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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주일주 울트라 200킬로 완주기
2010. 3. 27~28일 제주울트라대회가 있었다.
많은 울트라를 뛰고는 하지만 제주대회는 항상 남다름을 느낀다. 아마도
내고향 제주에서 하는 대회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대회시기는 재깍재깍 다가오는 만치 마음의 걱정도 더 큰 비례의 다가옴을
느낀다. 야간 업무도 중요한 일과인 관계로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주일 내내 젖어 있어야 할 때도 있고 그나마
새벽이나 야간에 틈틈이 달리고 땀을 내니 버티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져
보면서 도르미의 훈련이 참 소중하게 다가온다.
2월 6일날 도르미는 사라봉 팔자 훈련을 갖는다. 어제(2월 5일) 먹은 술이
과음으로 아침에 다소 늦게 일어났다. 아침 열시경 속이 갑갑하여 어리목
까지 울트라 똥가방 둘러메고 산을 오른다. 도깨비 도로로 쭈욱 올라가는데
역시 먹은 술값을 한다. 쭈욱 올라 쉽게 치던 길이 몇 번을 쉬고 뛰게 된다.
혈액에 알콜이 들어 있으니 몸이 힘들 수 밖에 더 있으랴. 네 번을 쉬면서
어리목까지 뛰어갔다. 어리목 도로변 좌우측에는 아직도 얼음이 남아 있다.
가운데 도로로 살살 조심스레 어리목 도착, 배가 고프다. 맛있는 사발면
(\1,300원)을 하나 사고 맛있게 먹고 갖고 간 감귤 2개를 디저트로 먹고
삼다수를 벌컥벌컥 들이 마신다. 어승생오름을 올라갈려니 눈이 쌓여서
미끄러져서 안된다 한다. 미련없이 포기하고 털럭 털럭 내려온다. 이런게
훈련이 되는구나 하면서 내려오는 데 땀이 식어서 많이 춥다. 얼릉 가야지!!!!.
2월 28일 모슬포까지 마라닉이 있다한다.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뛰어볼까 했던 코스인데 마라닉 훈련코스에 잡혀 있어서
참 좋은 기회였다. 아침 다소 늦은시간에 출발하여 도르미 뒤를 쫓아
올라간다. 장영진 대훈련부장님이 어디냐구 다그친다. 경마장 가는 방향
이라고 말하자 어느새 쌩하고 달리는 데 까지 왔다. 나는 어서 그냥 쫓아
갈테니까 가라 했건만 저만치 가다 차를 세우고는 그냥 차에 타라한다.
같이 해야지 혼자 뛰면 골치가 아프다나!! 극구 사양했건만 장 고집에
못 이겨 차를 탔다. 대충 600여 미터는 뒤쳐져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뛰면서 기계(몸) 성능을 테스트할 겸 혼자 치고 나가본다. 쭈욱
달려도 큰 무리가 오지 않음을 느낀다.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해수싸우나에
맛있는 회 한접시에 입맛을 달구면서 쐬주도 거나하게 먹어진 것 같다.
기분좋은 하루다. 아주 좋았다. 하우~~~ 시간은 잘도 흘러 이제 3월은
들어서고 훈련량은 판단컨대 모자람이 있는 것 같고입맛은 짭짭 쓰다.
그럭저럭 3월 첫주를 보내고 사무실에서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장생숲길을
걷는 행사를 한단다. 얼씨구나 이것봐라 잘됐다 싶어 했는 데 19일날
금요일날 mbc와 저녁행사가 겹치게 되서 나름대로는 투덜거렸지만
어쩔꺼라 먹을땐 잘 먹고 훈련할 땐 잘허믄 된다는 생각으로 저녁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근디 이게 어쩔쏘냐... 기분들이 up 되다보니 이차를 간단다.
헤이고오~~~ 가서 또오 폭탄 몇알이 내 입속으로 쏙쏙 잘도 들어가네
고거참 적당히 먼먹고 버틸라 했건만 굳은 의지는 어디가도 줄줄 잘 만
들어간다.
