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언덕을 내려와 느끼한 스파게티로 점심을 마친 후 본격적인 투어에 나섰다.
피렌체는 위대한 이탈리아 시인이었던 단테가 태어났던 곳이란다.
단테(Dante, Alighieri)는 9세 때 아름다운 소녀 베아트리체(Beatrice)와 처음 만나
플라토닉한 사랑을 느끼고, 평생 변함이 없었다고 했다.
단테의 베아트리체에 대한 애정은 저 유명한 신곡에서도 아름답게 읊어지고 있다는데...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은 저승 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하여 13세기에 쓰여진 단테의 대표적 서사시로서
그가 방랑 중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지옥편과 속죄편을 완성하고, 만년에 천국편을 완성하였다.
그리스도교적 세계상을 장대한 상징의 형태로 예술화하여 사상적인 깊이,
창조적 상상력, 고뇌와 정열의 강렬함, 언어의 아름다움으로 해서 비할 데 없는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단테의 흉상이 벽체에 걸려있는 그의 생가 앞에서 가이드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
‘최대한 크고 웅장하게, 더욱더 화려하게’를 외치며 175년(13~14세기) 간에 걸쳐 지어졌다는 이 성당은
피렌체 시내 어느 곳에서도 돔이 보일정도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대하고 웅장했다.
두오모 성당은 깜비오(Arnolfo di Cambio)가 설계를 하였고,
10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돔은 1420년 착공하여 1461년에 완성을 보았단다.
대리석 벽체인 모자이크 장식은 그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인하여 나로 하여금 감탄사를 쏟아내게 하였는데
일정에 쫓기다보니 두오모 성당 내부를 둘러볼 수 없어서 못내 아쉬웠다.
성당 광장에는 관광객을 실은 마차가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를 울리며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 쪽 귀퉁이에는 엠블런스 차량 2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순간 배꼽을 쥐고 웃어댔었다.
내용인즉슨, 성당 전면의 지오또 종탑이 하~두 높아 그 끝을 올려보다가
뒤로 넘어져 뇌진탕을 당하는 사람이 부지기 수여서 응급차량이 항시 대기 중이라네...
어~하하하...^^
별소리가 다~있네~~ 하면서 올려다 보다가 휘청, 정말로 뒤로 넘어질 뻔 했다.
실감이 났음이었다. 한번 보시라~~ 이 엄청난 종탑위용을...높이가 100미터는 돼 보이네 그랴~^^
지오또의 종탑(Campanile Giotto)은 높이가 85m에 이르는 거대한 고딕양식의 종탑으로 1334년 지오또에 의해 완성되었단다.
페인트와 같은 안료가 없었던 시기여서 색색의 대리석을 자르고 마름하여 외관을 조화롭게 구성 하였다는데,
이러한 대리석을 감싸안은 종랍의 엄청난 규모와 예술성에 그저 감~탄 감탄해~마지 않을 수 없었다.
목 뻐근함을 뒤로하고 피렌체의 정치 중심지였다는 시뇨리아 광장으로 이동했다.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은 피렌체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모으는 곳으로 각종 연설과 시위장소로 이용된다고 하였다.
광장에는 많은 예술작품들(조각상)이 즐비해 사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었고,
즉석 길거리 판토마임도 열리고 있었으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복제본 - 원 동상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보관중이라고),
피렌체를 부흥시킨 듀크 코지모(Duke Cosimo) 1세의 석상이 서 있고
광장 중앙에는 넵튠(Neptune-바다의 신) 상이 눈을 부릅뜨고 서있는 분수대가 널따랗게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바로 그 옆에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 - 피렌체에서 가장 중요한 유서 깊은 정부 청사)이 있는데
지금은 시청 청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이드는 시뇨리광장 땅밑 발굴로 인해 중세의 건물뿐만 아니라 AD 1세기의 로마 건축양식도 출토되고 있다고
숨도 안쉬고 읊은 탓에 말을 마치자마자 게슴츠레한 눈으로 거친 숨을 내뿜으며 입술을 훔쳤었다.^^
시뇨리아 광장...(베키오 궁전 앞)
다비드 상...
바다의 신 ‘냅튠(Neptune)’ 동상...
베키오 궁전...
이렇게 숨가쁘게 피렌체 투어를 마쳤다.
이태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14~15세기 메디치 가문의 풍부한 자금지원에 의하여
그야마말로 르네상스를 꽃피운 예술의 도시였다고 하였다.
피렌체는 인구 40만 명이 조금 넘은 토스카나 중심지로서
도시 전체가 또하나의 아름다운 걸작으로 1982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피렌체는 다음에 볼 로마와 더불어 이태리의 관광 메카로서
역사와 문화의 예술혼을 가~뜩, 아니 듬~~~뿍 담고 있는,
수 백년 전의 살아있는 장인들의 모습을 직접 만난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상상을 초월한 값진 유산들.
이 감동이 언제까지 갈지는...
다음은 그야말로 역사가 살아 꿈틀거리는 로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