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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ARTIST
민이식
Min, E Shik
- 韓國 現代文人畵의 創造에 殊勳을 세운 산 證人-
素材에서 絶對解放, 格調 높은 胸中逸氣,
自由의 美學 돋보여
김남수 / 미술평론가
오늘의 한국 문인화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기존질서에 대한 새로운 개념설정문제, 전통양식에서의 해방, 문인화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을 위한 창조적인 이론의 정립문제 등 실로 많은 현안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경향과 미술사조는 한국의 문인화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 변화의 징후는 두드러지게 표현화 되고 있다.
고법과 현대적 해석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古法創新 즉, 옛 것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정신주의와 감각에 맞도록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 오늘을 사는 한국 문인화가들의 중차대한 사명일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의 문인화는 새롭게 검증 받아야 할 전제조건이 성립되어 있다.
가령 몇 가지 선과 획과 점으로 하여금 하나의 형상을 만들었다 해서 그것이 바로 문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지적을 한다면 첫째 한국성의 발현, 둘째 흉중일기를 통한 사의와 새로운 형상 등 고격의 정신주의의 발현, 셋째 표현방법과 기법상에서 덧칠이나 집적을 하는 등의 회화와의 차별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문인화로서의 접근이나 와성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문인화는 현대화의 기치를 높이 들고 기존질서를 타파해야 된다는 속물적인 명분이나 논리 에만 매달려 있을 뿐 방향타를 잃고 혼돈 속에 부화뇌동하면서 심한 열병을 앓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본시 문인화는 추상성이 강한 행위자의 정신주의 예술이다. 때문에 완성된 작품 속에는 행위자의 사상과 철학, 격조 높은 인격과 미의 질서가 함축되어야 한다.
문인화가 회화의 상층구조에 있는 까닭도 그 완성의 난이도 때문인 것이다.
표지작가로 선정된 계정 민이식은 문인화의 해방 1세대인 서세옥, 장우성, 박노수, 최정균, 김옥진 등을 스승으로 사승을 한 제2세대의 문인화가 군에 속한다. 민이식은 문인화의 현대화 운동에 기수적인 역할을 주도했던 최초의 개혁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정신은 스승을 쫓되 소재에서의 절대 해방, 표현의 방법론과 기법에서의 새로운 형상성, 사의성을 실현함으로써, 문인화의 현대화에 기여하자는 것이 시대적 추의에 따른 이들의 사상적, 시대적 배경이다. 다시 말해 사대부나 문인 선비들이 여묵으로 詩書畵를 여기로 즐겼던 비 미술인의 시대가 지나고 문인화가 한국미술의 한 장르로서 프로 적인 전문 예술양식으로 태동케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민이식은 지난 94년 한국 최초로 대학에 문인화의 커리큘럼이 신설될 무렵 대학 캠버스에서 최초로 객원교수로 문인화를 강의한 장본인이다. 그후 문인화는 문화센타와 사회미술교육원, 각급 미술학원, 사숙 등에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갔고, 각급 공모전 등에서 문인화를 전공하는 신예를 발굴하는 작업들이 시작되었고, 오늘 그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문인화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동양 삼국만의 예술양식이며 떠오른 詩想으로 그림을 그리고 떠오른 畵意로 詩를 읊을 수 있는 호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문인화의 특징이다. 詩書畵에 능함은 技藝德과 맥을 같이하는 고도의 정신적 수련을 요하는 예술장르다.
전술한 바와 같이 현대문인화의 典型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바로 계정 민이식이다. 그는 사군자와 십군자, 화조, 인물, 문인산수와 십장생도, 민화, 풍속화 등 자생적인 민족의 예술양식을 깊고 넓게 천착해 왔다. 한마디로 양식과 소재에 차별을 두지 않고 문기 있는 문인
화 정신과 한국인의 혼을 불어 넣는 작업을 끈질기게 추구해온 것이다.쓰여지는 매재와 재료연구를 통하여 수묵을 기조로 한 묵화로부터 시작하여 수묵담채, 채묵화, 채색화 등 먹색을 주조로 한 최초의 문인화가 채색화로 변천하기 까지 손수 실험을 거듭하면서 현대 문인화의 예술양식을 만들어 내는데 기수적 역할을 다 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한국문인화협회의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작가는 한국미협 산하에 문인화 분과를 신설하는데도 수훈을 세운 산 증인이다.
作品世界
계정 민이식의 문인화세계는 그 필치가 활달하고 박진감이 넘치며, 기운생동한 생명력을 수반하고 있다. 새로운 형성상의 미감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낸 문인화가이기도 하며 거의가 독창적인 자기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어진 소재를 무엇이나 그려내는 그의 뛰어난 묘사력은 문인화의 생명력을 수반한 일필 일획성의 단필로 완성하는 고담하고 청윤한 필세는 가히 그의 예술의 白眉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수준에 와 있다.