아이구 내팔자야 뒷날 토요일 아침 일어나니 참 몸이 무겁다. 숙취도 있고
그래도 난 정실, 제대, 5.16도로, 교래리로 해서 절물 자연휴양림까지 뛰어
나간다. 사무실 와서 서무과장 책상에 갈아입을 옷과 메모로 ‘난 뛰어가오’
하고 6시 40분 쯤에 쮜기 시작 연북로에서 훈련하는 도르미와 교우하고 난
절물자연휴양림 뛰어가오 말을 하고는 도서관 방향으로 우회전 씩씩
거리면서 동산들을 치기 시작했다. 이제 대회는 다가오고 전날 술은
먹었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훈련량이 쌓여 가고 있음을 스스로 감지해 본다. 약간의 자신감이
붙은다고나 할까. 절물자연휴양림에 9시 30분까지 집결인데 난 9시 5분에
도착 화장실 입구에서 대자로 휴식을 취했다. 직원들이 보고 가관이라고
웃는다.
3월 25일 미리 내려온 연맹 임원들과 삼겹살에 간단하게 하고 금요일날
저녁에 탑동 오리엔탈 호텔로 갔다. 여러 준비 관계랑 대회준비에 따른
협의 및 의논 사항들을 위하여 배번을 받고 집에 와서 준비물을 챙긴다.
이놈의 울트라는 준비물이 자질구레 한게 꽤 많아져 간다.
출발전 호텔 로비 식사 모습
참가자 똥폼들 사진 ㅋㅋㅋ(50킬로 이동건, 100킬로 한경용, 200킬로 이지훈)
이제 출발하믄 죽을맛이지만 그래도 출발전 기분은~~~~~ up
나름대로 한라산신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최면과 화이팅 i can do it
한바퀴 돌게 해 주소서
배웅오신 분들과 도르미 히히임~~~~ 힘 화이팅!!!!!!!!!!!!!
(200킬로 울트라 준비물 : 하나도 빠짐없이 사세히 기록)
운동화 두켤레(faab), 대형가방 1개, 울트라 가방 2개(100킬로용, 100킬로
이후용), * 참고적으로 울트라 가방 2개는 내가 필요한 만큼 이것달고 저것붙혀서 개조하였음, 양말 3켤레, 장갑2개, 썬글라스, 일반안경, 썬크림, 파워젤(고에너지용 3개, 일반 파워젤 7개), 바늘과 실 각각 2개(물집제거용), 손전등 랜턴 1개, 바람막이 2개(가벼운 바람막이 100킬로용, 두꺼운 바람막이 100킬로 이후 야간용), 멘소래담 1통, 바셀린 1개, 모자 1개, 도르미 상하의, 바지 아식스 롱하의, 반팔티 2개, 긴팔티 1개(야간용), 약간의 현금(패밀리마트, LG마트 죽 ,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구입용), 스포츠테이프 1롤, 발가락보호용종이 롤테이프 2롤, 무릎보호대 좌, 우 1조(소유 : 김현집, 임차), 도정홍보 소형 천홍보물 4개, 충격완화 운동화 깔창 2개, 힐컵 2개, 운동화내 소형돌이나 이물질 유입 방지용(자체제작 : 손목아대 이용)2개, 이지훈의 소중한 몸과 I can do it 똥배짱 등 등
이런게 준비물이 될 것 같다.
26일 저녁 준비하고 몸에 테이프 치장 공사하다보니 밤 11시가 넘어갔다.
시간은 금쪽인데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은 안오고 난리다. 에이잇 디비 자자.
자자고요. 잠이 안온다. 뒤척이며 겨우 잠이 들고 3시반에 일어났다.
꺼벙이 눈이 되어 멍하니 있다 정신차리고 푸아아~~~~~~ 세수하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마무리 못한 테이프 공사를 마무리하고 간단한 식사를
한후 다시한번 뭐 빠뜨린게 없나 꼼꼼히 살피고는 5시에 집을 나섰다.
첫 도전의 강문수 울트라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디냐고 얼릉 오라고 하였고
바로 오리엔탈로 향하였다.
오리엔탈 대회 준비장소에 가보니 강문수, 변영선, 한경용, 이동건, 현상용,
이동주 이외 타 시도와 우리도 타 클럽 울트라맨, 우먼들이 함께 모여 있다.
