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니터 박사의 두번째이야기 (부처님 없이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
1월 5일 저녁 7시 30분, 조계사 서울 국제 선센터에서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상호변혁적, 대화적 관계 정립을 위한 대화모임을 갖습니다.
그리스도교 측에서는 길희성, 김경재, 이정배, 정현경 선생님이,
불교 측에서는 미산, 효담, 수불 스님이 참석해 니터 선생님과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위치: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하차
청학스포츠타운버스정류장에서 7724번으로 환승 목동중학교 에서
하차후양천세무서쪽으로 이동하면 됩니다.(양천구 신정동 319-11번지)
대구 동화사에서 진제 큰스님과 폴 니터 선생님
12월 31일, 대구 동화사에서 폴 니터 선생님과 진제 큰스님의 비공식, 공식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기가 시퍼런 동화사 수좌스님들과의 열띤 토론도 있었습니다. 예정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 진행된 장시간의 대화와 토론은 불교-그리스도교 대화를 연구하고 실천해온 니터 선생님과 저에게, 아마도 대화에 참여하신 진제 스님 및 다른 스님들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을 카이로스적 경험이었습니다. 연구자로서 역사적 맥락에서 말한다면, 동양(사실 일본 중심의) 불교 전통과 서양 그리스도교 전통의 대화의 중요한 분수령들이었던 스즈키-머튼 대화, 신이치-틸리히 대화, 아베-캅 대화의 뒤를 이으면서도 매우 새로운 내용을 다룬 대화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 간화선의 전복적, 우상파괴적 선풍과 그리스도교의 사회참여적, 해방적 실천의 역동적 만남이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5일까지 계속될 이 대화를 소개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거의 여섯 시간 가량의 대화와 토론에서 니터 선생님을 통역하면서,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그와 "대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이번 진제 스님 및 수좌스님들과의 만남과 대화로부터 얼마나 큰 도전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불교-그리스도교 대화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큰 희망을 갖고 있는지, 그 마음의 진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전적 선문답을 포함한 뜨거운 토론에 너무 열중하신 나머지 저녁 대화모임을 마치고는 거의 목소리를 잃으셨습니다. 저녁 송구영신 타종행사에 참석하는 걸 취소하고 숙소로 모셔다 드렸는데, 상기된 표정과 완전히 쉰 목소리로 제게 당신의 소감을 계속 말씀하시길래, 말을 끊고 말씀드렸습니다. "Please don't talk. You don't have to. I already know what you want to talk." 이제 오늘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라는 제목의 강연 후 부산으로 이동해 진제 스님과 비공식 대화를 더 나누고, 1월 5일, 서울 국제선센터에서 불교 스님들과 그리스도교 학자들을 초청해 대화마당을 엽니다. 한편으로는, 어제의 불교-그리스도교 대화 모임에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이 참여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5일 대화모임은 이번 대화여행의 성과와 과제, 전망을 의식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글 : 정경일 (뉴욕 유니언 신학교 박사과정)
참고
* 2011년 1월 5일 저녁 7시 30분 / 서울 조계종 국제 선센터
강연: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 두번째 이야기"
대화: 길희성 박사 (서강대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불교학)
김경재 박사 (한신대 명예교수)
이정배 박사 (감신대 교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정현경 박사 (뉴욕 유니언 신학교 교수)
미산 스님 (상도선원장)
수불 스님 (안국선원장),
효담 스님 (국제선센터 선원장)
종교신학과 종교대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폴 니터 (Paul F. Knitter) 박사는 미국의 신학 명문인 뉴욕 유니언 신학교 (Union Theological Seminary)의 신학, 세계종교, 문화 분야의 폴 틸리히 석좌교수(Paul Tillich Chair Professor)이다. 2007년 유니언에 오기 전에는 약 30년 동안 오하이오 신시내티의 제이비어(Xavier, 하비에르)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을 졸업(1966)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1972)를 받았다. 대부분의 니터 박사의 연구와 출판물은 종교다원주의와 종교대화를 다룬 것들이다. 주요 저작으로는 No Other Name? A Critical Survey of Christian Attitudes toward World Religions, 1985 ([오직 예수 이름으로만?], 한국신학연구소, 1987), One Earth Many Religions: Multifaith Dialogue and Global Responsibility, 1995, Jesus and the Other Names: Christian Mission and Global Responsibility, 1996 ([예수와 또 다른 이름들], 분도출판사, 2008), Introducing Theologies of Religions, 2002 ([종교신학 입문], 분도출판사, 2007) 등이 있다. 이 책들은 현재 미국 대학과 신학교에서 개설하는 종교신학, 종교대화 과목들의 필수 교재들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니터 박사는 가톨릭의 진보적 출판사인 Orbis Books의 Faiths Meets Faiths 시리즈의 책임 편집자로 일하면서 종교대화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출판하는 데 기여해 왔다.