의 회화공간에 섬세한 선묘나 상반된 굵고 둔탁한 기법과 양식이 공존하는 것은 현대감각을 수용하려는 그의 창작의 집념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종래 볼 수 없었던 자유분방한 새로운 예술양식의 미학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화면 구성이라든지 一元二氣論的인 상대성의 원리가 그의 작품 속에 표출되고 있는 것은 문인화의 원류요, 만물의 근원인 음양의 이치를 탐색하기 위한 새로운 형상성 작업으로 받아들여진다.
語法과 表現主義 樣式의 穿鑿
그의 회화양식의 수업기를 추적해보면 70~80년대는 수묵과 담채를 기조로 한 사군자와 문인화, 장생과 문인산수를 집중적으로 탐색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때에 작가는 표현주의 양식의 추상예술이 문인화를 통하여 태동하였음을 파악하고, 많은 실험을 거듭하면서 자학과 고민에 탐닉할 만큼 문인화의 이치와 원류를 깨치는데 숱한 세월과 시간을 보냈다.
계정 민이식의 예술세계는 90년대를 지나면서 그의 작품의 주제와 정신주의는 훨신 심화되어갔고 老壯思想에 나오는 中庸의 理致와 生成과 消滅의 相對性原理를 깨치려고 하는 철학적 사유에 탐닉도 했다.
억겁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우주의 질서를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자연과 묵시적 순응을 하면서, 작가는 이 위대한 질서와 순리에 적응하면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어법을 만들어가는 것이 최상의 염원이라고 지론을 펴기도 했다. 전통이 급조된 오늘의 모더니즘은 뿌리 없는 개화처럼 풍요로운 말의 성찬만이 회자될 뿐, 공허한 메아리만 우리를 당혹케 하는 것은 창작을 외면한 성급한 승부욕, 생명력이 실종해버린 헤프닝이 기승을 부리는 미술환경과 풍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작가 민이식이 동양화론의 道家思想이나 禪을 통한 조형의 폭을 심화시켜 나갔던 것은 그림은 심안으로 관찰하고 천착해 가는 것이지 눈으로 보고 육안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이미 문인화정신이나 사상을 통하여 그의 경륜을 깨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심상의 미학은 작가의 우주관이요, 미학의 실체이었든 것이다. 영원불멸하는 자연의 질서를 표출하고 있는 그의 조형세계가 형성되기까지에는 숱한 실험과 다양한 변화의 욕구, 삶의 경험에서 얻
어진 갈등과 고뇌, 미지의 세계에 접근하려고 하는 충동과 도전,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응집되고 확산되면서 총체적인 작가의 종합예술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캔버스의 공간은 피사체를 표출하려고 하는 단순한 조형의 소재일 뿐, 작가가 추구하는 형상과 이미지, 주제와 사상은 심연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응축되고 축쇄된 최소한의 언어가 가장 간결한 기호로 축약되거나 재창조되어 또다른 표현공간으로 비상하고 있었든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추사의 ‘游天戱海’사상도 자유분방한 자유의 미학을 구가한 것이며 문인화정신과 사상에 기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명품으로 세계의 양식이 공인 하고 있는‘歲寒圖’는 현대미술로서는 풀 수 없는 콤포지션 상의 난해한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인화정신과 사상의 시각으로 볼 때 문인화 완성의 精髓로 보는 일부의 석학이나 이론가의 견해가 그의 작품을 賞讚하고 있다.
이론과 실기에 뛰어난 작가는 작품의 발표전에는 인색하리 만큼 과묵한 편이다. 말은 적을수록 필요한 말만 하게 된다는 그의 철학적인 정신주의 때문이다. 그는 외국에서는 외화가득 등 엄청난 초대전을 갖고 있지만 이번 4월달에 갖는 국내에서의 그의 작품 발표전은 꼭 20년 만에 갖는 그의 중간 연구발표전이다. 이번 작품전이 새로운 이정표를 긋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문인화의 새로운 視方式을 수용하기 위해 창조적으로 탐색하고 천착하고 있는 계정 민이식은 기존질서에서 탈출하려는 집요한 탐구를 하고 있으며 문기를 함축한 기법상의 인물, 풍경, 화조 등 소재에서의 절대해방 등 새로운 형상성, 사의성의 완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문인화가 중원대륙의 오랜 모화사상에 짓눌리고 쇄국주의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자기상실의 논리 때문에 지금껏 전통만을 답습하고 매너리즘에 안주해 왔던 것도 문인화 발전의 중요한 저해요인이 되었던 것은 숨길 수 없는 공지의 사실이라고 작가는 소신을 편다.
작가는 孔子의 ‘繪事後素’나 秋史의 ‘書卷氣文字香’을 철저하게 신봉하는 문인화가다. 한마디로 문인화 정신을 실현하는 중심핵이 이 정신주의 속에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격조 높은 인간의 실현, 지고지순한 이상향의 경지가 모두 이 故事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주장한다.