이동주도르미가 계란파이와 옥수수 요리 등 소화력이 좋은 음식들을 신속히
갖다준다. 현상용울트라제주지맹회장님은 사진을 찍어준다. 두분다 다 뛰고
싶고하겠지만 대회 진행을 위하여 희생을 감수하시는 분이다 참 안쓰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죄송합니다 두분께 진심으로!!!!!!
자아 이제 대회 아치 출발장에 가보니 많은 수의 선수와 가족들 지인들
동료들이 마중 나오고 정신이 없다. 김익수회장님이하 김의숙부회장 ․
김광렬 내외, 김재옥님, 고범녕님, 김성옥님, 고한철님 모두 다 반가운
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잠을 설치면서 응원차 나와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도두리 해변가 정도인 것으로 판단됨 27일 아침
이동건 도르미와 용두암 서쪽 해안도로변 주행 모습
용두암해안도로 주행이다. 처음 출발해서 컨디션이 영 안 좋다. 그래도
나아가야 할 길이다. 하귀 애월읍 중엄리 해안가 이다. 서로들 이젠 어느정도
몸이 풀리는 기분이다.
애월토비스 콘도에서 25킬로 지점 4cp에서 멘소래담을 가져 왔으나 큰
가방에서 챙기지 못하였는데 자봉중인 한명숙도르미에게 있냐고 물으니?
자그마한 맨소래담을 챙겨주어서 아주 긴요하게 쓰게 되었다.
50킬로 지점인 한경면 해안가 해안도로 골인지점
50킬로 한경면 해안도로 50킬로 1cp 체크포인트다. 그런데로 기분좋게
주행을 하였다. 몸에는 큰 무리가 없어 다행이다. 한시간 20분 정도의
여유를 남기고 1cp 시간 체크를 하고 약간의 음료와 간식을 먹었다.
근데 예래마라톤클럽의 배번 1056번 류상호 전임 회장님께서 전복죽을
먹으라 한다. 그냥 갈라다가 촐촐한 기도 있고 해서 1회용 그릇에 넣어
달라했더니 근데 숟가락이 없단다. ㅎㅎㅎ 집에서 쓰는 숫가락을 얻고는
뛰면서 먹으면서 갈려는데 아줌마가 그숫가락 어쩔꺼야요? 묻는다?
이따 오시믄 돌려드리께요 하고는 걸으면서 전복죽을 맛있게 먹었다.
근디 그 숟가락이 지금도 집에 있는 데 돌려 드려야 되는 데 걱정이다.
안덕면 72킬로 주행 지점 화이팅이다!!!!!!!!!!!!!!!
72킬로 지점인 한섬식당 지나서 모슬포 해안도로 구간이다. 제마클의
강두전 부회장님과 김동완 사무국장님께서 파이팅을 외치면서 사진을
찍어 주겠단다.
82.1킬로 지점 서귀포방향 육거리슈퍼 지점이다. 장영진, 김재옥, 서흘개
전근일님이 마중을 한다. 김밥을 먹으란다. 맛있게 3알을 먹고는 이내
달렸다. 시간을 줄여보기 위함이다. 꼬마김치를 부탁하고는 이내 헤어졌다.
꼬마김치는 130킬로 22cp 김재옥, 전근일님 근무장소에서 라면에 먹고
싶었던 것이다.
100킬로 cp19에 도착하고는 변영선님이 마중을 해 주었고 형상용,
이동주님께서 함께 챙겨준다.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100킬로 이후에
준비하고 있었는데 강문수 울트라님이 오바이트 나오는 것을 약국에서
약을 먹어서 겨우 진정되었고 몸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와서 완주하게
되었다. 하며 아주 기뻐하는 모습에 나 또한 기뻣다. 첫 도전에 성공적으로
완주 함에 축하를 드립니다. 또 사모님이 전복죽을 보내 주어서 좀 더 입을
쩌억 벌려 구겨 넣고 힘을 비축하였다.
처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였던 나의 동반 울트라 주자인 한국전력
기술원의 박진경님도 함께 죽을 먹었다.
