 건강하게 안전하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