한편 니터 박사는 학문적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종교간 대화와 협력에도 깊이 관여해 온 실천적 신학자이다. 1993년 세계종교의회 후 평화실현을 촉진하기 위한 종교인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국제종교평화위원회(International, Interreligious Peace Council)에서 달라이 라마, 데스몬드 투투 등 주요 세계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활동해오고 있다. 또한 종교다원 시대를 살아갈 차세대 종교지도자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9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에 미국 15개 대학의 신학, 세계종교 분야 대학원생들과 교수120여명이 참여하여 진행한 “다종교 세계를 위한 종교지도자 교육” 프로젝트를 총책임자로서 진행했다. 이와 함께 종교간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강연 및 대화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대인, 무슬림, 힌두, 불자 등과 만나오고 있다. 또한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한 활동에도 열심인 니터 박사는 1986년부터 2004년까지 엘살바도르의 민주화를 지원하는 CRISPAZ(Christians for Peace in El Salvador)의 주요 지도자로 활동했고, 현재는 뉴욕시의 빈곤 극복을 위한 종교인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불교에 대한 관심이 깊은 니터 박사는 오랫동안 불교를 연구하며 참선 수행을 해왔다. 몇 년 전에는 티벳불교 전통에서 수계도 받아 공식적으로 불자-그리스도인(Buddhist-Christian)이 되었다. 그의 티베탄 법명은 ‘연꽃 치유자’ (Urgyen Menla, Lotus Healer)이다. 하지만 니터 박사는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이 혼합주의나 이도 저도 아닌 어떤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경계한다. 그는 자신의 불자-그리스도인 정체성에서 앞의 불자(Buddhist)는 ‘형용사’와 같은 의미인 반면 뒤의 그리스도인(Christian)은 ‘명사’와 같은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여전히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을 배우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신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불교와의 지적, 영적, 사회참여적 대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니터 박사는 최근 [부처님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 (Without Buddha I Could Not Be A Christian, Oneworld, 2009)라는 파격적 제목의 책을 출간하여 미국 종교계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책에서 니터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이 어떻게 자신이 경험해 온 신학적, 신앙적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고 풍요롭게 했는 지에 대한 지적이면서도 실존적인 이야기를 통해 깊이 있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 주요 내용들은 열반과 초월적/인격적/신비적 ‘타자’로서의 하느님, 열반과 천국, 그리스도와 부처님, 기도와 명상, 사회운동과 영적 수행을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를 통해 성찰한 것들이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두 전통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니터 박사와 한국 불자들의 만남은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이 어떻게 제도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인간의 영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지 알게 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니터 박사의 여행에는 부인 캐써린 코넬 (Catherine Mary Cornell) 여사도 함께 한다. 그는 일찍이 불교로 개종한 후 오랫동안 불자의 삶을 살아왔다. 가톨릭 신학자 니터 박사와 불자인 코넬 여사의 결혼생활은 보기 드문 불자-그리스도인 가정의 한 예로 주목 받아왔다. 코넬은 제이비어 대학에서 인문학 석사학위(1995)를 받았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사회사업 석사학위(1998)를 받았다. 그 후 줄곧 임상심리복지사로서 가정폭력, 성적학대 등으로 고통 받는 희생자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활동을 해왔다. 불교 수행자인 코넬 여사는 불교의 명상 수행을 그의 사회운동과 치유활동에 통합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스승인 라마 존 매크란스키(Lama John Makransky)가 창립한 ‘활동적 자비를 위한 재단’ (Foundation for Active Compassion)의 공식 교사중 하나로 뉴욕에서 일반인, 사회운동가들을 대상으로 자비명상(Compassionate Mediation)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코넬 여사는 CRISPAZ의 현 회장으로 엘 살바도르의 민주화와 인권을 지원하는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이번 여행 중에 한국 불교 수행자들에게 자비명상을 소개하는 한편, 선불교의 수행법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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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니터 박사(신학자)의 부인 캐써린 코넬 여사님 (불자 ) 너무나 희망적이고 조화롭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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