이후 이분 박진경님은 마지막 200킬로 피니쉬 지점까지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가 힘들면 그 분이 끌어주고 그분이 힘들면 내가 끌어주고
이번 200킬로는 서로간에 정말로 윈윈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고
지금도 서로간에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나보단 5분전에 피니쉬를 통과
했으니 이 박진경님의 주로에서의 처절함도 사뭇 남다르다 할 것이다.
들어보니 이동건님도 완주하였음을 들었고 한경용님이 들어오는 것은
못보고 다시 200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한시가 바바쁜 시간 이었기
때문이다.
114킬로를 지나가니 졸음이 엄습해 온다. 졸음이 와가면 본능적으로
다리를 어깨 넓이보다 넓게 벌려 뒤척이면서 가긴 하지만 쓰러질 염려도
적고 쓰러지더라도 다칠 확률이 적다. 근데 이눔의 졸음이 쏟아지는데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 할수 없이 위미 롯데칠성공장 버스정류소에서
벌러덩 드러누웠다. 은박지 이불을 덮고 시간은 없는 데...... 정확히
5분정도를 잠시 눈을 붙였는데 조금은 나아졌다. 또 비척비척 걸음반 뜀반
움직여 나갔다. 반가운 130킬로 CP22지점에 가보니 김재옥, 전근일
도르미님이 자봉을 하고 계시다. 고생들이 많았다. 라면을 먹으라거 하는데
선수는 여러 사람이고 내 자신 미안함에 안먹겠다고 하고는 음료와 물을
먹고는 바로 두분께 파이팅 외치고 출발하였는데 여기서 안 먹은 라면과
김치가 얼마나 얼마나 아쉬웠는지... 하옇튼 155킬로 성산포 뚝배기
식당까지 오는데 내내 후회하였다.
133킬로 지점인 세화교차로 인근에 오자 배가 고프고 졸음이 쏟아지고
춥고 정말 난리가 아니다. 도저히 졸음이 와서 갈 수 가 없다. 한발자국도
갈 수가 없다. 박진경 님에게 먼저 가도록 하였고 정류장 의자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한명숙 도르미께서 의료용 은박지 이불이 이리 효과적임을
새삼스레 바람이 차단되고 발에서부터 얼굴까지 두루니 따뜻하여 눈을
붇힐수가 있었다. 5분정도 자니 그래도 훨씬 개운하다. 이렇게 힘들게
뛰면서 누가 안 깨워줘도 내가 일정시간을 맘으로 정하여 잠을 청하는
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다. 인체는 고통에
적응을 하는가 보다. 나중에 알고보니 130키로 김재옥, 전근일님이 마무리후
철수 귀가하면서 나를 주로에서 찾아도 못봤다는 데 아마 내가 잠을 자는
시간과 겹치지 않나 생각을 해 본다.
잠시 눈을 붙이니 힘이 난다. 같이 동반주했던 박진경을 쫓아 가는데 일본인
가끼자끼 부부(이 두분은 일본인 울트라 매니아로서 ‘09년 대회때 인상적
으로 달렸던 부부로서 남자가 앞서고 여자는 그 남편 뒤를 졸졸졸 쫓아가는
전형적인 남성을 위하는 일본인 모습으로 뛰었음. ’09년에는 4시간인가
넘어서 시간외 완주를 함)가 달리고 있었고 그들을 제치고 이십여분인가
달리는 데 길거리 평평한 데서 박진경씨를 봤다. 졸려서 도저히 못가겠단다.
이젠 또 내가 앞서고 박진경씨는 잠시 눈을 붙이고 뛰겠다 한다. 달리는 데
덜컥 겁이 난다. 아무도 없고 깜깜한 밤을 혼자 뛰니 앞에도 야광 반딧불이
없고 뒤를 돌아봐도 아무 불빛이 없다. 이거 내가 코스를 잘못 들은거는
아닐까 겁이 난다. 한 5분을 궁시렁 궁시렁 혼자 중얼거리며 달리는 데
주로 총감독관(전성하)이 왜 걷냐고 뛰라고 재촉을 한다. 아하! 내가 코스를
잘못 들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로 계속 달리는 데 저 뒤에서 박진경씨가
힘차게 달려온다.
