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입니다.
2018 FIVB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리그가 진행 중인 요즘이지만, 개인적으로 바쁘다보니 그동안 글을 많이 남기지 못했네요.
그동안 여자프로배구 리그에 많은 변화와 이슈가 있었죠. 일단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결과가 나왔고, FA 선수들의 이동도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8-19 새 시즌을 기다리며 가볍게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전제로 깔아야 할 것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거나 전문적인 분석이 아닌 '순전히 제 개인의 느낌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사실 무의미하다고 보고요. 지명순서는 전혀 상관 없이 '얼마나 우리 리그에 잘 적응하느냐 + 부상 없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확실히 이미 검증된 선수들(알레나, 이바나)에 대한 평가는 후할 수밖에 없네요.
■ 일단 제일 먼저 살펴볼 팀이,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팀 GS칼텍스입니다.

왼쪽부터 이소영, 강소휘, 마르티니우크, 문명화, 김유리, 이나연, 나현정 선수
선수 이동 현황 : 새 외국인선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 IN
GS는 일단 지난 4월 초, 일찌감치 FA 이소영(연봉 2억) & 김유리(1억5천) 선수와 재계약을 맺으며 집토끼 단속을 확실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듀크 선수를 대신할 뉴페이스로는 몰도바 출신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27세, 187cm)를 데려왔습니다.
역시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시즌 후반부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강력한 추진력의 선수진이 그대로 함께 간다는 것이고요. 에이스 이소영 선수가 시즌 시작부터 함께한다는 든든함이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일부러 마르티니우크 선수의 폴란드리그 활약상까지 찾아봤는데, 키는 작지만 듀크 선수만큼 빠르고 무척 기대되는 선수였습니다. GS 제공의 영상에서는 성격도 무척 밝고 좋아보였고요.
이소영-강소휘-마르티니우크 삼각편대에 표승주 선수는 다시 특급 조커로, 루키 한수진 세터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겠죠. 확실히 봄배구를 넘어 우승까지도 기대되는 GS칼텍스입니다.
■ 다음은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입니다.

왼쪽부터 박정아, 이바나, 문정원, 배유나, 정대영, 이효희, 임명옥 선수
선수 이동 현황 : FA 최은지 Out
선수단에 변화가 전혀 없죠. 외국인선수 포함 주전과 벤치 모두 그대로입니다. 최은지 선수의 이적이 큰 영향을 주지도 않을 거고요.
지난 시즌 우승팀이니 긍정적인 부분은 접어두고, 우려되는 점 2개만 언급하겠습니다.
일단 주전들의 노쇠화 우려! 주전 이효희(80년생)와 정대영(81년생)에 대해서는 지난 & 지지난 시즌에도 계속 글로 쓴 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두 사람이지만, 올해도 잘하든 못하든 세대교체는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인 것은 도로공사의 현재 벤치자원도 진짜 두툼하다는 거죠. 이효희 선수는 지난 루키 이원정 선수가, 정대영은 정선아 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혜진, 유서연, 전새얀, 이소라까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차고 넘칩니다.
두번째는 부상 문제. 이바나-문정원-배유나 선수 모두 잔부상을 떨쳐내야 하는데, 역시 벤치가 든든해 그 걱정을 덜 수 있겠네요.
또 노장 이효희 세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대회의 피로감을 얼마나 빨리 털어낼 수 있느냐도 중요하겠습니다. 역시 이원정 선수의 비중이 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겠네요. 어쨌든 새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상당히 유력해 보입니다.
■ 다음은 2위팀 IBK 기업은행입니다.

왼쪽부터 고예림, 김희진, 김수지, 백목화, 염혜전, 어도라 어나이, 한지현 선수
선수 이동 현황 : FA 김미연 Out FA 한지현 In, 최수빈 재계약
트레이드로 노란 Out 백목화 & 박상미 In 새 외국인선수 어도라 어나이
새로운 선수들 얼굴이 많이 보이죠? KGC와의 트레이드 한 건으로 선수단에 꽤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김희진-김수지는 고정이고 주전 세터는 염혜선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지지난 시즌에 보여준 이고은 선수의 가능성을 저도 상당이 높게 평가했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다시 염혜선 선수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였습니다. 두 선수 다 좋은 자원이죠.
지난 시즌 박정아에 이어 올시즌 김미연 선수까지 떠난 레프트 자리에서는 역시 고예림 선수가 더 큰 역할을 맡아줘야겠네요. 공수에서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 믿고, IBK는 추가적으로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죠. 반가운 얼굴 백목화 선수의 2년만의 코드 복귀입니다!
2년전 코트를 떠나 바리스타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이정철 감독과 IBK가 적극 구애했다죠. 사실 지금 선수단(김미연 선수까지 떠나고 나니)을 보고 있으니 레프트 자리에 어떤 새로운 묘수를 안찾을래야 안 찾을 수 없었네요. 당장 KGC 에이스로 고군분투하던 때의 그 기량을 회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FA로 영입한 한지현 리베로는 지지난 시즌만큼만 활약해준다면 확실히 주전 자리를 꽤찰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박상미-김혜선 선수보다는 한 단계 위라고 보고. 갓(GOD) 메디가 떠난 빈자리는 22세의 신예 어도라 어나이 선수가 맡게 되겠습니다. 분명 메디만큼 해주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래도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정철 감독님이 성장시킬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