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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사무소 11년차인 김상진 씨는 ‘유학 붐’이 일던 시기에 지방대학을 졸업했다. 그 역시 유학에 대한 고민을 했었지만 개인 여건상 유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했다. 김 씨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당시의 선택이 후회스러울 만큼 학력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았다. 암묵적으로 진행되는 좋은 학벌 간 승진을 바라봐야만 했다. 노연주 씨는 대안학교인 금산간디학교 2학년 때 소통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휴학, 서울로 올라와 하자센터에서 영상을 공부했다. 이후 고민 끝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졸업논문격의) 영상을 만들어 졸업했고, 공부에 대한 막연한 욕구로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오니 ‘내가 왜 이 곳에 왔는가’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됐다. 인테리어를 전공한 프리랜서 작가 심기헌 씨는 현재가 행복하다. 신 씨는 제도 교육 속에 자신이 찾는 답이 없다고 느껴 대학원 진학 대신 지난 2년간 50여 개의 세미나, 포럼에 참여했고, 40여 개의 전시를 관람했으며, 12개 정도의 전시를 진행하면서 개인의 역량을 키웠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학에서 강의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은 포럼에 참여한 청중들의 이야기이다. 김종휘 하자센터 부센터장(노리단 단장)과 박훈규 파펑크 스튜디오 디렉터, 임근준 미술평론가가 초대 패널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청중들과 패널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학력과잉’이라는 문제적 상황을 화두로 한 예술교육의 현실에서 뚜렷한 변화의 징후를 찾을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이 전해졌다. 예술활동에서 중요한 인적 네트워크 때문에라도 대학원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는가 하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열심히 찾아다녀야 예술가 역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포럼의 사회를 맡은 주희정 열린포럼 운영간사도 “되고 싶은 것이 많은 만큼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게 사실이지만, 하려는 것에 대한 노동조차 하지 않는 많은 예술가 지망생도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청중석에는 예비 예술인력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고 예술교육에서 예술가의 철학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린 부분은 이번 포럼의 아쉬움이었지만 예술교육의 문제적 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있을 예비 예술인력들에게는 스스로의 문제의식을 찬찬히 헤아려 볼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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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3살짜리 어린 아이에게도 배워라,
교육이란 것은 이런게 아닐까?
그게 제도권 안에서의 교육이든 제도권 밖의 보헤미안의 철학이든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찾기까지는 부지런히 발로 뛰고 눈으로 읽으며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우리는 가끔 '내가 얼마나 모르나?-지식 탐구 목적'보다는 '얼마나 잘난 체 할 수 있을까?-권력 과잉 "에 목적을 둔다.
결국 우리 세대에 필요한 사람은 쓸데없는 각종 학위증을 가진 머리 빈 사람 보다는 자신의 일을 충분히 처리 할 만큼의 지식과 학위증을 가진 열정과 성실, 논리성을 가춘 인재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난 성실근면과 논리성이 젤 부족하군..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