둘이 달리는 데 왜 이리 140킬로 CP가 안보이냐구 서로 짜증을 내는 데
가끼자끼 부부가 뒤따라오고 또 다른 앞서 달리던 선수들 둘과 만났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코스는 10킬로당 CP가 설치되는데 이 코스는 10킬로를
넘은12킬로 거리에 140.6킬로 지점에 CP가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 반갑던 장영진, 고임욱 도르미를 CP에서 만났다. 왜 이리 늦었냐구
꾸중이 대단하다. 이구우 남의 속사정도 모르고 힘들어 죽겠는디!!!! 듣는둥
마는둥 배가 고파 힘들었는 데 이것저것 입속으로 집어 넣었다. 일단 배가
불러야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간단히 먹고는 바로 150킬로 시간체크 CP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시간이 빠듯하다 새벽 6시 까지는 어떤일이 있어도
150킬로 시간 체크 포인트에 점을 찍어야 산다. 그러지 않음 시간오버
탈락이다.
지금시간 새벽 4시 20분이니까 1시간 40분이 여유시간인데 정말 힘든
시간이다. 한 5명이 무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는데 가끼자끼 일본인
남편이 더 이상 못뛰겠다고 길 바닥 인도에 드러누어 버린다. 부인이 가서
아마 어디가 문제냐고 뛸 수 없냐고 걱정어린 시선으로 신랑을 쳐다본다.
애처로운 모습이다. 그 선수 부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뒤로 하고는 앞으로 뛰어 나간다. 이후 달리는 과정은 정말 갑자기 왼쪽 다리
무릎 외측부분에 통증이 와 간다. 전혀 이상없었는데 난리가 났다. 표선
신산리 해안도로로 접어드는 서동교차로에서 우회전 해안도로를 주행하는
코스다. 박진경씨랑 거리와 코스맵을 봐 가면서 남은 시간을 가늠하며 계속
뛰어 나가는데 왼쪽 무릎 좌측 인대부분이 뭔가 이상한 조짐이다. 이것참!!!!
죽기살기로 뛰어 박진경씨란 나랑 다른 한분이랑 세명이 체크아웃 12분전에
시간을 끊었다. 바닷가 해안도로 바닷가 수평선 넘어서 붉은 태양이 내
얼굴을 물들여 온다. 밤새 동안 주로에서 사투를 벌인 결과를 맛보니 기분은
괜찮다. 이제 155킬로 성산포 돌하르방 뚝배기를 가야 하는데 5킬로다
시간은 일단 체크인을 했으니 어떻든 마음의 여유는 있다. 근데 5킬로를
너무 너무 힘들어서 58분이나 까먹으면서 들어왔으니 참말로 어이가 없다.
이러면 안되는 데 식당안을 들어가니 현상용 제주연맹회장이 걱정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우선은 잠을 자야겠다 말하고 15분후에 깨워달라
부탁하고 발을 벽면에 걸쳐 올려서 은박지 이불을 휘감고 잤다. 선수들을
위하여 바닥을 따뜻하게 해 놨고 참 포근하다. 이미 온 선수와 후미그룹
선수들로 완전히 돗대기 시장이다. 정확히 15분후에 부스스 일어나 뚝배기
한 그릇을 주문하고 얼릉 달라고 했는 데 주지를 않는다. 다른쪽으로 다
가버린다. 재촉을 하고 국물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다 비워 놓았다.
그래도 잠도 좀 자고 밥도 먹으니 그나마 견딜만 하다.
아침 7시 20분에 성산을 출발하는 데 다리가 영 아니다. 오른쪽은 전혀
문제가 없고 생각도 않았던 왼쪽이 문제라니......