계정 민이식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든 캠퍼스를 떠나 스스로 전업작가를 자초하면서 문인화의 본격작업에 뛰어든다. 작가는 해외초대전에 참가하는 등 작가만의 독창적인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유럽, 미국 등지에 까지 초대전을 갖고 있지만 특히 일본에서의 그의 문인화 초대전은 거의 50여회의 발표전, 동경, 오사까를 비롯해서 남단은 오끼나와, 큐슈에서 북단 아오모리, 삿뽀로 까지 그의 초대전은 인기절정에 있다.
그는 한국의 문인화를 일본에 심은 민간차원의 메신저요, 일본에서는 작가를 좋아하는 콜렉터(펜)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그는 예술을 통하여 외화를 버는 애국자요, 미술인이다. 머지않아 그의 예술은 파리나 뉴욕까지 진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본란에 소개되고 있는 표제의 작품들은 그동안 작가가 발표한 문인화 화목 백선의 대표작 가운데 20여점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소개한 것이다. 사군자, 십군자, 문인화, 장생도 등 수 많은 작품들을 후학이나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가르쳤지만 여기에 발표한 작품들은 하나 같이 문인화 기법을 원용한 회화감각이 물씬 나는 작가 특유의 어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언뜻 시각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문인화가 아닌 회화로 받아들이기 쉬운 착각이 일기도 하지만 철저한 문인화기법 등 작가의 흉중일기가 농축된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작품 <계류산수> <심산유곡> <환희> <쌍학도> <밀어> <폭포> <계수유희> <꿈> <합장> 등 이 모든 소재들은 자연의 실상과는 다소 동 떨어진 작가의 이미지나 사의적 형상이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結 論
계정 민이식은 우리의 문인화가 비록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지만 자생적인 한국의 문인화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혼신의 畵魂을 불사른 참신하고 진취적인 문인화가다. 수 많은 관련서적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모두가 慕華를 숭상하는 중국의 이론들이었고 이론과 실제에서 문인화의 진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하에서 작가는 자생적인 우리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해 왔다. 그는 다행이도 한국의 문인화를 창조적으로 정립하는데 큰 획을 그었고 실제 현대 문인화의 창조에 중심 역할을 해 온 산 증인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엘리트나 중견, 중진급 작가들의 스승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4년 원광대학교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동 대학이 발간한 대학논문총서에서 ‘한국문인화의 현대적 해석과 새로운 방법론의 연구’를 발표하여 많은 공명과 찬사를 받았다.
민이식 / 溪丁 閔利植
• 1982 제1회 개인전 (익산)
• 1984 제2회 개인전 (전주), 제3회 개인전 (롯데미술관)
• 1985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출품
• 1986 제24회 목우회 공모대전 심사위원
• 1987 제4회 개인전 (전주예총회관), 인천직할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 1988 제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 1989 제26회 목우회 공모미술대전 운영위원
• 1990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부산 KBS 미술관 개인전
• 제2회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
• 1991 KBS TV미술관 문인화 60분 출연
• 1992 한국 역대 수상작가전 출품 (예술의 전당)
• 한국 서예 100인 초대전 출품 (예술의 전당)
• 1993 제5회 대한민국 서예대전 운영위원
• 서울 서예대전 초대작가 선정위원 (서울 시립미술관)
• 1994 서울 오사카 초대 개인전 (OASKA GALLERY)
•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객원교수
• 한국문인화의 현대적 해석과 새로운 방법론의 연구논문 발표
• 1995 일본 나고야 초대 개인전 (EUWON GALLERY)
• 1996 일본 미술세계 주최 지바 초대 개인전, 제8회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
서울 베세토 국제 서화전 작가 선정위원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발 바흐시 초대전 출품
• 1997 일본 미술세계 시즈오까 초대 개인전
• 1998 한국 미술협회 이사 취임(1998-2000)
• 일본 OKINAWA GARDN MUSEUM GALLERY 초대 개인전
• 1999 일본 요코하마 초대전, 일본 동경 초대전
• 2001 공무원 미술대전 심사위원 (행정자치부), 일본 동경 초대전, 일본 나고야 초대전
• 한국 미술협회 문인화 분과 초대 (初代) 분과 위원장
동아미술제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 2002 일본 오사카 초대전
• 2003 일본 동경 초대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일본 盛岡, 富山, 金? 초대전
• 2004 사단법인 한국 문인화 협회전 운영 당연직, 서울미술협회 운영위원
• 제1회 한·중 국제 교류전 (중국 항주), 사단법인 한국문인화 협회 이사장 취임
• 2005 일본 八戶 , 靑森 초대전, 단원 미술제 운영위원
• 제주 예술인 마을 입주 작가 3인 초대전 (현병찬, 조종숙, 민이식)
• 한국예문회 창립전, 추사휘호 대회 운영위원
• 일본 센다이 초대전, 서울 메트로 미술관 원로·중진작가 초대전
• 2006 한국문인화 대전 운영위원장, 일본 松本 초대전
중국 上海 세계평화미술대전 초대 출품
• 현재 : 한국문인화 협회 이사장