160킬로 지점을 통과하고 투덜대면서 걷는데 주로감독관들이 지나가면서
파이팅을 외친다. 근데 귀에 들어오지를 않는데 정말로 힘들다. 168킬로
지점에서 제주시청 공보과 공보담당 강봉수계장을 만났다. 바다 용왕께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 한단다. 카메라가 들고 있었기에 사진 찍으라 하고
똥폼을 잡는다. 그나마 힘들때 아는 사람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겨우겨우 구좌 오일장 170.6키로 CP에 도착하니 울트라 연맹 사무총장
김부성, 주로감독관들 CP장들 이동주 현상용, 동반주자인 박진경씨외
다른 주자 들을 만났다. 도착시간은 10시 40분 탑동 피니쉬 남은 시간은
5시간 20분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휘익 내달리면 충분에 충분한 시간이나
지금의 나의 상황은 다르다. 그런 상황을 아는지 김부성 사무총장이
힘들게 보이는데 후일기약(포기)를 종용한다. 뭔소리 하시는 겁니까?
냅다 소리를 질렀다. 놔 두세요!!! 사무총장 내가 벌떡 거리는 말에 다소
머쓱한 듯 하였다. 옆에서 현상용, 이동주 뒤를 따르다 총장님 이지훈씨는
저력이 있어서 급하믄 마지막 힘을 낼때는 킬로당 6분대로 이상으로도
뜁니다라고 응원을 해준다. 사실 나 자신도 남은 거리, 나의 몸상태 주로
상황 모든 것을 파악하면서 시계를 수천번도 더 쳐다보면서 판단에 판단을
하고 있는데 내 귀에 거슬리는 말에 짜증을 안 부릴수가 없다.
미안한 맘은 들었지만 솔직히 어떻게 이까지 왔고 남은 거리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일에는 귀를 기울일 수가 없다. 똥가방을
열어 제주의울트라 우먼 홍양선씨가 준 황토색 파워젤 2개하고 일반파워젤
1개 총 3개를 이동주가 사다 준 꿀물 음료에 짜서 먹고 벌컥벌컥 꿀물을
들이켰다. 힘이 나는 기분이 들면서 실제로 힘이 났다. 정말 이때부터
온힘을 다하여 정말로 필사적으로 달리고 달렸다. 정말 시간을 벌어놓지
않으면 완주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때 내가 왜 이 미친 짓을
할까하는 생각은 그나마 여유로울때 그런 생각이고 지금 이 상황은 그런
생각 자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온 에너지를 모아 이 딱딱한 도로를 달려
나간다.
정말로 170에서 180킬로 사이가 이리도 힘든지 날씨 기온은 올라가지
도로는 우회도로 코스에다 가도~~ 가도~~ 그 모양이 그 모양이다. 힘들다
목이 탄다. 왼쪽 무릎 외측은 더 아파온다. 김현집이 무릎보호대를 더
강하게 쎄게 조였다. 아픈 부분의 근육을 무릎보호대 고무밴드로 고정시켜
놓으니 한층 편안하다. 계속 달린다 어서 180킬로 CP야 나타나라
평대초등학교 지나 한동 우회도로 접어들기 전에 박진경 주자가 발에
물집이 잡혔는지 정류장 옆에 주저앉아 있다.
솔직히 인사도 못하고 바로 나의 갈길을 간다. 손으로 인사만 한체로
힘겹게 181.2킬로 CP에 도착하였다. 도로 맞은편에 있었기에 목이 타도
그냥 달려 나간다. 제주런너스클럽 회원인 CP장이 맞은편으로 나한테
달려와서 먹을 것을 말하라 한다. 감사함을 표하고 사양한체 그냥 달려
나간다. 다행히도 달리던 주자들이 먹다 남은 도로변 화분대에 놔 둔 물로
목을 축이고 계속 나아갔다. 아아 장영진이네 집이 있는 해동마을이 왜 이리
안나오는지!!!! 지겹다. 지겨워.... 땅의 지열이 나의 얼굴을 뜨겁게
강타한다. 지졉다. 얼굴이 깜상이 되어간다. 느낌으로 다가온다. 화끈거린다.
에으~~~~~~ 지금 할일은 달리는 길 밖에 없다.
함덕을 거쳐 조천을 가로질러 드디어 마지막 27CP인 191.2킬로 지점인 조천
진드르삼거리가 눈에 보인다. 물 한모금 먹고 한컵 들고 쉬지 않고 바로
뛰어간다. 대회는 200킬로 대회이지만 피니쉬 탑동까지 실제로는 1.9킬로가
더 긴 총 201. 9킬로의 거리를 뛰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거리는
10.7킬로 남은 시간은 1시간 20분 정말 살얼음 같은 촉박의 시간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온힘을 쏟아 부어야 할 시간이다. 200킬로 울트라대회
참가자들중 포기자는 100이전 또는 150킬로 전후에서 나타나고 그 이후는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시간내 정상 완주냐 시간외 완주는 그 의미에서
값어치 면에서 남다르다 할 것이다. 울트라대회 참가자에게는 제일 중요한
사항이기도 하고!!!!!
이젠 내 맘속으로 생각해 본다. 온 힘을 폭팔적으로 발휘해야만 된다라는
것을 박진경, 가끼자끼 내외중 여성, 기타 다른 선수 5명이 함께 어우러져
달려 나간다. 그들도 거리와 시간대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대의
중요성을 그 어느 사람 보다도 잘 알 것이다. 오현고등학교의 가파르기
시작하는 동산과 교대의 가파른 동산을 정말 평지 달리듯이 여기서 멈추거나
학학~~~~에너지가 고갈되면 완주는 물 건너 가는 것이다.
몇선수를 제끼고 교대 가파른 동산을 기차 화통소리 내면서 온 힘을
기울일때 현상용 도르미가 안타까웠는 지 차장 밖으로 삼다수를 내민다.
물!! 물!!! 건내받고는 단숨에 2/3를 비우고 또 씩씩거리면서 뛰어 올라간다.
으아~~~ 미치겠다. 지금까지 이렇게 애쓰게 뛰어 왔는 데 정말로 눈앞에
보이는 게 없다. 미치겠다. 사라봉 5거리 GS주유소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데 안전요원이 제주출신 금천구청 근무 김기종(100킬로 완주후
안전요원 근무)씨가 박수를 보내며 얼릉 얼릉 재촉한다. 그 시간을 나도 안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도로 우측을 따라 사라봉 부두 내려가는 곳까지
중앙선을 타고 바로 조금이나마 아끼려 다이렉트로 달려 나간다. 앞에 뛰는
한 선수를 또 추월하였다. 정말 아슬한 순간이다. 급하다 급해..........
오현학우와 도르미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아 200킬로 였으면
좋으련만 조금 추가가 된 게 얄밉다.
거리 201.9킬로중 꼬리 1.9킬로가 야속하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래도
어쩌리요 대회 규정인 것을 동부두를 지나 서부두 여객터미널을 통과할 때
너무나 시간이 절박한 나머지 길 가운데로 주행을 하였다. 뒤에서 따라오던
현상용, 이동주 차!! 차아!!!! 뒤에 차!!!! 위험함을 목소리 높혀 알려온다.
오른손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정말 미친 듯이 반 미치광이처럼 달려 나갔다.
시간을 보니 1~2분 내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아 내 시계여 제발
정시를 가르치는 시계가 되어 달라고 빌어본다. 저 멀리서 시간을 마무리
하는 방송 소리가 나온다. 윤장웅 계측위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온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았다. 무릎이 아프니 어디가 아프니 이런 상황이
아니다. 주로 안내요원이 소리를 지르며 이쪽으로 오라고 안내를 해 준다.
안내요원도 안타까웠는지 ‘이지훈’ 이 들어온다고 소리치면서 나를
인도한다. 온 힘을 모아 얼굴이 우거지상으로 일그러지는 것 같다.
체크아웃의 다가오는 방송 소리를 들으며 안내하는 그 길을 따라
피니쉬 라인 T-아치를 향하여 달려 나갔다. 정말로 1분전에 도착하였다.
이제 한숨이 나오고 그 기나긴 여정의 마무리를 하게 된다. 함께 끌어주고
당겨주었던 박진경씨도 나한테 감사하다는 나도 그분께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서로의 위함이 올해도 완주케 되는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일본인 여성 가끼자끼도 있었고 일본 할아버지 선수도 있었다.
힘겹게 피니쉬라인을 들어오는 모습
힘들다 힘들어.................그래도 이맛에 뛴다우
완주라는!!!!!!!!!
내 여정의 힘듬 고통의 모두가 얼굴에 그려져 있는
것 같다........(탑동출발-서회선-동회선-탑동 안착)
아하아!!!!!!!!!!! 들어왔다 얼굴은 새까마코 온몸은 힘들어도
머리정신은 개운
정말 이 피니쉬 라인을 생각하며 그 힘든 200킬로를 뛰는 것 같다.
변영선, 강문수, 한재진 세분이 나를 반겨 주었다. 참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란
말을 전해 드립니다. 두분 완주도 축하 드리고요. 이제 2010년의 나의
200킬로 울트라 여정이 끝났다. 힘든 길이었다. 34시간 체크아웃 시간에
33시간 59분 00초 정말로 1분을 남겨 놔두고 아슬아슬한 기록이기는 하나
정말 온 몸의 에너지를 불태우며 죽을 힘을 다하여 하늘이 노랠정도로
뛰어 완주해야 한다라는 나름의 절대절명의 온몸으로 부딪힘으로
총 227명 참가(남 213, 여14명)자중 96명 완주
* 완주율 42.2%, 케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하면 된다는 따라 붙으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 제일 힘든 여정을 통하여 개인적으로는 도민 최초 4년 연속 200킬로
완주라는 작지만 소중한 기록을 만들어냄도 참 기쁘다.
* 기나긴 글을 읽어 주신분께 감사드리고요 나의 사랑하는 오현학우 28회
동기 모두와, 한라산 등산학교 5기, 동료 그 외 저를 아시는 모든 분께 깊은
고마움의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반갑게 맞이해준 변영선, 강문수, 한재진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지훈의 인상이 특이하군요!!!!!!!! 행복한 모습인가 봅니다.
200킬로 완주후 탑동 시상대에서 월계관 쓴 모습
100킬로 지점에서 100킬로 주자들의 완주후 울트라 세분의 모습
(100킬로 변영선, 100킬로 한경용, 100킬로 강문수 도르미 히이임!!! 힘
* 거듭 이 자리를 빌러 울트라에 도전하여 100킬로 2회 연속 완주하신
변영선님께 축하를 드리며 첫도전하신 강문수님 한경용님 새끼울트라 도전
이동건님께 깊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나 강문수님은 보밋(오바이크)
하면서까지 굳은 의지로 도전정신을 불태우면서 완주 하심에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28일 일요일 내가 뛰고 있는 이시간에 우리 28회 친우들은 운동장에서
현미야유회 친목대회겸 인문반, 자연반 대항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을
시간이다. 학우들아 가고 싶어도 못갔음을 이 면을 빌어 함께 하고자
했던 뜻을 전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오현 28회 학우들아 항상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줌에 감사를
드린다. 고맙다
(4년간의 200킬로 완주기록)
- ‘07년 33시간12분30초,
- ’08년 33시간 1분 00초,
- ‘09년 33시간45분36초,
- ’10년 33시간 59분00초
오현 28회 이지훈 올림
첫댓글 댓글을 달았는데...날라다니나 ㅎㅎ
순간순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됐다...수고했고...멋지고...자랑스럽고...대단하다..항상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길..이지훈 화이팅!!!!!
멋진 동훈이........... 자료 올릴때 컴텨가 아가가했는지 올릴 번지에 못올려 가입인사에 가버렸고 이제사 제대로 '마라톤동호회'에 올려놓은거여 고맙다야 관심있게 봐 줘서!!!!!!!!!!!!!!!!
내 뎃글도 날라가 버렸네. 도름박질神 지훈아! 다시한번 화이팅이여!
잘 이시냐 경호야 보고싶다이!!!!!!!!!!!!!!!!!
고생했져... 100km 도 힘든데, 200km라.... 몸 관리 잘하기 바란다. 힘!!!!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온다! 동훈이도 그렇고 지훈이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뛰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 황홀함을... 얘기는 안했지만 나도 어릴때(초6학년때) 70리 마라톤 대회에서
제주도 신기록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그 성취감을 조금이나마 안다~~ 암튼 4년 연속 완주 축하하며~ 앞으로 더 많이
관심가지고 응원할게~! 홧팅!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